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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문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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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간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11 00:03 조회12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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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한가와 여가>에 대하여 후기로 다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 아포리즘은 신세계 미국인들의 금을 좇는 숨 가쁜 노동이 늙은 유럽을 감염시키면서

유럽인들이 조급한 노동을 추구하고 노동에 ‘양심’이 결부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휴식을 부끄러워하면서 오랜 사색에 대해서는 거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까지 한다. 생각하면서 시계를 손에 들고 있고 점심을 먹으면서 주식신문을 본다-언제나 무언가를 놓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처럼 살고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느니 차라리 무슨 일이라도 한다’는 원칙이 모든 교양과 고상한 취미를 파괴하고 있다.”


니체가 꿰뚫어 보고 있는 이 광경은 지금 우리의 모습, 저의 모습과 너무도 다르지 않다는 점, 백년이 넘는 그 때와 지금 사이에 어떤 차이도 느껴지지 않다는 점이 괴이하고 놀라웠습니다. 저는 현재 일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쉬고 있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이 아포리즘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하는 것과 양심을 연결지어 인식하는 것, 늘 일이라는 것에 매여 있었던 태도, 몸과 마음이 피로해야 마치 뭔가를 열심히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았던 착각등 여러 경험과 기억의 모습들이 떠올랐죠.


그런데 근영샘이 ‘니체의 어법’으로 읽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순간, 아! 지금 감상에 빠져서

니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니체가 말하는 방식을 놓치고 있었구나 라는 걸 깨닫기도 했습니다.


<한가와 여가>는 노동이 양심이 되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샘이 알려주셨습니다. 다시 일을 찾으려고 하는 저는 일하지 않고 있는 것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양심이고 양심이 아닌 지는 본래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양심이 선험적이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경멸받았던 일이 오늘날 양심적인 일이 되는 경우가 있었네요.


“노동이 양심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현상이 19세기 말에 벌어졌고 사람들은 휴식과 오랜 사색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어 버립니다. 반면에 고대는 상황이 정반대였습니다. 고대의 귀족들은 노동하는 것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일이었고 한가와 여가가 고귀한 일이었습니다. 한가함이 고귀함과 연결되는 이유는 뭘까요? 고대의 귀족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오래 사색할 수 있는 것, 자신을 돌보고, 존재를 사유하는 것이 자신을 고귀하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고귀한 자에게는 여가없는 노동이 경멸받는 일이었습니다.


돈과 계산에 바쁜 현대인들은 한가와 여가를 경멸하고 일에 많은 걸 바칩니다. 일에 지친 노예는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이 최고의 기쁨이 됩니다. 반면에 고귀한 자는 안락함을 경멸합니다. 피로한 노예적 정신은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쓰면서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몸을 뻗기만을 바라는 식의 안락의 추구에서 기쁨을 찾습니다. 저 또한 안락함을 좋은 것으로 알았던 노예였음을 고백해야겠습니다. 노예의 기쁨에 대해서 근영샘은 그것이 액티브한 방식이 아니라 반응적인 방식의 기쁨이라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한가와 여가>에서는 노동이 양심이 되었다는 것, 그러나 양심이란 선험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기쁨에 대한 추구가 고귀한 자와 노예가 서로 다르다는 것, 노동에 의해서 존재에 대한 사유의 시간이 없어졌다는 것, 그리고 여기에 설명되지 못했지만 형식과 형상이 갖추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급한 노동은 이것을 파괴한다는 것 등등을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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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인님의 댓글

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동이 양심이 되었다는 게 저도 참 재밌었어요.
저도 지금은 공부를 하고 있어서 괜찮은데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더라고요.
마땅한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노동을 못하면 어쩌지? 이러면서요.
노동과 양심에 대해 같이 공부해봐요~

바다님의 댓글

바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는 말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노동과 여가에 대해서 더 생각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