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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문 - 서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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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2-10 21:47 조회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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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럽게 매주 후기를 올리기로 한 이영미입니다.

결석하신 샘들을 위해 주초에 올리려고 굳게 다짐했으나, 2월이 어마무시하게 바쁜 달이라 금요일 밤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매주 후기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쉽지 도전입니다. 현재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이 얼마 만큼인지... 저 스스로도 가늠해 볼 수가 없네요. 일 년 동안 후기 글쓰기에 전념하면서 제 공부의 그릇을 키워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

첫 번째 시간에 근영샘께서 읽기 훈련의 4가지 비법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올해 즐거운 학문을 함께 공부하면서 자기만의 잘 읽는 방법을 터득하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 번째,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속을 때가 많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내 사유의 속도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소리를 내서 읽는다면 지나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니체 책은 오디오북에 가까운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귀가 꼭 필요합니다. 눈과 귀를 통해 니체와 접속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소리 내어 읽으면서 자신의 사유의 속도를 스스로 체크해봐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템포로 읽어야 되는지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

세 번째, 니체의 기운을 훔쳐야 합니다. 니체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기운을 훔쳐서 내 삶의 양식으로 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쓰고 있는 말을 음미해 보고 그 말들을 깊이 있게 내 안에 다시 집어넣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니체는 자신의 기운을 담아서 철학서를 썼고 독자한테도 그렇게 읽히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는 소리를 통해 훔쳐와 니체의 기운을 받아야 합니다.

네 번째, 이번 기회를 통해 읽기를 독립해야 합니다. 나 스스로 어떻게 잘 읽을지 자신만의 방법과 스타일을 창조해야 합니다. 이 스타일만 잡히면 다른 어떤 책과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우리는 근영샘의, 친구들의 잘 읽는 방법들을 훔쳐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해야 합니다.

잘읽자진행방식은요

- 한 주에 8장정도의 분량을 미리 읽어옵니다. 1회에 3명씩 강독준비를 해야 하는데요

- 이번 주 강독 분량은 제1P65 1~10번까지입니다(지난주에 서문을 끝냈습니다). 강독 준비 1,2번은 바다샘, 3,4,5번은 줄자샘, 6,7,8,9,10번은 벼리샘입니다.

- 강독 준비하시는 샘들이 간식준비도 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니체의 즐거운 학문과는 처음 만나는 사람 대하듯 만나야 합니다. 니체에 대해서 알 필요도 없고 굳이 그의 다른 작품을 알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바로 접속하세요. 선입견, 부담감을 다 버리고 텍스트와 직접적으로 만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니체와 깊은 만남을 갖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한 단어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흐름과 맥락 위에서 텍스트를 읽습니다. 단, 단어가 3번 이상 반복되거나 진한 글씨체는 니체가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것이니 읽고 또 읽어도 이해가 안 되면 일단 그냥 가지고 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풀린다고 하시네요.

~ 이제 본격적으로 이제 서문에 대한 후기를 올립니다.

니체는 자기만의 독특한 기준으로 철학자의 사상을 바라봅니다. 육체적 건강으로 인해 여러 가지 사상을 나뉜다고 보는 관점이죠. ‘병의 압박에 의해 생겨난 사상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p25) 라고 질문합니다.

병이 찾아와 고통스러울 때 사람들은 온통 이 병에, 몸에 모든 관심이 쏠립니다. 갖가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싶어 하고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찾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총동원합니다. 문제의 근원을 알아야지 치료할 수 있고 지금의 고통스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몸이 나아질 때까지 현실과 거리를 두면서 쉬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철학자가 이와 같이 병들었다면 그의 사상은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날까요? 니체는 이렇게 의심해 봅니다.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사상가는 병든 몸을 쉬고 싶어서 전쟁보다 평화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결핍으로부터 행복의 개념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궁극적이고 최종적인 진리를 찾는 이유가 병 때문은 아닐까? 좋은 세상, 유토피아를 설파하는 철학자는 현실과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것은 아닐까?

니체는 철학은 단지 육체에 대한 해석, 육체에 대한 오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으며 위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져봤을 것입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쳐지고 우울해집니다. 사유는 내 몸의 상태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상을 받아들일 때 꼭 철학자의 몸 상태를 의심해보고 평전을 통해 건강상태를 파악한 뒤 사상 검증을 해봐야 하는 걸까요? 철학자의 사상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의 건강 상태는 어떻게 작동될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예외 없이 크고 작은 질병에 노출됩니다. 육체와 정신을 분리할 수는 없지만 병든 철학자의 사상이라고 모두 진리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병을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삼고 몸과 거리를 두는 철학자와 수많은 병을 통과하면서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통해 몸을 다른 기운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철학자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앎을 통해 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철학자는 근원적인 진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병들이 몸을 통과할 때마다 몸 상태에 맞게 정신 상태도 다르게 변형시킬 수 있는 철학자의 진리는 삶에서 다양한 형태로 작동할 것입이다. 진리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앎이 삶으로 연결될 때 진리는 빛이 발합니다.

삶에서 작동되는 진리를 추구했던 니체는 자신의 사상에 자신의 존재가 다 담겨있다고 말합니다. 니체는 자기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독자에게 진실성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진실성이란 뭘까요? 여기에는 있는 그대로, 전부, 영혼이라는 뉘앙스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내 존재를 걸고 니체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겠네요. 저는 올해 니체에게 유쾌함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니체의 기운을 훔치려면 제 존재의 전부를 걸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1회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잘 읽기를 단 1회 연습했을 뿐인데 책이 다르게 읽혀지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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