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기획세미나 통합 게시판입니다.

서양사유기행

서양사유기행 세미나-1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석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9 13:47 조회140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석영입니다.^^
저번 일요일에는 서양사유기행 세미나의 첫 시간이 있었습니다.

서꼴레주에서 오신 3분-주영샘, 진아샘, 무풍샘, 전에 코끝세미나를 했던 현민, 청공자 4명-석영, 이인, 호정, 정희, 신서유기 오픈세미나와 에세이-하라를 들으셨던 관희샘, 작년엔 대중지성을 들으시다 올해에는 단과반으로 직접 시간표를 짜셨다는 희영샘, 연구실에 새로 오신 이승훈샘 까지!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근영샘께선 '오합지졸'같다고도 하셨죠. ㅎㅎ

꼴레주 샘들은 꼴레주 발표 촬영 때만 뵀었고, 현민은 전에 코끝세미나 왔다갔다 할 때 봤던 친구고, 관희샘과는 작년에 신서유기 세미나를 같이하고 이렇게 다시 세미나를 하게 될 줄 몰랐는데. 다들 다른데서 공부하다가 이렇게 저렇게 모이게 되어 참 신선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세미나마다 공부하는 분위기나 태도가 다 다를텐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으니, 다양한 공부방식도 배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번 주에 저희가 읽은 책은 그리스사유의 기원 이라는 책이었는데요. 그리스사람들에게서, 이성이라는 게 어떻게 생겨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리스인들의 사유의 기반이 되었던 폴리스체제는 강력한 왕권이던 뮈케네왕권이 무너지고나서 가능해졌는데요.

우리는 ‘어떤 곳이든 왕권이 무너졌다고 해서 이런 체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중국도 왕권이 지배하고 있다가 그 왕권이 무너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것은 다른 권력으로 대체되지 새로운 제도가 생겨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헬라스 지역에만 이런 특수한 제도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으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1)공간적 고립

우선 우리는 공간적 고립을 이야기했습니다. 뮈케네 왕권이 멸망하면서 헬라스지역과 오리엔트 지역과의 유대가 단절됐는데요. 그래서 과거에는 좋은 교통로였던 바다가 오히려 밖으로 통하는 데에 장애가 되어버립니다. 이 때 헬라스의 경제는 해상무역중심에서 농업 중심으로 변화하기도 하였고, 어쨌든 다른 문명과 단절되는 시간이 있으니 그것이 그들만의 새로운 제도가 생겨나는 시간적 여유가 되었을 거라는 추측이었습니다. 이것이 새로운 제도의 결정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좋은 배경이 되어주었던 것이죠.


2)귀족은 관료가 아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폴리스체제가 형성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라고 생각한 것은 중국 왕권과 그리스 왕권의 차이에 있었습니다. 바로 ‘귀족은 관료가 아니다’라는 건데요. 왕이 군림하고 있으면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왕권체제’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동방)의 왕권은 관료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왕 아래에서 관료들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신 나름의 일을 담당합니다. 그들 각자가 크고 작은 역할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뮈케네의 왕권은 관료제를 기반으로 하고있지 않습니다. 귀족들은 관료가 아니라서 그들은 딱히 국가 운영에서 어떤 역할을 가진 것도 아니고, 왕의 힘(이름)을 빌려서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지 그들 각자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자의 왕권체제에서 왕이 사라지는 것과 후자의 왕권체제에서 왕이 사라지는 것은 그 중요도가 아주 다를 것입니다. 아무래도 왕이 더 절대적인 권력과 명성을 가졌던 후자의 쪽이 변화를 크게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뮈케네에서 왕권(anax)이 무너졌습니다. 그 아래에는 전사귀족과 바실리우스라 불리는 촌락공동체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래도 귀족이 더 힘이 있을 것 같으니까, 왕이 사라지면 귀족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위에서 말했듯 그들은 왕의 이름을 빌고 있었을 뿐이었고, 왕이 사라진 자리에는 어떤 시스템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사귀족과 바실리우스라는, 두 힘이 덩그러니 남게 됐습니다. 여기서 바로 이성이 생겨납니다. 그들을 통치해주던 왕이 사라지자 그들은 당황합니다. 전엔 왕만 보고, 왕의 힘이 만들어내는 질서 아래서 생각 없이 살았는데. 갑자기 “이들과 어떻게 같이 살지?”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진 거죠. 이렇게 “서로 다른 힘들 간에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고민,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지혜와 이성의 시작입니다. 이성이라는 건 이렇게 ‘구체적인 현실의 어려움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하는 고민과, 그 고민을 풀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삶과 분리된 지식들을 축적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이런 고민들, 이렇게 함께 살아갈 방식에 대해 토론을 하던 곳이 바로 폴리스입니다.

그러니까 중국과 헬레스에서 왕권이 무너진 후에 다른 양상으로 나아간 것(헬레스에만 폴리스라는 특수한 체제가 생겨난 것)은 애초에 그들 둘 다 왕은 존재했지만 다른 모습의 왕권체제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