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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자

7주차 후기(359, 361)

게시물 정보

작성자 콩나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30 16:32 조회12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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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정신에 대한 복수 그리고 도덕의 또 다른 배경들.

니체는 도덕이 생겨나고 강화되는 배경을 정신과 연관 지어 이야기합니다.

정신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훈련되지 못한 실패자가 실존에 대한 수치심을 가리고 복수를 성취하기 위해 도덕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도덕이란 정신의 결핍 그리고 그 결핍에 대한 복수심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정신이 결핍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러나 정신을 성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복수심이 생기는 이런 계층은 새롭게 등장한 중산층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신이 사라진 후 폐허가 된 세계위에서 생겨난 새로운 인간형. 노예도 귀족도 아닌, ‘노동의 축복’, ‘일상의 일’로부터 멀어져 여유롭지만 이것으로 인해 자신을 망각할 수도 없고,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읽는 책들이 오히려 나쁜 버릇을 들이게 하고, 정신도, 교양도, 돈과 고독도 독이 되는 인간입니다. 남 얘기 같지 않아 섬뜩해집니다. 노동의 해방이 곧 고귀한 자기 탐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그렇습니다.

  이런 정신에 대한 복수심과 함께 도덕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는 은신과 도피가 있습니다. 피로, 노령, 신체의 냉각과 경화를 느낄 때, 즉 죽음이 다가왔을 때 조용히 물러나 생명이 사그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을 사람들은 현명함, 지혜로 부른다고 합니다. 지혜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지혜를 최상의 것으로, 그것에 토를 달 수 없는 고귀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노인들의 쇠퇴함, 동굴로 기어들어가기라 하니……. 하지만 이것은 지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질문꺼리로 삼지 않은 것을 새롭게 보고 절대성을 깨고 어떤 위치를 주는 것. 니체 특유의 사유법을 다시 한 번 배웁니다. 그리고 ‘지혜’를 찾게 될 때 나는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니체는 정신에 대항되는 것으로서의 도덕을 이야기합니다. 도덕이 절대적 우월성을 주는 것이라면 정신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정신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신을 갖는, 그래서 도덕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란 아마도 무엇이든 질문하고 고정됨 없이 새롭게 위치시킬 수 있는,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자기 창조자’일 것 같습니다.


361 배우의 문제에 대하여

근영샘이 <니체의 배우>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역할의 가면(배우)

-사회적 역할이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것은 무리적 삶이고 고귀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것으로부터 거리를 취해야 한다.

-사회적 역할,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자유라고 여기는 것은 오류이다. 사실 이것은 강요된 선택이다. 내가 스타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스타일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것은 배우의 가면을 쓰는 것이다.

*긍정적 가면(니체적 가면)

에너지 보존 수단이다. 쓸데없는데 에너지 낭비하지 않기 위해 쓰게 된다. 예를 들어 약자는 남의 에너지를 뺏는 자인데 이들에게 힘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기꺼이 고독을 택하는 것. 이런 것은 긍정적 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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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할에 적합한 사람이 되는 것, ‘외투를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다가 외투 자체가 되어가는’ 것, 가면만 바꾸어 쓸 뿐 가면자체가 되지 못하는 것. 우리 사회에서 흔히 ‘능력’이라 부르며 요구되어 지는 인간형인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많은 스펙을 갖추고 역할에 맞게 변신하는 것. 하지만 그것이 종속적인 숨바꼭질 놀이일 수 있다는 것. 뛰어난 문필가조차 ‘전문가’연기하는 자이고, 사랑도 가면일 수 있다는 것이 경각심을 줍니다.  너무 예술적이 되어가는 역할놀이 속에서 다시 어떻게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무엇을 구분 짓는 잣대로 삼을 것인가?의 질문을 가지고 계속 읽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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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oycloud님의 댓글

joycloud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카우프만 책을 보니 정신이란 표현의 영어단어가 spirit으로 되어 있더군요. 성령은 아니지만 령이 충만하다고 할 때 쓰는 영이라 읽으니 조금 더 많이 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