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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3주차 <1984>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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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철현 작성일17-03-20 13:39 조회2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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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습니다.

조지 오웰이 그리는 세계는 답답하고 무시무시 했습니다. 

이곳은 모든 것이 통제되고 감시되는 사회였습니다. 

또 실패조차도 통제되는 사회였습니다. 

당에 대한 반항과 반역 조차 감시사회가 파놓은 경로로 이끌려가며 사회가 원하는 방식으로 실패하도록 예정되어 있죠. 

이런 1984년 오세아니아라는 감시 사회 속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윈스턴과 줄리아.

거기에서 윈스턴이 줄리아에게 했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우리가 지금 벌이고 있는 이 게임에서 우리는 이길 수 없소.

 패배도 똑같은 것이 아니고 더 나은 패배가 있는 법이오"


그들이 몸부림쳤던 일들이 하나마나한 의미 없는 일이었던 걸까요? 

이런 질문을 가지고 함께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줄리아는, 그리고 윈스턴은 어땠는지? 

 

줄리아가 당에 반항하는 방식은 소시민적인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단순히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그럼에도 그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은밀한 쾌락들을 찾아나고 있는 그녀. 

그녀는 우리 대부분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언제나 사회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나, 

나름의 방식으로 삶 속에서 일어나는 고통들을 회피하고 마비시킬 수 있는 방법들(쇼핑, 음주, 게임, 도박, 여행 등등)을 찾으며 

그럭저럭 버티면서 살아가는 소시민 말입니다. 


반면 윈스턴은 좀 깨어 있는 자입니다. 지성이 있는 자이죠. 

근영샘은 이를 루쉰의 철방 비유를 들어 얘기했는데요. 잘 와닿았습니다. 

쇠로된 철방에서 깨어난 자. 그는 그래도 이 사회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길, 새로운 삶의 방식을 내보려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앞에는 길이 없습니다. 윈스턴의 말처럼 내 앞에 기다리는 것은 오로지 실패뿐. 어떤 방식으로 실패하느냐가 관건입니다. 

<1984> 속에서 윈스턴은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는 당과 빅브라더를 증오했지만 결국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되면서 죽게 됩니다. 

우리는 같이 얘기하면서

윈스턴이 걸어갔던 길이 너무나 그가 바꾸고자했고, 혐오했던 배치와 동일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빅브라더'라는 권력에 의지했던 그 사회, 윈스턴은 그 사회를 전복하기 위해서 또다른 권력(형제단, 골드슈타인)을 찾았죠.

그런 방식으로는 <1984>의 사회 속에서 새로운 길을 낼 수 없었던 겁니다. 

그는 자신의 굳건한 사상적 이념 때문에 자신이 어떤 배치 속에 있었는지, 알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윈스턴이 자기 자신이 서있는 배치(권력을 향해서 가고자 하는 태도), 자기 스스로로부터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더 나은 실패를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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