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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 현대과학 세미나 7차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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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11-08 15:47 조회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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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의 중심 테마는 시간이다. ‘무량한 시간에 대한 감각을 열어준 <법화경>에 이어 현대과학의 섹션으로 넘어가는 두 번째 책은, 토마스 데 파도바의 <라이프니츠, 뉴턴 그리고 시간의 발명>이다.

현재 우리가 갖는 시간에 대한 생각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17세기의 두 과학자,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상반된 관점 그리고 각각의 과학적 발견을 통해 시간에 대한 우리 인식의 변화를 쫓아가보는 책이다.

오늘 다룬 부분은 주로 시계의 발전과 함께 이뤄진 근대의 사회 및 인식의 변화를 다루는 도입부로서, 향후 전개될 본격적 논의에 앞서 시간에 관한 여러 가지 화두들을 던져주었다. 예를 들어, 우리 현대인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계와 달력에 의존한 시간체계, 즉 일 년, 하루, 1시간 등의 주기적 단위들은 우리의 인식체계를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그리고 아날로그 시계판의 연속된 한 바퀴 주기와 디지털 시계의 단절된 숫자, 그것들이 갖는 차이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런 디지털의 단절적인 시간인식방식이 그동안 주기적 시간에 길들여진 우리를 어느 정도 해방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까?

이처럼 자연의 순리에 따라 변화하는 시간을 정확하고 균일한 단위로 측정하고 사유화하는 시계라는 장치는 분명 우리의 감각을 변화시킨다. 시계발전의 역사 역시 이렇듯 외부의 변화에 상관없이 철저히 내적체계에 의해 작동하는 시간을 갖고 그에 적응해 가는 감각의 역사였다.

그런데 우리가 이러한 주기적 삶에 길들여진 댓가는 무엇일까? 일단 우리는 시간이 흐름이라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삶에 더욱 의지해서 산다. 만약 시간이 흐르는 것이어서 지금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항상 다음 기회가 있다는 듯 살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기에 우리는 가끔 흐름이 가져오는, 주기를 배반하는 사건들에 그토록 취약한 것이 아닐까.

또 책 중간 중간 지속적으로 튀어나오는 무한이라는 개념 때문에 발제하면서 시간에 대한 인간의 탐구는 결국 무한에 대한 의문과 이어져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에 관련해서 불교의 무한 개념과 더불어 우리의 기존 사고를 자극하고 굳어버린 뇌를 활성화시킬 만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무한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가장 큰 것, 그래서 자기 외부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 무한이 아니라 언제나 무언가가 아직 더 바깥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내부/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수를 제시하든 +1을 더할 수 있는 그러한 외부, 즉 연속성을 말한다. 라이프니츠는 연속체는 무한하다고 함으로써 자연이 갖는 다양성의 원천 및 시간의 관계성에 대한 전제로 삼았다.

문제는 이러한 연속체는 어디서 쪼개든, 아무리 작든 그 자체로 무한이라는 개념이다. ‘모래 한 알에도 전 우주가 들어있다는 말을 그저 경구로서가 아닌, 실제의 과학으로서 감각하고 믿는 것, 그것이 불교와 과학을 잇는 접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시간은 항상 시작과 끝이 있는 선형적인 것이며 시간의 진행이란 항상 진보 내지 후퇴의 개념이었다. 무한이라는 건 이러한 직선의 개념이 아니라 시작과 끝이 맞닿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의 원형 개념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우리가 개개인이 의식하는 생의 판 자체는 유한할지 모르지만, 그 위에 우리가 우주의 모든 요소와 함께 이뤄가는 이 종합적인 흐름은 무한하며 또 그 종체적인 모습은 이미완전하다는 것을 아는 것. 어렵지만 그것이 조금이나마 부처가 가르치고자 했던 열반의 세계와 가까운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물론 그 흐름조차 사실 진행이 아니라 멈춤이며, 그렇게 이미 완전한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여전히 멀게 느껴지지만 말이다. 조금이라도 깨달으려 공부하지만 결국 그 끝은 이미 완전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내가 없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지만 내가 없어야 이 무량한 시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주체는 없고 끝없는 생성과 소멸만 있지만 그 마저 이미 없다는 것을 안다는 것. 어렵다. 책의 나머지 부분을 함께 읽어나가며 약간이라도 더 이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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