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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1/3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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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봄 작성일17-09-10 22:49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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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6장까지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히만에 대한 성토가 많을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공감하는 부분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저는 아이히만이 저의 단순한 예상과 다르게 양심이 있지만 가리워졌던 이유를 생각해서 발제문을 썼는데요.

제가 아이히만의 양심이 있었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어떤 면에서는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허풍이 아닌가?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랐습니다. 어쩌면 저는 양심이라는 문제를 주제로 삼았지만, 한나 아렌트의 생각은 그것보다 '말'과 '생각'의 무능력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히만은 악의적인 악마가 들어있어서 쾌감을 갖고 유대인 '수송' 작업을 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명령을 잘 따랐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세계속에서 살면서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무능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일이 어떤 결과를 맺는지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철현쌤의 예시가 와닿았는데, 아마 아이히만은 옥상에서 병아리를 떨어뜨리고 나는 "떨어뜨렸을 뿐" "죽이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할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자신이 잘못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런 면은 그의 "말"과도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세계를 인지하고 표현하는 말을 아이히만은 관청용어나 상투어만 쓸 수 있었는데, 이는 그의 생각의 무능력함도 같이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업무는 잘 하지만 타인과 소통이 되지 않는 인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점점 세계가 좁아지고 오로지 자기만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명령체계와 관료체계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바뀌는지 - 생각이 어떻게 메뉴얼화되어 가는지 아이히만을 보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아니기에, 아니 하지 못하기에 남의 명령과 말에 끌려다니고 그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객관화 된 언어도 현실을 가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보듯이 언어를 쓰는 것이 현실을 왜곡하고 마음을 마비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메뉴얼'이라는 것이 참 위험하구나를 느꼈습니다. 메뉴얼이 현실에 기반해서 무엇인가를 효율적이고 편하게 하려고 만들어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메뉴얼이 현실을 장악하고 사람들을 작동시킨다는 점. 그리고 지금의 나도 삶에서 특히 일하면서 그런 면이 없지 않았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공문작성이나 해야 하는 일들을 생각없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어차피 판단하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 않나라는 체념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모든 것에 마음을 다할 수 는 없겠지만, 그래도 삶 전체가 메뉴얼에 끌려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지금 제가 모르는 사이에 메뉴얼데로 - 생각없이 주입되어 하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은 없는지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으며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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