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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2-17 21:13 조회56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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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늘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삶의 기쁨은 순간이고 시시때때로 고단함과 헛헛함이 내 안으로 스며들었다. 나란 존재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혼자서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르침을 줄 그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런데 배움을 통해 뭔가를 알면 알수록 몸도 마음도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도대체 산다는 건 뭘까?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헤매다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이유. 질문 자체에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니체는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삶에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삶의 배후에는, 삶의 바탕에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 최상의 인간과 최하의 인간 모두를 마찬가지로 지배하고 있는 이 본능적 충동, 즉 종족보존의 충동(p67).” 삶에 대한 이런 생각들은 인간의 본능적 충동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누군가에 의해서 이 충동은 근거로 바뀌어서 얘기가 되고, 어느 순간 삶은 목적성을 갖게 된다. 충동, 본능이라는 사실도 잊게 만든다. 삶에 대한 생각들이 충동이라는 니체의 말에 굉장히 놀랍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론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온다.

인간은 흔히 충동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심오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냥 몸의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니체의 말대로 삶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찾는 생각들이 충동적인 것이라면 인간은 이에 대한 답을 구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답은 없으니까. 그냥 이렇게 태어난 거니까.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어떤 의도로, 어떤 필요에 의해서 삶을 의미화’ ‘목적화한 것일까? 그리고 인간은 의미화 된 삶으로 인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평범한 일상들이 의미 있는 삶으로 재구성되려면 조건화되어야 하고 인간은 이 조건에 부합되기 위해 극도의 긴장감을 갖게 되고 부담감을 느낀다. 이처럼 니체는 의미화 된 삶으로 인해 인간이 웃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삶 그 자체가 의미인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삶은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다. 웃을 수 없게 만드는 삶의 의미를 해체하고 싶었던 니체. 삶이라는 척도만 있을 뿐 삶을 척도 지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그는 말한다. 의미 없는 삶이 의미 있는 삶으로 뒤바뀌어버리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무책임과 궁극적 해방의 길을 열었다.

의미를 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오늘을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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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그녕님의 댓글

그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매주 이렇게 쓰시다보면 일신우일신에 일취월장 하실 듯.ㅋ 삶에 의미를 덧씌우는 것이 실제 우리 삶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쌤의 경험과 연결해 잘 정리해주셨네요.^^ 근데 마지막 '의미없는 삶이 의미 있는 삶으로 뒤바뀌어버리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무책임과 궁극의 해방의 길을 열었다'는 것은 뭔가 이상한데...전환이라 말씀하신 게 바뀐게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