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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번개세미나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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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is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6-27 20:11 조회6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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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번개세미나 2주차 후기

박주영

이번 주에는 광기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다뤘습니다.

3장의 제목이 광기의 축복이었는데, 광기라고 하면 정신병자, 정신병원, 비정상인, 피해야 할 것이 먼저 떠오르는 우리들에게 광기가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낯설게 느껴졌어요. 정상인이라는 범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저 사람 병원에 가서 상담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저런 사람들끼리 모아놓거나 격리시켜야 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는 만큼 광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파이드로스에서 가장 큰 축복은 광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생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리스인들의 광기에 대한 인식은 우리와 좀 달랐어요. 물론 그들도 광인을 기피했지만, 광인은 그리스인들에게 경외에 가까운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광기를 예언력을 가진 광기(이 광기의 주재신은 아폴론), 비의 혹은 제의에서 나타나는 광기(주재신은 디오니소스), 뮤즈들에 의해서 영감에 사로잡히는 광기, 아프로디테와 에로스에 의해서 고무되는 성애의 광기,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습니다. 어떤 영감에 의해 시를 쓰거나 앞날을 예측하거나 이런 것들이 광기를 통해 가능한 것이라고 봤어요. 즉 광기는 내 한계를 넘어서거나 새로운 것을 낳을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광기는 치료해야 하는 대상이고 이를 제거하여 광인을 정상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현재의 시각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저번 주에 수치문화에서 죄문화로 이행되는 것을 다뤘었습니다. 죄문화 형성으로 인간은 긴장,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를 해소하는 정화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는데, 디오니소스 제의는 비이성적인 충동에 대한 배출구를 제공하여 이를 완화했습니다. 우리도 긴장, 불안의 해소를 위해 나를 잊도록 술을 마시거나 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기도 하죠. 디오니소스 제의와 현재 우리의 음주문화 등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정화는 죄문화와 같이 가고 어찌 보면 정화는 죄문화를 떠받치는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존재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 보다는 불안을 유발하는 죄문화에 대해 인식하고 기존의 우리가 갖고 있는 전제를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신들림(Enthusiasm)과 샤머니즘의 차이도 흥미로웠는데요. 퓌티아가 신들린 상태가 된다는 것은 신이 그녀에게 들어와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동적 측면이 강하다면, 샤머니즘은 샤먼이 내 육신을 떠나 혼의 나들이를 하여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등 신들림에 비해 더 능동적, 적극적인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들림과는 달리 샤먼은 혼의 나들이 등을 통해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고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샤먼에 대해서는 5장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에요.

이 밖에도 4장의 꿈 유형과 문화 유형에 대해서도 얘기 했는데, 고대 그리스 인들은 꿈의 세계를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장으로 봤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깨어 있을 때의 세계에서 우리는 대개 가까운 이웃들만 만나는 데에 비해서, 꿈의 세계에는 비록 헛되이 사라져버린다고 해도 멀리 있는 친구들이나 죽은 사람들, 우리의 신들과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이런 기회는 시공간이라는 불쾌하고 이해할 수 없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경험이다.” (그리스인들과 비이성적인 것, 83p)

꿈은 당연히 가상이고 이를 통해서 내가 경험을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그 동안 너무 의식이 있는 세계 위주로만 생각하고 이를 중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과 꿈도 내 일상의 1/3을 차지하는 부분이라는 걸 망각하고 있었네요. 빅토르 위고가 정녕 우리가 우리 육신의 눈으로 타인의 의식 밑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확실히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다는 무슨 꿈을 꾸는지에 의해서 그를 더 잘 판단할 것이다.’라고 했듯이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나의 행위 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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