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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과 현대과학 s4]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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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1-05 13:43 조회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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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과 현대과학 세미나 네 번째 시즌의 네 번째 시간이자,

2021년의 첫 시간은 『대방광불화엄경』입법계품 72권~74권을 읽고 줌으로 모였습니다.


그릇을 비우자!


이번주도 어김없이 법성게로 시험을 보고, 다음주 시험범위(?)를 문 샘께서 설명해주셨어요.


能仁海印三昧中 능인해인삼매중

繁出如意不思議 번출여의부사의

雨寶益生滿虛空 우보익생만허공

衆生隨器得利益 중생수기득리익

是故行者還本際 시고행자환본제

叵息妄想必不得 파식망상피부득


간단하게는 부처님이 해인삼매(깨달은 마음) 가운데,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배비, 법비를 허공에 가득 내리셔서 중생들은 자신의 그릇 크기에 따라 그 법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릇이 가득 차 있으면 자신의 그릇대로, 혹은 그릇 만큼도 받지 못하겠죠. 그래서 망상, 번뇌, 탐욕과 같은 것을 비워야(멈출 수 있어야) 보배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나의 견해라는 집착과 망상을 내려놓을 때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테니까요!




OO한 마음을 갖고 싶다면? OO한 마음을 써라!

선재동자의 여행은 이번주에도 계속됩니다. 선재동자가 38번째 선지식, '모든 나무에 꽃을 피우는 밤 맡은 신'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된 연고를 듣게 되는데요. 티끌 수 겁 전의 아득한 옛날, 한 세계에 악업으로 인해 중생들이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참다못해 임금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데요. 대왕은 자신에게 구걸을 하러 찾아온 사람들을 보며 환희한 마음을 냅니다. 선지식을 만난듯 말이죠. 받는 것이 좋은 것이고 이득이라고 생각했던 저같은 중생에게 이러한 마음은 부사의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그 연유를 소원이 바로 중생들을 이익하게하고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혜롭게 소원하기'를 제목으로 발제를 했는데요. 대체로 소원을 빌 때 무언가 되기를 바라거나, 얻기를 바랐던 것 같아서 행동하기를 소원하면 늘 이뤄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서였죠.

그런데 근영 샘께서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보시나 보살행을 원을 세우는 문제로 보아야 할까? 하고 질문하셨어요. 깨달아야 보시를 할 수 있다면, 영영 못할지도 모를테니까요^^ 물론 원을 세우는 것과 행은 같이가는 것이겠지만, 보시를 해야 보시하는 마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마음을 갖고 싶다면, 그 마음을 써야 그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요! 마음은 물질처럼 받는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닌 거죠. 선한 마음을 내가 받는다고 내 마음이 선해지지는 않습니다. 내가 선한 마음을 내야 선해지는 것이죠!




어떻게 하면 다른 인연조건을 구성할 수 있을까?

'모든 나무에 꽃을 피우는 밤 맡은 신'은 그 보시하던 대왕을 지켜보던 보배 광명 아가씨였습니다. 다른 중생들은 대왕이 나눠주는 물건에 기뻐하고 있을 때, 보배 광명은 대왕의 보시하는 마음을 보고 기뻐합니다. 자신도 대왕과 같은 마음을 내는 이가 되겠다고 다짐하죠.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재물을 보고, 어떤 사람은 선한 마음에 감탄합니다. 근영 샘께서는 공덕과 깨달음도 나의 의지로 열심히 수행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선근을 쌓아 깨달을 수 있는 인연조건을 구성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야 보배광명처럼 공덕을 알아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죠.




나에게도 이롭고 너에게도 이로운 다른 인연 조건 만들기

그리고 문제의 태자,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 맡은 신'은 아주 먼 옛날 전생에 고통받는 죄인들을 가엽게 여기고는, 이들을 풀어달라고 아버지 임금께 간청하다 목숨을 잃을 뻔 했는데요. 문 샘께서는 책을 읽을 때에는 끄덕이게 되다가도 막상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긍정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하셨어요. 선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도 어려운데, 죄를 지은 것이 뻔한 사람들을 위해 태자와 같은 마음을 낼 수 있을까요? 분노와 증오를 일으킬 정도로 누가 봐도 잘못을 저지른 죄인에가 말이죠. 이에 근영 샘께서는 나는 그렇게 할 수있을까?라고 질문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런 마음을 낼 수 있을까를 질문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수정이가 다음의 구절을 읽어주었는데요.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 나를 해하려던 5백 대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제바달다의 5백 명의 무리들이니, 이 사람들도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오는 세상에 수미산의 티끌 수 겁을 지나서 그 때에 겁의 이름은 착한 빛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배 광명이니, 그 가운데서 성불하여 5백의 부처님이 차례로 세상에 나실 터이니라. (『대방광불화엄경』, 이운허 옮김, 동국역경원, 263쪽)


수정이는 죄인들도 미래의 보살이자 부처가 될 존재로 본다면 기꺼이 그들을 위해 자비심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어요.

근영 샘께서도 죄인들 대신, 죄인들의 업보를 받고자 한것이 아니라, 다른 인연의 흐름을 만들어 주고자 했던 것 같다고 하셨고요. 재미있는 것은 태자의 이러한 완전한 이타행은 공덕을 쌓는 행위로 태자를 부처, 보살로 만들어준다는 건데요. 태자의 이타행으로 인해 죄인들은 태자를 부처로 만들어준사람들이 됩니다. 태자는 자신을 부처로 만든 죄인들로 하여금 다른 업, 인연을 짓게 하는 것이죠!




지성은 비판이 아닌 연결하는 힘

근대적 합리 교육을 받은 우리는 문제를 찾아내는 비판적 사고 훈련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지성을 곧 비판적 시선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잘못된 것, 문제점을 찾는 것을 참 잘합니다^^ 근영 샘께서는 그렇기에 우리는 '저 사람과 함께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도 잘 찾아내지만, '저 사람과 뭘 함께할 수 있지?'라는 질문에는 답을 잘 못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마지막으로

돌아가면서 인상적인 부분들을 이야기 했는데요. 뭘해도 조은샘은 스토리가 있었지만, 여전히 주문을 읽는 것 같이 아리송하다는 감상을 이야기해주었는데요. 이에 근영 샘께서는 주문에는 효과가 있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신경체계, 사고를 깨게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물론 주문은 정신을 바짝차리고 읽어야 효험이 있다는 것도 덧붙여주셨습니다. 보시제일이 되고 싶은 승현이는 장기기증에 가까운 보살의 보시장면을 보고 보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고 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준다고 되는게 아니라, 보시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준다는 마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기꺼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요. 받아달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문 샘께서는 선재동자가 만난 한 선지식의 전생담을 다룬 부분을 보시면서 불교가 이미 남녀와 성속 구분과 분별을 넘어섰다는 걸 다시한 번 체감하셨다고 하셨어요.




선재동자의 여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주에는 또 어떤 지혜와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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