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기획세미나 통합 게시판입니다.

기획 세미나 기획 세미나

[서양사유기행 S2] 9주차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bris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14 23:55 조회92회 댓글0건

본문

[서양사유기행 S2] 9주차 후기

박주영

 

  이번 주에는 마틴 교수의 고대 그리스사1~4장을 읽었습니다. 저는 저자가 정의, 평등 등에 대해 너무 근대인의 시각을 갖고 접근한 것이 아닐까라는 불만이 있었는데요. 근영샘은 저자가 어떤 전제를 갖고 썼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저자가 쓴 내용을 잘 이해하여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어떤 책을 만났을 때 그 책을 훌륭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독자의 능력이라고 하네요. 전 이분의 전제가 별로 동의되지 않아서 저자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알려주는 것조차도 대충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제 1~4장까지 내용은 그리스의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아르카이크기시대였는데, 제가 아직도 과거시대를 포착하는 감각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여기에서 다룬 석기시대 내용은 세계사시대에 배웠던 것과 비슷한거 같아서 지루했었고, 청동기시대부터 문명이라고 일컬을, 즉 그리스를 그리스답다고 할만한 특징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미노아문명과 미케네문명이 그리스 청동기시대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 국가의 대표적인 특징은 시민권과 참정권이 아주 가난한 공동체 구성원에게도 부여되었다는 점이다. …… 현대의 많은 민주 국가들에서 이러한 원칙은 당연하게 여겨지기에, 고대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이례적인 것인지 간과하기 쉽다. …… 내가 볼 때, 도시국가들에 존재했던 시민권은 고대 그리스 역사의 놀라운 경이 가운데 하나이다.”(고대 그리스사112p)

 

  마틴은 상기와 같이 그리스의 참정권, 시민권이 놀랍고 경이롭다고 했습니다. 니체를 공부하면서 민주주의, 참정권 등이 절대적으로 좋은 제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이것이 그렇게까지 칭송을 받아야 하나하는 마음이 들었네요. 그러나 이것 또한 제 나름대로의 전제로 읽어낸 것이겠죠. 그러나 세미나 시간에 얘기를 들으면서 위계가 있는 것이 자연적 본능일 수 있는데 부, 지위 등과 상관없이 평등하게 참정권을 준 것은 특이하고 놀라운 사실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구분해야 할 것이 정치적 평등과 사회적 평등입니다. 저자는 평등의 의미를 정치적 평등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즉 고대 그리스사회는 정치적 위계는 없으나 사회적 위계는 있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고대 그리스는 어떻게 이런 제도를 형성하게 되었을까요? 농업 및 상업 등을 통해 축적한 부로 참정권을 획득한 신흥부자들은 그렇다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이를 얻었던 것일까요? 마틴이 불행하게도 우리는 도시국가 내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참정권을 획득하게 된 경위와 이유를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지만, 저희는 참주간 경쟁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참정권이 갔을 것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참주는 힘을 얻기 위해 가난한 자들이 필요했는데, 이들의 투표권 수는 참주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근영샘은 왕은 주로 귀족들과 싸웠고 귀족은 다수였기에 왕은 주로 민중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말씀했습니다.

  평등 외에 그리스의 엘리트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현재의 엘리트와는 너무나 다른 그들에 대해 경외감이 듭니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고 나니 그리스의 엘리트가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스 엘리트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사회에서 그런 우월한 지위를 누릴 자격이 있음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기본적인 조건일 뿐이죠. 존경받는 엘리트가 되려면 행동규범 준수, 부의 적절한 사용 등 특정한 방식에 따라 행동해야 했습니다. 그저 좋은 혈통, , 지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를 증명해야 하는 그리스 엘리트. 거저먹는 것이 아니라, 쉽게 될 수도 없고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했기에 사람들이 그들을 존경하고 따르고 싶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평등과 함께 경쟁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리스는 경쟁을 긍정적으로 본 사회입니다. 우리는 경쟁을 좋지 않은 것, 피해야 하는 것이라는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입시, 취업 등 다양한 경쟁으로 삶이 피폐해진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사회는 경쟁이 삶을 고양시키는 것으로 작용했고, 사람들은 이를 중시했습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상반된 생각을 가져왔을까요? 이기고 싶은 마음만 남거나 결과만 취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경쟁이 두렵고, 경쟁을 통해 삶이 피폐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죠. 사실 내가 힘을 다 쓰면 상대방을 인정하게 되고 그가 이긴 것도 설득되는데, 내가 그렇지 않은 경우 결과를 용인하기 어렵고 제도 등 다른 것에 탓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경험들이 있어서, 내가 모든 것을 다 한 경우에는 그 결과가 나쁘더라도 이에 대해 한탄하기 보다는 그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원한감정이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몸으로 힘을 쓴 적이 별로 없고 대부분 정신적인 것들이어서 사실 힘을 다 쓴다는 것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는데, 관희샘이 주짓수를 예를 들어 설명해주셔서 나의 힘을 다 쓸 수 있는 경쟁자가 없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나를 고양시켜줄 경쟁자가 있다는 것, 겨뤄볼 훌륭한 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고 행복한 것인지. 고대 그리스는 척박한 자연, 풍요롭지 못한 사회였기에 오히려 탐욕의 장이 만들어 질 수 없었고 이러한 지반 위에서 청심한 경쟁이 가능했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의 경쟁은 대가가 없는 장에서, 맑은 마음으로 집중하는 경쟁이고 그리스인은 힘 쓰는 것만으로도 충족감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초창기에 목숨을 걸고 경쟁하여 우승한 자는 아무런 상금도 받지 않고 단지 올리브 잎사귀로 만든 화관만 받았다고 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뭔가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었으나 세미나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다음 주에 다룰 5~7장도 더욱 꼼꼼하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