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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퇴치 2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윤하 작성일17-03-13 17:33 조회34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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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요괴퇴치는 한강씨의 광주 5.18을 배경으로 한 [소년이 온다]와 함께했습니다.


폭력-[소년이 온다]에서 나타나는 폭력의 모습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범위를 넘어섭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문 당하고, 그 상흔으로 고통 받습니다.

폭력이, 폭력인 것은 이렇게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강도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속성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인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기를 포기해야했습니다.

근영쌤은, 폭력이라는 것이 그렇게, 인간이기를 포기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황, ‘삶’이 아니라 ‘생존’을 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동호의 엄마는 작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동호를 두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광주의 또 다른 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불도 켜지 못했고, 동호는 총 맞은 정대를 두고 달아나야 했고, 감옥에 잡혀간 시민군은 적은 밥을 두고 서로 노려봐야 했습니다. 그들은 생존했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사는 것 자체가 치욕스럽다고 말합니다.

그런 것이 폭력이라면, 누군가 대놓고 총을 쏴대진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해-소설 속의 인물들의 행동을 보고 마음에 걸리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종종 나타납니다. (석영 언니는 시민군들이 계엄군에게 총을 왜 쏘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고, 계엄군들은 이해할 엄두가 안날 정도로 잔인하게 사람들을 고문합니다.)

그런 장면에서 우리는 곧잘 선을 그어버립니다. 그것은 그런 사람들이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사람들을 이해해보려고 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처한 상황은 어떠했고, 어째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내가 그 사람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정말 다르게 행동할 수 있었을지 등등.

그렇게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있어야,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되지 않고 싶다면)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고, 싸워야 한다면 어떻게 싸워야할지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억-[소년이 온다]는 실제 일어난 일을 가지고 쓴 이야기입니다. 근영쌤은 한강씨가 5.18이라는 사건을 자신의 언어로 재생산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그것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라고 생각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감정적인 상처나 사적인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어화되어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여 우리의 문제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잘 잊어먹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ㅋ)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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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마왕님의 댓글

우마왕 작성일

다른 사람이라고 선을 그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상황에 처하지 않고서는 그 상황에 처한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설가가 위대하기도 합니다.

그녕님의 댓글

그녕 작성일

담에는 소년이 오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소년과 소통할거지?? 기대하고 있을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