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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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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3-03 22:52 조회52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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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주일 내내 야근으로 후기를 못 올리고 이번 주 초반에는 야근 후유증으로 몸을 추스르느라 강의 전날인 금요일에서야 간신히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참 어렵게 느리게 쓰는 스타일이라... 늘 강의 전날 올리게 되네요. 주변 눈치 보지 않고 그냥 제 속도대로 천천히 꾸준히 갈랍니다~~~^^ 3주차 후기입니다.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또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이 일이 의미 있는 일인가를 묻곤 한다. 손과 발을 놀리고 마음을 다하여 뭔가를 할 때 우리는 그럴듯한 명분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 주변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아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상은 해야만 하는 일들로 가득 찬 세상인데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없는 일로 구분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기도 하다. 또한 의미 있다고 선택하고 시작한 일인데 막상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의미는 사라지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지 않은가. 어쩌면 모든 일들을 의미화 하는 이유는 쾌/불쾌와 같은 감정들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이지 않을까?

인간이 겪는 모든 일들에는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이다. 해야 하는 일은 강제성을 띠고 있어서 우리를 압도한다. 당연히 쾌락보다는 고통스러움과 불쾌감을 느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다면 삶의 고통스러움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첫 번째는 해야만 하는 일을 의미 있는 일로 설정하고 또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선택한 뒤, 뒤따라오는 불쾌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의미화로 무장된 의식은 몸을 둔감하게 만들어 고통스러움을 최소한으로 느끼게 한다.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보상받을 거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그러나 쾌와 불쾌는 하나의 끈으로 묶여 있어서(p82) ‘의미화된 의식은 기쁨이란 감정도 경감시킨다. 의미화 된 삶은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 기쁨을 느낄 수 없게 만들지만 고통스러움을 경감시켜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진통제와도 같다. 진통제로 하루를 버티는 자의 삶은 비천하다.

두 번째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싶은 일로 충동을 재배치함으로써 세상의 도구가 아닌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방법이다. 해야만 하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마음장이 바뀌면 삶을 주도할 수 있는 능동적 에너지로 전환된다. 어쩌면 삶은 주어지는 것이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개인이 감당할 몫만 남아 있을 뿐이다. 삶의 고통스러움을 그 만큼의 기쁨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은 기꺼이 감당해 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내 삶 안에서 관계 맺는 모든 것들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을 것인가는 내 의지에 달려있다. 드라마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주인공처럼 우리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그는 고귀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알아주든 말든 상관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때 최대한의 쾌락과 최소한의 고통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궁극적으로 인간이 최소한의 고통을 받기위해서 살아왔을까? 이러한 삶의 태도는 수동적이고 방어적으로만 느껴진다. 또한 인간이 외부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살아왔다면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존재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소소한 내 일상만 들여다보아도 끊임없이 쾌락을 추구하지 않는가. 맛있는 음식을 찾고 감미로운 음악을 듣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하며 나를 표현하고 일을 통해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 이 욕망들 안에는 쾌락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삶의 과정에서 겪는 고통은 쾌락 다음에 생각해 볼 문제이다. 쾌락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다.

인간은 나 홀로 쾌락을 느낄 수 없다. 인간이 쾌락을 느끼는 순간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영향을 줄 때이다. 영향을 주는 방식이 고통일 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 힘을 쓰고 싶은 마음 그 자체를 권력 감정이라고 니체는 말한다. 힘을 쓰는 방식에 따라 상대에게 어떤 피드백이 올지는 차치하고 그냥 타자에게 힘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기본욕망은 충족된다. 다만 어떤 취향을 가졌느냐에 따라서 권력 감정을 행사하고 싶은 대상이 달라질 뿐이다. 우리의 취향을 세련되게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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