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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퇴치 5주차 늦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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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하 작성일17-04-10 23:27 조회2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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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바크씨의 몸에 갇힌 사람들을 두 번째 읽었습니다. 지난 세미나 전에는 오바크씨를 약간 의심하면서 읽었는데, 세미나를 하고 나머지 반절을 신심(?)을 가지고 읽으니 이해가 좀 더 잘된 것 같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오바크씨의 주된 화두인, 몸 자체가 가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마음에게 영향을 받아 변하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게 영향을 주는 몸에 대해서요. 우리는 보통 내 마음이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 몸은 무엇을 싫어하고 좋아할까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몸에 갇힌 사람들]을 읽고 마음과는 별개로, 몸도 무언가를 원하고 싫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은 종종 자기 몸을 무시하고, (몸이 원하는 방식으로) 돌보지 않습니다. 획일화된 미의식에 잠식된 마음이 원하는 대로, 몸을 거짓되게 만듭니다. 박근혜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박근혜씨의 성공적인(?) 시술이 광고됨으로써 병원이 붐비게 된 이상한 현상에 대해서, 저는 박근혜씨가 나이보다 젊어 보이기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것이 예쁨, 즉 현재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니까요. 반대로 오바크씨의 글을 읽고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몸은 자신을 개조하면서까지 젊어 보이기를 원할까? 오바크씨는 몸이 몸과 소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의식을 거치지 않고도 몸끼리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를테면 박근혜씨의 얼굴은 다른 얼굴 혹은 몸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개조되거나 덧붙여진 몸들은 서로 소통하지 못합니다. 몸의 언어는 그대로 드러나는 것인데, 다른 것들로 뒤덮이면 제대로 말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몸은 불안해지고 이어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오바크씨는 사람들이 몸의 문제를 심리적 문제로 여겨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몸에 갇힌 사람들]에 나오는 사람들의 몸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를 마음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몸이 불안정하고 억압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죠. 몸이 자신을 억압하거나 무시하고 있는 마음에게 말을 거는 것입니다. 마음이 몸의 언어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때, 몸과 마음이 따로 놀 때 문제가 일어납니다. 내 몸과 다른 몸의 소통이 중요하듯이, 우리 안에서의 몸과 마음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죠, 내 몸은 이걸 원할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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