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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세미나]1주차 후기_by<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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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홈피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06 15:50 조회12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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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자>(윤하-줄자)입니다. 얼마 전 저희는 [소문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세미나에서 저희는 들뢰즈와 카타리의 『카프카 - 소수적인 문학을 위하여』를 4주간 짧고 굵게 읽습니다. 집중 세미나여서 오선민 선생님을 튜터로 모시고 함께 공부를 시작했는데, 저희끼리 하는 세미나에서 놓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지점들을 선생님을 통해 배우게 되어 더더욱 흥미진진 하답니다!

세미나 하는 동안 정신 집중이 확 되어 집중세미나 인가요?ㅎㅎ 너무 집중이 잘 되어 2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랍니다!


본격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선민샘께서 세미나원 모두에게 내주신 숙제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게요.


_[개념 노트] 만들기

책에서 나온 개념을 ‘내 말’을 통해 완결된 문장의 형태로 정리하는 숙제입니다. 어떤 책 몇 페이지에 이런 이런 내용이 나오고,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이를테면)‘기계’는 이것이다. 라고 정리하는 것이죠. 선생님께서는 책과 내 상식 사이의 왕복 운동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책에서 하는 말을 다시 내 상식적인 선에서(즉 내 언어로) 이해하고, 다시 책을 읽는 것이죠. 어느 정도 ‘내 말’로 정리가 되어야 들뢰즈의 말도 그만큼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선민샘께서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개념은 열쇠다. 카프카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정말 답이 없잖아요.^^ 심지어 같은 작품인데도 읽을 때마다 다른 글로 느껴집니다. 그럴 때 우리가 정리해 놓은 개념 노트를 꺼내는 것이죠.

거기서 열쇠인 개념 하나를 꺼내 듭니다. 그 열쇠로 카프카의 작품 안에 있는 수많은 열쇠 구멍에 끼워 맞춰 봅니다. 한 열쇠는 하나의 구멍만이 아니라 수많은 구멍에 들어갈 수 있고, 한 구멍을 열기 위해 여러 개의 열쇠를 꺼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열쇠와 열쇠 구멍을 맞추면서 우리는 블록(레고블록 같이)을 쌓아봅니다. 이렇게 쌓은 블록은 정답이 아니고 항상 같은 블록도 아닙니다. 매번 다른 모양으로 블록 쌓기. 즉, 매번 새로운 ‘나-책’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한 권을 읽어도 수만 가지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하기 위해선? 넵 바로 개념 노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숙제를 가슴에 품고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_장면 뜯어보기

첫 주는 『카프카 - 소수적인 문학을 위하여』 1장 내용과 표현, 2장 너무 거대한 오이디푸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수많은 소설을 읽어왔습니다. 그런데 선민샘과 공부하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지금까지 소설을 어떻게 읽었던 것일까?

<하-자>는 카프카의 다양한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변신」에서 그레고르 잠자의 변신과 그에 따른 그 주변 인물들과 상황들의 변화가 흥미로웠습니다. 『성』을 읽으며 K는 과연 성에 도달할 것인지 궁금했구요. 그 과정에서 그가 거치는 장소와 공간과 인물들을 파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장면도 뜯어 볼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소설이란 작가가 만든 하나의 세계입니다. 즉 한 장면을 뜯어 본다는 것은 그 작가가 만든 세계의 미세한 면들에 집중하는 것이죠. 요즘 카프카의 「요제피네 여가수 혹은 서씨족」을 뜯어보려 노력 중인데, 3문장을 읽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릴 때가 있습니다. 한 문장 한 단어가 이렇게 깊은 것이었는가 싶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뜯어 봐야 하는 것인가요?


_배치

1장에서 드러나는 들뢰즈-가타리의 전선은 바로 ‘해석’입니다. 들뢰즈-가타리는 해석 대신 ‘배치’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1장에서는 내용의 형식과 표현의 형식이라는 설명 방식을 택합니다. 아, 그전에 그들은 왜 텍스트를 해석하지 않으려 할까요? 카프카를 읽으면 우린 해석을 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마구 올라오는데..^^

해석한다는 것은 한 텍스트에서 한 줄기의 의미를 추출해내는 일이죠. 이는 위에서 이야기한 많은 열쇠를 많은 열쇠구멍과 이리저리 맞춰보는 일, 블록들을 매번 다르게 쌓아보는 일과 다릅니다. 해석하기는 곧 작품을 하나의 굳어진 벽으로 인식하는 일인 것입니다. 작품을 ‘작동’시키는 대신 멈추게 하는 일!

들뢰즈-가타리가 보기에 어떤 ‘의미’라는 것은 ‘이미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배치 위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의미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내용의 형식’과 ‘표현의 형식’이 딱!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두 개가 약간만 맞지 않아도 ‘의미’가 생겨나지 못하죠. 카프카의 작품은 그래서 ‘해석자’들에게 잘 읽히지 않습니다. 카프카는 둘을 자꾸 어긋나게 만드니까요.

이제 우리는 카프카를 해석하려 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우리는 고정되지 않는 배치를 매번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1주차 후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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