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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S2] 8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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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05 21:50 조회8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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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8주차 후기를 쓰게 된 조정희입니다. 


이번주는 오뒷세이아의 마지막인 19~24권을 읽고 모였는데요. 발제자가 무풍샘과 저였는데 주제가 둘 다 오뒷세우스와 가족이 만날 때의 의심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들의 의심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근영샘은 의심이 지혜와 관련되어있다는 말씀 해주셨습니다. 지혜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이기에 의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요즈음의 우리들은 가족이라면 애정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리스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족이라는 것 자체가 관계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그들에게는 가족은 경제공동체였습니다. 현대의 우리에게 가족은 더이상 경제공동체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더욱 감정에 호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지 못한 관계가 된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리스인의 입장에서 현대인을 본다면 굉장히 이상하지 않을까라고 말씀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내용 중 오뒷세우스가 108명의 구혼자들을 죽이고 피범벅이 된 곳에 유모가 왔을 때, 환호성을 지르려 했으나 오뒷세우스가 그를 말렸다는 것이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이 이 모습이 이해가 잘 안갔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요즈음의 우리라면 환호성이 아니라 비명을 질렀을 텐데, 이들에게 피를 본다는 것은 다른 감각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일리아스를 읽을 때 그 안에 죽음 내용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 그들에게 죽음이 가깝게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그것처럼 당시는 전쟁이 일상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유모의 그런 행동이 다름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이 일상적이었기에 죽음이 비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뒷세이아의 마지막은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승패를 지어주고 그만 화해하라는 내용으로 끝나는데요. 이들에게 승패가 굉장히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전쟁을 치루지 않더라도 반드시 승패를 가뤘습니다. 요즈음에는 싸우지 않고 화해하라고 하지만 당시에는 승패를 가르기 전에는 화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승패를 결정지은 후 화해하고 서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내용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화해가 아니라 그리스적 화해라는 것이라고 근영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주는 오뒷세이아의 마지막 시간이라 '지혜'와 지난번에 얘기하지 못했던 퀴클롭스의 '아무도 아니'라는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오뒷세우스가 퀴클롭스에게서 도망칠 때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라고 알려주어 도망갈 수 있었습니다. 근영샘이 이 뜻은, 이길 수 없는 거대한 것(퀴클롭스)에게서 도망가는 방법은 자아의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잡힐 수 없는 어떤 것이 되는 것이 탈주의 방식이며 이것이 지혜라고 하셨습니다.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붙잡히지 않는 탈주로를 만드는 것으로, 도망가기 위해 정체성을 잃은 후에 다시 도망가는 길에 정체성을 가지면 붙잡히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체성을 계속 잃은 상태일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탈주를 하고, 잡히고, 정체성을 잃고를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오뒷세우스가 이런 지혜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소수자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소수자는 다수자와 달리 다른 욕망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다수자의 예로 최순실과 신데렐라 주사를 얘기해주셨는데요. 모두가 최순실을 욕하지만 동시에 신데렐라 주사가 잘팔린 것은 많은 사람들이 최순실처럼 살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못하고 있을 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소수자는 욕망이 다른 것인데요. 다수의 욕망에 포획되지 않는 것이 소수자라고 하셨습니다. 


오뒷세우스의 수식어 중 '참을성이 많은'이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이것은 지혜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즉 때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내심은 참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얘기를 덧붙여주셨습니다. 


또 오뒷세우스에서는 변장이 자주 나오는데요. 왜냐하면 지혜의 또다른 특징이 변신이기 때문입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위장과 변신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즉 다른 때 다른 모습을 가질 수 있는가이며, 그 변신의 극단이 '아무도 아닌'것이 됩니다. 


아테나는 지혜의 여신이지만 동시에 전쟁의 여신입니다. 즉 전쟁과 지혜는 관련되어 있다는 것인데, 각자의 지혜는 전쟁에서 발현됩니다. 전쟁터에서 길을 여는 것은 지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터에서 길을 내는 것은 곧 한계를 깨는 것이고 그것이 지혜입니다. 



서구에서는 뱀이 지혜를 뜻하고 여우는 교활을 뜻하는데요. 우리는 보통 지혜의 이미지가 착하고 선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혜는 그것보다 악하고 교환할 것에 가깝습니다. 지혜에 선악의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이 겪는가 입니다. 범죄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하면 연쇄적으로 범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뒷세우스는 너무 솔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든 이야기를 다 합니다. 그리스인들은 자신의 행위를 안고 살 수 있으면 강인하다고 보았고 그렇지 못하면 강인하지 못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공적인 자리가 중요했는데요. 공적인 곳에서 얘기할 수 없으면 경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내가 옳은 것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공적에서 얘기하지 못하면 그것은 범죄가 됩니다. 


지혜가 도덕화되면 진리가 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는 기독교 탄생과 관련해서 얘기가 이어졌습니다. 여성은 사유의 이미지이고 남성은 충동과 행위의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여성은 생각만 하고 행동 하지 못하고, 남성은 조금만 생각해도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역사는 남성을 중심으로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여성은 교활하다는 이미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기독교에서 여성이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로 변화합니다. 여성이 어떤 이미지냐에 따라 앎, 진리의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주는 새로운 책, 토마스 마틴의 고대 그리스사 4장까지 읽어오기로 하였습니다. 오뒷세이아는 일리아스보다는 읽기가 수월하고 재미있었지만 근영샘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전혀 이해를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발제를 꺼렸었는데요. 결국 하고 나니 더 열심히 읽게 되고, 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세미나를 더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서유기 세미나에서 말을 거의 못하는데요. 다음 책은 말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게 더 열심히 읽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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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풍님의 댓글

무풍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희샘이 8주차 후기를 잘 작성해 주었고, 주영샘이 9주차 후기를 모범생답게 올려주셔서, 무풍은 정희샘의 후기에 댓글로 늦은 8주차 후기를 다는 것이 좋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드네요. 주영샘의 9주차 후기에 순서를 손상시키기 않고 알차게 기록된 정희샘의 8주차 후기를 강조하는 강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이게 그리스식 "지혜"인가요?
현대인과 고대 그리스인의 사고가 다른 것이 몇 가지 측면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1) 지혜   
    고대그리스인: 변함. 의심스러움. 믿을 수 없음. 변덕스러움. 여성과 뱀에 비유. 사악하고 교활.
                여신 아테나가 아버지 머리를 깨고 나오는 것처럼 전쟁터에서 길을 내는 것임.
                한계와 장을 넘어서는 것임
    현대인    : 불변. 의심할 수 없음. 굳건한 믿음. 진리와 유사하게 생각

  (2)가족(애)
    고대그리스인: 정서적 관계 아님. 관계밀도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음. 가족애를 당연시 하지 않음.
                아킬레우스조차 친구와 합장함.(푸코가 생각나네요. 가족을 경제공동체로 봄)
    현대인    : 가족애 당연함. 애정과 사랑을 기반으로 함

  (3) 전쟁
    고대그리스인: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시각. 승부를 내고 평화협정함.
    현대인    : 부정적인 시각. 승부를 내지 않고 평화협정하려고 함.
  (4) 문명
    고대그리스인: 내것을 남에게 나누어주고 외부인을 환대
    현대인    : 내것을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꺼림

고대 그리스인과 현대인은 왜 이렇게 다른 사고를 가지게 되었을까? 서양사유기행에서 답을 찾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