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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세미나 2주차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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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08 11:00 조회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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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세미나 2주차 발제


인간들의 전쟁이 아닌 신들의 대리전

(일리아스 제1~3)

무풍


2004년 개봉했던 영화 트로이 무척 좋아했다. 브래드피트가 짐승남(!)같이 용맹스럽게 연기한 아킬레우스 너무 마음에 들어서 DVD를 서너 번 보았다. 아킬레우스는 미성년 사촌동생(일리아스에서는 친구인 파트로클로스)을 죽인 헥토르 분노하여 직접 결투하 그를 죽인다. 헥토르가 죽기 전에 부탁한대로 그의 시체를 아버지인 트로이 왕에게 주지 않고 말에 끌고 다니면서 훼손시킨다(이 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스에서는 전사들끼리 공정한 경쟁을 하고 품위를 유지해준다고 배운 것 같은……마치 동물과 같은 행동이다).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는 위험을 무릎 쓰고 직접 아킬레우스를 찾아와 사랑하는 자식의 시체를 돌려받고 화장한다. 화장 중에 헥토르의 눈에 동전을 놓으면서 잣돈으로 사용하라고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그리스에서도 우리와 같이 저승을 걸어서 가는구나!).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반신반인인 아킬레우스였다. 주인공은 인간인 그리스 뮈케네의아가멤돈도 트로이 목마를 고안해낸 지혜로운 오뒷세우스도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의 궁금증이 생겼다. 첫째, 인간들의 전쟁을 신들의 대리전쟁(제우스를 섬기는 그리스와 아폴론을 섬기는 트로이간의 전쟁)으로 만든 이유와 둘째, 인간의 전쟁에 반신반인인 아킬레우스 주인공이 된 이유였다. 일리아스 1~3권을 읽으면서 예전에 영화를 보면서 가진 궁금증이 되살아났다.


우선, 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 인간들의 전쟁인 트로이 전쟁을 신들의 전쟁으로 설명하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주에 배운그리스 사유의 기원에서는 신이 그다지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은 느낌(1주일이 지나 확신은 안되지만 )이었는데, 일리아스에서는 신을 중요하게 다루고 신을 통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일견 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마침 이때 헤라아테나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중략)아르고스인들은 프리아모스와 트로이아인들에게 그들의 자랑거리인 아르고스의 헬레네에 남겨둔 채 바다의 넓은 등을 타고 사랑하는 고향땅으로 달아나야만 하나요! 수많은 아카이오이족이 사랑하는 고향땅을 멀리 떠나와 트로이아에서 죽어간 것도 바로 그 여인<헬레네>때문이 아니었나요!(일리아스 64쪽).


신화적인 측면에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유명한 <파리스의판결>그림에서도 묘사되어 있다.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인간인 펠레우스와 어머니,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에 초대받지 못해 화가 난 불화의 여신 에리스 가장 아름다운 이에게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황금사과를 던졌다.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지적인 전사의 여신 아테나, 그리고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인간들 중에가장 미남인 파리스(일리아스에서는알렉산드로스)에게 선택을 하게 하고 그 아프로디테를 선택했다. 그 대가로 아프로디테는 파리스에게 유부녀인 제우스의 딸 반신반인인 헬레네(그리스 뮈케네아가멤돈의동생 메넬라오스의 부인) 유혹하여 트로이로 데리고 가서트로이 전쟁이 발생했다. 호메로스는 더 나아가 트로이 전쟁을 신이 우리에게 맡긴 과업(일리아스 76)라고 서술한다.

과연 그가 인간들사이에서 정치적인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발생했을 트로이 전쟁(고고학적으로 실재 트로이전쟁이 있었다는 증거도 발견됨)을 신이 부여한 전쟁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당시에는 인간들이 스스로 자기들의 역사를 전혀 쓸 수 없고 인간을 주인공으로 할 수 없었던 것인가? 무엇 때문에 인간이 인간의 전쟁을 신의 전쟁으로 표현했을까? 의문이다. 또한 그리스인들에게 신은 무슨 의미였으며 어떤 존재였을까? 내심 궁금하다. 가설적으로 인간에게 무엇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간을 가지고 이야기를 쓰지 않고 항상 완전한 신을 빌려다 사용하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둘째, 첫 번째 의문과 연장선상에서 그리스인의 역사에 인간 이외에 수 많은 반신반인과 신이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다. 왜 인간의 전쟁이야기를 인간만을 가지고 기술하지 못했을까? 왜 신들을 나열하 이들과 인간을 연관지으면서 독자들을 머리 아프게 할 수밖에 없도록 역사책을 썼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초기 그리스 예술작품들의 대부분 소재는 인간이 아닌 신이나 반신반인을 루었다고 한다(김승중, 한국인이 캐낸 그리스 문명). 인간을 직접 예술작품화하는 것이 죄악시 되었던 것인가? 고대 그리스인은 현대인들에 비해 완벽하지 못한 무엇인가가 있어서 표현할 수 없었는지? 인간을 묘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신을 끌어들여야 하는 이유가 있었든 것인지?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서도 신을 빌려다 쓸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근본적인 질문들이 머리를 돌아 다니면서 정리되지 않는다. 가설적으로 인간은 무엇인가 부족한 존재였던 느낌이 든다. 인간에게 육체만 있고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하는 근거없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방금 전령들이 와서 브리세우스의 딸을, 아카이오이족의아들들이 제게 준 소녀를 제 막사에서 데려갔어요. 그러니 어머니! 가능하다면 이 아들을 도와주세요. 어머니께서 일찍이 말과 행동으로 제우스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린 적이 있다면,지금 올륌포스 가서 제우스께 간청해 보세요(45쪽).


마지막으로, 영웅인 반신반인의 성격이다. 구체적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신, 반신반인, 인간, 동물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일리아스에는 부모 중에 한 쪽이 신의 자식인 반신반인이 많이 등장한다. 아킬레우스, 헬레네, 틀레폴레모스, 폴뤼포이테스, 아이네이아스 등이다. 그런데 특이한 부분은 반신반인인 아킬레우스가 신의 피를 전혀 받지 않은 인간의 왕인뮈케네의 아가멤돈을 완벽하게 제압을 하지 못하 여신인 어머니에게 부탁해서 제우스의 힘을 빌리고자 하는 점이다. 신과 인간사이에 고속전철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항상 신한테 부탁하고 현실세계에 신이 직접 등장한다. 동양의 신화는 신이 자손을 낳거나 알을 부화하게 해서 인간이 태어나게 하고, 더 이상 신이 인간의 세계에 직접 실체를 보이면서 생활하는 경우는 없다. 이야기 설정이 현대인인 내가 보기에는 다소 엉성한 것 같다. 신의 피를 받은 잡종인 반신반인이 인간을 이기지 못한다니……그러면 인간의 힘과 반신반인의 의 차이가 없다는 것인가? 물론 아킬레우스는 인간의 측면에서 어야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지만 준족에 싸움을 잘하는 점이 인간보다는 강점이 있다.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그러므로 이런 강점을 가지고도 아가멤돈을 제압하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소녀를 빼앗긴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는다. 영화에서 종종 접하는 준 반신반인격인 히어로즈(영웅)들은 약간의 강점을 가지면서도 인간을 능가한다. 반신반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자신의 힘이 아닌 신의 도움(결정적으로 신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으로 곤궁을 헤쳐나간다. 현대의 히어로즈에는 신이 더 이상 현실의 일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얼핏보면 아킬레우스는싸움만 잘 할 그냥 인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어떨 때는 동물과 같은 행동(헥토르 시체훼손)을 하기도 한다. 그를 설명하기 위해 신이라는 옷을 빌려다 쓴 감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일리아스에서는 운명이라는 단어가 항상 모든 존재들 앞에 있는 것 같다. 신, 반신반인, 인간들 모두 운명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예외가 없다. 운명이 우선이고 운명은 아무도 바꾸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킬레우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요절하면서 이름을 알려야 하는 운명이었고 이것을 회피하지 못하고 10년이나 걸리는 전쟁에 나와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이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일리아스는 인간의 전쟁을 신의 전쟁으로 둔갑시키고 인간이 아닌 반신반인인 아킬레우스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운명에 한계점을 가진 동물과 비슷한 본성을 가진 인간을 그리고 있다. 그리스 역사는 내가 알고 있는 신, 인간과 동물의 세계에 대한 관계를 다르게 보여주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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