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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2/2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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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석영 작성일17-09-05 19:17 조회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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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부인>을 읽으면서, 보바리는 평범한 일상평범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별하고 달콤한 순간만을 원하고,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그녀를 쾌락으로 내달리게 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시간에 그렇다면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게 뭘까?’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저는 단순히 보바리의 환상, 혹은 파티나 불륜같은 사건들의 반대 의미로 평범한 일상이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걸 좀 구체화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보바리는 언제나 어떤 사건이 벌어져서, 혹은 특별한 누군가가, 자신이 지긋지긋해하는 일상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해주리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일상, 즉 지금 내가 생활하는 장을 돌보지 않습니다. 그녀는 여기가 아닌 저기로 나를 데려다 줄 탈출구를 기다립니다. 평범한 일상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나를 구제해줄 사람이나 사건은 (어쩌다 생활이 바뀔 수는 있지만)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거기에 기대를 걸지 않는 것, 그래서 스스로 일상을 탄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없어지면 우리는 아무리 직시하기 힘들고 귀찮아도,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일상을 어떻게 잘 꾸려나갈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것이 평범한 일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에너지와 욕망, 권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난 시간에 얘기했듯이, 엠마를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쾌락을 향해 달려갈 힘은 있었지만, 자신의 생활과 스스로를 멀리서 바라볼 힘은 없습니다. 사유할 힘은 없습니다. 그래서 에너지가 넘친다고 해서 그걸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모든 생명력은 어떤 움직임을 원합니다. 하지만 엠마의 경우 그 힘이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기 때문입니다.


엠마는 힘을, 욕망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힘을 능동적으로 운용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충만함 없이 고통스러워하며 죽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엠마가 (엠마가 원하는 것은 늘 구체적이지 않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거나 고생을 해야 한다고 하면 더 이상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녀는 자신을 특별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자신은 무언가를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고 믿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늘 가장 쉬운 길을 택합니다. 내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사치를 하며 기분을 전환하거나, 애인을 빌어 소설 속 여주인공이 되는 기분을 누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모든 걸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니면 자신에게 쉬운 것만 했기 때문에 그녀의 욕망은 무한대로 커져나간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욕망은 한 쪽으로만(소비, 성) 쏠렸기 때문에 더욱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쇼핑은 쉽게 하지만 외로움을 느꼈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하녀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포기합니다. 그렇다보니 언제나 권태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한 치도 변하지 않고 늘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문제들을 직시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뀌려는 노력을 하려 했다면, 그녀의 삶이 그렇게 마냥 권태로웠을까요?


그런 문제는 어쩌면 엠마에게 정말 큰 문제였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얘기가 나왔지만 엠마에게는 인간관계라고 할만한 게 남편 혹은 정부, 성적 관계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친구도 없고 자신을 굽혀야 하는 상대도 없습니다. 엠마에게 지금 잘못 가고 있다고 알려줄 사람도 당연히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들뿐입니다. 때문에 그녀가 자신을 보는 방식은 오직 하나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무척이나 특별한 존재라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엠마를 더욱 권태롭게 하고, 엠마의 망상에 더욱 큰 불을 지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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