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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S2] 7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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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03 00:45 조회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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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오뒷세이아 13권~18권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뒷세이아에서 오뒷세우스가 고난을 겪어내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요. 당시 그리스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매우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시의 모든 그리스 사람들이 오뒷세우스처럼 살 수 있었던 것 역시 아니겠지요. 오뒷세이아가 일리아스와 더불어 당시에 교과서처럼, 모범으로서 널리 읽혔던 것을 감안하면 오뒷세우스의 이런 고난 여행기는 당시 그리스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오뒷세우스는 고난을 겪어내는 자이지요. 어떻게? 바로 자신 앞에 놓인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지, 어떤 기지를 발휘할지 숙고하고 이를 끈질기게 참고 인내하는 ‘지혜’를 통해서입니다. 즉 오뒷세우스의 지혜란 이런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뜻하고 이것이 그리스 사회의 가치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장 발제에서 오뒷세이아에 묘사되고 있는 손님에 대한 당시의 인식에 주목했어요. 그리스 사회에서 손님은 제우스의 방문으로 생각되어 그가 어떤 행색을 하든 극진한 대접을 받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저는 돼지치기와 구혼자들, 특히 안티노오스가 오뒷세우스를 맞이하는 장면에서 이를 그리스 사회가 가진 공정함의 가치와 연결 지어 이해해 보고자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근영샘께선 그리스에서 ‘주는 행위’란 감정의 문제가 아닌 자유인으로서의 의무이자 권리였다는 말씀을 해주셨죠.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권리라는 측면에서 일어나는 행위라면 자기 몫 이상을 주는 것은 주지 않는 것만큼이나 권리남용이 되겠지요. 그리스인들은 이를 자만심과 연결 지어 탐욕으로 보고 경계했던 듯합니다. 돼지치기는 걸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오뒷세우스에게 자기 몫만큼을 나누어 준다고 하며 그 이상은 자신의 권한 밖이란 말을 합니다. 반대로 가진 것이 많고, 더구나 왕인 행세를 하면서도 걸인에게 빵 한 조각 줄 줄 모르는 안티노오스에게 오뒷세우스는 그를 어리석은 자라 말하며 비난합니다.


그리스 사회의 손님 접대와 관련하여 인이샘은 당시 손님/나그네가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 나라 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지요. 지금과 같은 5G 초고속 인터넷망이 없던 시절 세상 이곳저곳의 소식을 알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이렇게 떠돌아 다니는 길손들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들의 밥벌이는 그들의 이야기 능력의 문제였을지도 모릅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이야기 듣기를 좋아했고 나라별 무용담, 명예로운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줬을 것입니다. 나그네는 바로 이런 이야기를 싣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보시를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그래서 오뒷세우스의 걸인들이 맡겨 놓은 빵 찾으러 오는 사람들처럼 그리 당당한가요?) 있었겠다 싶습니다. 더구나 나그네는 제우스의 현현이니 그에게의 보시는 곧 자기 복을 짓는 행위였겠지요.


마지막으로 호정샘은 우리가 흔히 갖는 '고난은 고통이다'라는 착각에 대해 주목했지요. 그래서 자꾸 우리는 오뒷세우스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오해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뒷세우스는 분명 고난을 겪고 있지만 그것이 고통은 아니라는 사실. 고난은 불편함이지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난은 불편함으로 고난의 정도는 불편함의 정도입니다. 목숨이 살짝 위태로웠던 오뒷세우스는 좀 많이 불편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 불편이 그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오뒷세우스는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이런 식의 한탄을 하진 않았죠. 다만 그는 어떻게 이것을 해결할까에 골몰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에게 고난은, 어려운 일은 그저 불편함일 뿐 그것이 고통이 되진 않습니다. 우리도 많은 순간 크고 작은 고난에 봉착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일상의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맞닥뜨리게 되지요. 앞으로는, 잠깐 멈추고 심호흡을 한번 한 다음 생각해 봅시다. 이것이 고난인가 고통인가. 고난이라면 그것은 불편함이고 그렇다면 나는 확실히 지금 아픈 건 아닌 것 같다.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 불편함을 조금 수월하게 넘길테고 그것이 없다면 약간 불편하게 넘길테지. 이렇든 저렇든 우리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아테나(지혜)가 등장하는 순간이겠지요!


다음 시간은 19권부터 끝까지~ 읽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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