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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불교와 현대 과학 10차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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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un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29 15:08 조회9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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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이 맞닿아 있는 카오스의 세계.docx



 처음과 끝이 맞닿아 있는 카오스의 세계

 

테드 창이라는 작가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작품집을 통해 처음과 끝이 맞닿아 있는 카오스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단편 바빌론의 탑이라는 작품은 인간이 신이 계신 하늘 나라로 가기 위해 바빌론이라는 탑을 건설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할라룸은 탑을 건설하는 기술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여러 다른 기술자들과 함께 하늘을 향해 탑을 쌓아 가던 중 그만 하늘 나라의 호수를 건드리게 된다. 이로 인해 건설 중인 탑으로 하늘 호수의 물이 쏟아져 내려 오고 할라룸은 그 물에 휩쓸려 가다 정신을 잃고 만다. 그런데 쏟아진 물에 휩쓸려 정신을 잃은 그가 깨어난 곳은 하늘 나라의 호수 밑바닥도 아니고 탑의 부서진 어느 곳도 아닌 바로 그가 떠나온 대지이다.  

작가는 이 작품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무리 오랫동안 여행을 해도 인간은 결국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도록 되어 있다라고, 몇 십 세기에 걸쳐 역사를 한다 해도 인간은 천지 창조에 관해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 이상의 것은 알 수 없다고. 작가의 이 말은 아마도 이런 의미가 아닐까? 우리가 결국에는 돌아오고야 마는 출발점과 같은 우리의 무지야말로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향해 떠나게 하는 힘이자 계속 신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바빌론의 탑은 처음과 끝이 맞닿아 있는 세계를 보여 주기에 물리적 공간으로 그려낸 카오스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물리적인 카오스의 세계를 처음과 끝이 맞닿는 원통형 인장으로 우리에게 그 이미지를 설명한다.

바빌론의 탑이 물리적 카오스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라면 네 인생의 이야기바빌론의 탑과는 또 다른 카오스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네 인생의 이야기에서 모든 사건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주인공을 통해 의식의 카오스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의식의 카오스 세계를 새 둥지와 같은 복합체의 이미지로 구현해 우리에게 보여 준다.

사건의 처음과 끝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의식의 카오스 세계는 그 세계관에 있어서 목적론의 세계(미래에서 당겨진 세계)에 근접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목적론의 세계에서는 지금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의 생성은 필연적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모든 사건을 한꺼번에 경험하는 존재들에게 삶은 자신의 연대기를 실연해 보이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에 비추어 보면 작가는 이러한 질문들을 의식의 카오스 세계에 사는 존재들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풀어 보려 했던 것 같다.

작가가 물리적인 카오스 세계를 통해서는 출발점 혹은 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의식적 카오스 세계를 통해서는 우리에게 마치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 하다. 당신들이 당연한 듯 여기고 사는 순차적인 사고의 세계가 아니라 만일 당신이 동시적 사고의 세계에 있다면 당신은 삶을 어떻게 대하게 될까 라고 하는.

작가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카오스의 세계만을 그려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이해영으로 나누면이라는 작품들에서는 자신을 포함한 세계가 한 방향으로 극단까지 뻗어 나간 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두 주인공 모두가 파멸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자신을 포함한 세계가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다 결국 이들의 육체와 정신은 스스로 파멸하고 마는 것이다. ’이해영으로 나누면이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세계의 끝은 결국 파멸뿐이다라고 하는.   

 

우리는 지금까지 당신 인생의 이야기중 네 편을 읽었고 세 편의 이야기를 남겨 두고 있다. 앞으로 남은 이야기에서 작가는 또 다른 카오스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 줄까? 아니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 줄까? 작가의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도 계속 된다

투 비 컨티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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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푸른달님의 댓글

푸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샘 ~ 후기 감사해요! 지난주에 바벨탑과 나머지 소설들 차이가 크다고 말씀들 하셨는데.. 그렇게 느껴지면서도 저는 '이해'와 '0으로 나누면'이 작가가 수학이 가지는 어떤 순결주의적(?)인 세계관, 근영샘이 비판하셨던 그런 부분에 대해 오히려 많이 자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이 읽혔어요. 그리고 이 분이 분명 불교적 세계관에 대해 동의한다거나 납득까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자신이 가진 모순성이나 문제들을 이해/해결(?)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매료되어 있진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흥미롭고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