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기획세미나 통합 게시판입니다.

기획 세미나 기획 세미나

서양사유기행 10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조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5-18 19:12 조회131회 댓글0건

본문

10주차는 읽기도 벅찼던 정신의 발견이 드디어 끝나고 다음 책인 종교에서 철학으로의 첫 시간이었습니다. 콘퍼드 책은 정신의 발견보다는 낫다는 얘기에 많은 기대하며 읽었으나 저에게는 낯설어서인지, 어려워서인지, 둘 다 해당되서인지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리가 잘되어 있고 중간 중간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번 주는 1장 운명과 법칙, 2장 모이라의 연원을 읽고 모였습니다. 콘퍼드는 이 책을 통해 종교와 철학의 표상이 같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1장과 2장에서 종교의 핵심인 운명, 모이라에 대해 설명합니다. 모이라의 원의는 각자 배당된 몫, 영역 내 지위, 특권입니다. 호메로스 시대의 모이라는 맹목적이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도덕적 율령이자 옳고 그름의 한계선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 선을 넘어갈 수는 있으나 즉각적으로 인과응보가 따르기 때문에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여기서 근영샘은 선을 넘어가면 죽음이 따를 수 있기에 사람들은 경계 내에서 살지만 그 안에서 살아도 인간에게는 죽음이 오기에 선을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에게 죽음은 두려운 것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서유기 세미나는 죽음에 관해 다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종교에서 철학에서에도 죽음을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한계를 넘어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점, 그리고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도 신이 갖고 있지 않고 인간만이 갖고 있는 죽음이 나약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운명 위에서 운명을 넘어서는 힘이 된다는 것(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맞는지 모르겠네요)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죽음에 관한 애기로 가장 좋아했던 에피쿠로스 학파에서는 죽음은 인간이 겪을 수 없는 것이기에 두려울 필요가 없다고 했었지만 그 전제는 죽음은 두려운 것이라는 것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했습니다. 죽음 그 자체를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어 신선했습니다.

그 외에도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과 과학에서의 물활론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었습니다. 우선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은 제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과학에서 우주의 처음으로 보는 빅뱅 이론에서도 처음에 무질서했으나 원소들이 결합하여 별이 생기고 질서가 잡혀간다고 배웠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처음에 혼돈만이 있었으나 가이아가 태어나고 티탄을 거쳐 올림포스 신이 등장해서야 안정을 찾았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주가 태초에 질서잡혀 있었으나 원소가 생기고 물질을 만들면서 무질서해졌다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어쩌면 처음에 혼돈이었다고 해야 이후에 생긴 것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이 전제 또한 이야기의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근영샘께서 과학이 물질에서 생명을 빼앗아 갔지만 사실 아직도 물활론이 과학 내에 있는데, 그게 바로 화학이라고 하셨습니다. 주기율표의 각각의 것들은 개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질에 생명이 없는데 스스로 힘을 갖는 자석과 핵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진 이유도 연결되어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유기 세미나를 하면서 책 이해가 잘 되질 않고 이해가 되질 않으니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세미나 내용은 제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굉장히 재밌습니다. 다만 제가 이 세미나에 참여하기에 제 수준이 부족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 시즌도 함께할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시즌까지는 세미나에 재밌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