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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입문 s2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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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호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28 15:21 조회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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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양 철학 입문(줄여서 서철입!) 세미나의 호정입니다. ^^

생생하고 풍성했던 시즌낭송대회가 끝나고짧고도 긴 방학을 지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즌첫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시즌때 함께 했던 분들 대부분이 같이 하게 되어 참으로 반가웠답니다.

(새로 오신 분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수요일 오전마다 자기배려의 열기에 감화되어 뿜뿜하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저도 참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푸코씨의 말투와 문제의식을 마주치니 설렘이 피어오르더군요.

푸코라는 사람이 가진 세계를 보는 눈’, 그 날카로운 통찰력을 품은 언어를 볼 때마다

제 자신은 세상과 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통치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에 읽은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수양의 핵심문장입니다.

책에서 읽었을 때에는 나 자신이 어떤 통치를 받고 있다는 건지가

명확히 그려지지는 않았었는데(책도 조금 어려웠지요^^;)

역쉬 근영샘의 주옥같은 강의를 들으니^^ 나 자신과 세계 사이에서 일어나는 권력관계가 생생히펼쳐졌습니다ㅎㅎ

 

지금 우리를 통치하는 권력은 지배’ 개념의 권력이 아니죠.

관리의 개념과 비슷합니다우리 현실에 적합한 말로는 케어가 딱 어울리죠.

예전의 권력은 말 안 들으면 죽여 버린다.”라는 식으로 우리를 통치했지만,

지금은 그런 방법을 쓸 수가 없지요.

하지만 지금의 권력은 더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우리를 통치한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푸코가 말하는 생명관리정치입니다.

 

강의를 들으며 오랜만에 입이 떡 벌어졌는데요.

공권력의 케어나 복지 역시 일종의 권력 행사라는 점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역으로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면..?

최근 코로나19 정부 지원금을 받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받았을 당시는 너무나 놀라웠지요우리나라에서 이런 기본소득이 가능하다니.

그리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신나게 쓰기만 했는데이것을 단지 공짜혜택으로만 볼 수는 없겠지요.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또 어떤 유의 지원금들이 활발히 생겨나게 된다면우리는 국가의 지원이란 제도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푸코를 읽고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국가에 지원을 받을 권리에 얽매이게 되지는 않을지 하는 걱정이 드네요.

 

우리가 권리에 예속된 대표적 사례로는 인권이 있습니다.

인권일명 인간의 권리는 근대에 들어서면서 아주 활발히 제창되었던 문구입니다.

저도 아주 중요하고 숭고한 권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지요.

하지만 인권이란 사실 우리의 많은 부분을 배제시키고 분별하게 만드는 권력의 언표이기도 하다는 사실알고 계셨나요?

근대 이전 우리에게는 지금의 인간’ 개념이 활발히 쓰이지 않았습니다.

동양철학의 천지인 속 은 하늘과 땅과 연결된 존재로우리는 만물 속에서만’ 말해질 수 있는 존재였지요.

하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인간들 속에서 풀릴수록 여성-남성’, ‘아이-어른’ 등의 명확한 구분이 들어섰습니다.

그 구분에는 통계학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통계학의 정상분포곡선은 다수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눕니다.

우리는 그 표 위에서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뉘고여성-남성으로 구분됩니다.

그것은 단지 구분되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구분으로부터 우리의 삶은 수많은 족쇄배제분쟁을 갖게 되지요.

지금의 우리가 여성과 남성을 대립되는 항으로 인식하는 것부터가 일종의 족쇄 아닐까요?

 

푸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권력관계로부터 벗어나자!’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서 눈에 띄었던 표현, ‘대항품행이란 말이 참 재밌죠.

그것은 어떻게 하면 다르게’ 통치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현한 새로운 태도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푸코가 들고 오는 것이 바로 비판입니다.

 


그리고 만일 통치화가사회적 실천의 현실 속에서 진실을 주장하는 권력 메커니즘을 통해 개인을 예속화하는 문제와 관련된 활동이라면저는 비판이란진실에 대해서는 그 진실이 유발하는 권력 효과를권력에 대해서는 그 권력이 생산하는 진실 담론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권리를 주체가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과 관련된 활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비판은 자발적 불복종의 기술숙고된 불순종의 기술일 것입니다비판은 한마디로 진실을 둘러싼 정치라고 부를 수 있는 활동 속에서 탈예속화를 그 본질적인 기능으로 갖는 것입니다. (미셸 푸코, 『비판이란 무엇인가/자기수양』, 동녘, 47쪽)



진실이 유발하는 권력 효과와 권력이 생산하는 진실 담론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가 갖는 것으로써의 비판적 태도.

푸코는 그것을 자발적 불복종의 기술숙고된 불순종의 기술이라 명명합니다둘 다 참 음미할수록 멋있는 말이죠..!

이것은 주체가 진실과 맺고 있는 관계를 다루는 자기배려와 비판이 통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진실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그 진실이 내게 미칠 효과를 문제 삼을 수 있고,

어떠한 권력이 만들어내는 담론에 그냥 휘말리는 게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숙고해보는 것.

이것은 오늘날 생명관리정치를 받고 있는 우리에게 정말로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비판이란 단어가 와장창 깨지는 순간입니다.

샘의 강의그리고 동학분들과의 세미나 덕분에 비판적 태도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깁니다.

저도 푸코씨처럼 예리하게 삶을 통찰하는 자세를 몹시 배우고 싶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그러셨겠죠?^^

 

다음 시간은 주체의 해석학』 – 1982년 224일 강의 전반부 후반부 읽어 오시면 됩니다.

다시 주체의 해석학 이군요!

그럼 내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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