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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고전학교_시즌1_『전습록』]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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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11 00:02 조회14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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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양빠(양명 빠) 성준입니다 ㅎㅎ


연구실에서 꽤 오래 공부해봤지만

남산강학원 세미나를 듣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남상강학원 홈페이지에 후기를 올리는 것도 처음인 것 같네요 ㅎㅎ


먼저 저희 1001고전학교에 관해서 설명하자면

1001은 천 하룻밤의 고전을 나타내는 동시에 천읽! 즉 천천히 읽는 고전학교를 뜻하기도 한답니다.


저희 세미나는 평소에 공부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에게도 아주 좋은 세미나인데요.


왜냐하면 책을 읽지 않고 와도 되는 세미나거든요!!!


책만 들고 와서 같이 읽고 읽으면서 바로 생각하고 또 바로 토론하면 된답니다 ㅎㅎ


얼마나 좋나요?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전무후무한 세미나일 듯 하네요 ㅎㅎ


저희 세미나의 튜터는 바로






연구실 원조 양빠이신 문리스 샘이랍니다.


선생님은 양빠 답게 '1001 고전학교' 첫 번째 텍스트로 왕양명의 『전습록』을 선택하셨어요.


『전습록』을 선택하신 이유는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고, 사람들이 한 번 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좋은 책이고, 무엇보다 "책만 들고 온다!"는 컨샙에 가장 적합한 책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양빠를 따라 곧 양빠가 될 예정인(?) 연구실 삼총사가 있었으니...




바로 청스의 동양고전 삼총사 윤하, 다영, 자연이랍니다 ㅎㅎ


이들은 동양고전을 하면 전습록을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한다는 문샘의 꼬임에...

책만 들고 오면 된다는 달콤한 속삭임에...

사사로운 마음을 덜어내는데 이보다 좋은 공부가 없다는 말에

혹해 세미나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세미나를 통해서 처음 연구실에 접속하신 이해자 샘과 허언자 샘.


해자샘이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보고 연구실 홈페이지를 왔다갔다 하시면서

따라갈 수 있을까 주저주저하시다 "책 만들고 온다!"는 말에 혹하셔서 신청하시게 되었다고 하네요 ㅎㅎ


그리고 허준의 33대손이신 허언자샘은 그런 친구 따라 함께 왔다고 하십니다.

친구 따라 공부하러 오시다니 정말 친구를 잘 두신 것 같아요 ㅎㅎ




마지막으로 문샘과 논어와 연암을 하다 동양철학에 빠지게 되신 박헌자 쌤까지!


자 그럼 세미나 인원들의 소개는 여기서 마치고

본격적으로 세미나 이야기를 해볼까요?




문샘의 전습록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에서부터 시작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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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양명학파의 공부 방식은 강학이었습니다. 바로 남산"강학"원의 그 강학이죠. 강학이란 스승과 제자가 자유롭게 문답하고 대화하는 공부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런 대화 속에서 제자들이 노트필기를 해가며 스승의 말씀을 기록해서 남긴 것이 전습록입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양명이 자신의 이론을 이야기하고 논쟁했던 편지들도 함께 포함되 있죠.


전습록은 딱 2권이에요. 이 2권만 독파하면 얼마든지 양명학을 마스터 할 수 있어요.

이에 비해 양명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주자의 책은 우리나라 다 번역이 안 되어서 읽을 수조차 없죠.

이건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안 읽어도 되게 하는 행운이기도 하지만요 ㅎㅎ


하지만 양명을 알려면 주자를 알아야 해요.


주자는 동양사 500년 동안 국가의 학문이었어요.

그는 마이너리그였던 『맹자』와 『예기』 속 『대학』과 『중용』을 『논어』와 함께 유학자라면 기본으로 읽어야 할 책으로 만들었죠.


이런 주자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시대적 배경 속에서 나왔어요. 주자의 시대는 바로 남송시대입니다.

북송시대 사대부가 뜨면서 유학도 부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금에 밀려 남쪽으로 축소되어 남송 시대가 열리죠.

남송은 작아지긴 했지만 지역 물산이 풍부해 인쇄 출판이 부흥하고 그에 맞춰 주자는 출판을 통해서 자신의 사상을 전파합니다.


주자가 유학자의 기본서로 만든 사서는 그런 배경 속에서 주자가 자신의 브랜드로 만듭니다.

논어와 맹자와 같은 경우 원문에 달린 주석들 중에서 자신이 옥석을 가려 편집하고,

대학과 중용은 장과 구를 바꿔가며 편집을 새로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읽고 유학자들이 읽었던 사서는 그냥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이 아니라

주자가 만든 논어집주, 맹자집주, 대학장구, 중용장구 입니다.


이렇게 사서를 만든 주희에게 제자들은 다시 묻죠.

“선생님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나요?”


엄하지만 꼼꼼한 주자 선생님은 그 질문에 “아무거나 읽어!”라고 대답하지 않고 친절하게 하나씩 설명해 줍니다.


1.대학장구 2.논어집주 3.맹자집주 4. 중용장구』


여기서 『대학』을 첫 번째로 읽는 이유는 거기에 유교의 비젼이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이 대학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주자 이전에는 정말 소외되있던 책입니다.

그런 책을 주자가 가치를 발견하면서 다른 유학자들도 그 가치를 알기 시작하죠.

주자는 이 『대학』을 『예기』라는 책에서 빼서 편집을 합니다.

그는 1000피스짜리 조각 그림을 맞추듯 하나씩 맞춰나갑니다.

그렇게 세세하게 하나씩 맞춰가는데 웬걸!

거의 완성된 그림에서 딱 2조각이 없는 거에요!


주자는 이것이 죽간으로 전해지면서 소실 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주자는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이 대학은 유학자에게 성인이 되는 비젼이 되는 책이자 공부의 시작이 되는 책이다.

이 책에 빈 2조각이 없이는 그가 생각하는 성인이 되는 길이 끊어지고 만다.


그래서 그는 결단을 내립니다. "내가 쓰자!!"

이건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경전이라 함은 성인의 말씀인데 거기에 주석을 다는 것도 아니고 자기의 말을 채워 넣는다니!

다른 사람들이 했으면 질타를 받았겠지만 주자이기에 그것이 허용됩니다.

주자니까요 ㅎㅎ


그리고 그는 메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가 메꾼 『대학』 읽은 사람들도 그의 말에 납득을 하고 받아들여요.

처음에는 사람들도 '아마 원래 이렇지 않았을까?' 정도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래부터이랬어'라며 받아들이죠.


그것이 바로 격물치지 보망장입니다.

말 그대로 잃어버린 걸 기워서 메꿨다는 뜻이죠.


이 격물치지가 바로 공부로 들어가는 길이자 성인이 되는 길이 시작이 되죠.


주자 이전에 유학자들은 관료가 된 다음에 스님 또는 도사를 찾았어요.


관직을 올라가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여유는 있는데 할 게 술 먹고 놀고 하는 것뿐이고...

어떤 사람들은 적응해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삶이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스님을 찾고 도사를 찾아 삶에 대해 묻기 시작하죠.


주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어요.

하지만 주자는 유학에서 불교와 도교를 찾지 않고 삶과 공부를 일치시킬 수 없을까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발견한 책이 『대학』이고, '사서'죠.


그는 죽기 4일 전까지 이 『대학』을 고치고 또 고칩니다.

그만큼 이 책이 그에게는 너무도 중요했어요.


주자학이 국가학이 되면서 한계가 있지만 이렇게 죽음 앞에서도 한결같이 공부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놓지 않은 주자의 삶을 우리는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어요.


그렇게 주자 덕분에 유학도 공부의 비젼이 생기고, 공부와 삶의 길이 연결됩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양명도 단지 주자의 길을 따라가던 한 명의 유학자였죠.


그는 주자가 열어 놓은 대로 가르쳐 준 대로 공부를 해나갑니다.

그는 그렇게 공부하면 반드시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어요.

그런데 대학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책에서부터 걸리고 부딪혀 버립니다..


처음에 그는 그것이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며 세월을 보내요.

그리고 그렇게 20년이 지나 그는 용장에서 그것이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주희가 만들어 놓은 대학 자체의 문제임을 깨닫습니다.


그 문제는 바로 주자가 껴 놓은 2조각의 퍼즐.

바로 격물치지 보망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공부의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결국 두 사람의 공부의 갈림길은 대학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요.

양명은 주자가 없다는 대학의 2조각 퍼즐이 애초에 원래부터 없었던 것이라 주장합니다.

없어도 상관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2조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주자의 그림에서 일뿐.

양명의 그림에서는 그 2조각이 없어야 완성된 그림이 되는 것입니다.


주자는 존재하는 사물마다 이치가 존재하여 그 사물의 이치를 하나씩 깨닫다 보면 진정한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양명은 이치가 그런 바깥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치는 내 안에 있는 것인가?" 라고 물으면 그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이치가 밖에 있냐 안에 있냐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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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라면 양명이 말하는 이치, 마음이 이치라는 심즉리란 무었일까요?

저는 여태까지 심즉리를 "내 마음에 이치가 있다"는 말로 해석해서 나에게 이치가 있다는 것을 여겼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하니 당황스럽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뭐 천일 밤 동안 천천히 읽다 보면 양명이 말하는 이치에 관해서 알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쓰다보니 후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그럼 1주차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고, 어디부터 읽어도 좋은 『전습록』!

매력적인 양명의 삶!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사사로운 마음 한 조각을 덜어내며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삶을 살게 하는 배움!


이러한 것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1001 고전학교에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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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스님의 댓글

문리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오. 이리 빠르고 자세한 후기라니!! ^^ 팀원 소개중 박헌자 아니고 박현주^^ 주자는 500년 야니고 700년간 동아시아 사상계의 국가학.(조선에서 오백년^^)... 여튼 첫시간이라 이런 저런 주절주절했는데, 다음 시간부턴 독서 시간과 토론 시간도 있을 예정임!!^^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