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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S2]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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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08 18:59 조회1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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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주차 후기를 맡게 된 조정희입니다. 


이번주는《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의 후반부인 9~12장을 읽고 모였는데요. 저자 특유의 재치있는 글 덕분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이니 만큼 폴리스가 몰락하고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독특한 삶의 형태였던 폴리스가 무너지는 원인들을 설명하는데요. 여러 전쟁들과 마케도니아의 점령으로 폴리스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외부적으로도 힘을 잃은 폴리스는 내부적으로도 더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러자 독특했던 그리스인들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기원전 4세기에 개인주의가 너무나 팽배해져서 더이상 예전만큼 정치, 인간, 근본적인 것들에 관심이 없어지고 자신의 일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그동안 정치적인 것을 풍자하던 희극은 잔소리꾼 아내 등으로 바뀌는 등 그들의 모든 삶에서 개인주의가 나타납니다. 


이 때 폴리스에 반하는 개념인 코즈모폴리스가 만들어집니다. 코즈모폴리스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디에 살든지 다른 모든 지혜로운 사람들의 동료 시민'이라는 의미인데요. 철학적 의미와는 별도로 폴리스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개인주의가 필요로 하는 대응물이었습니다. 여기서 근영샘의 말이 좋았는데요. 코즈모폴리스, 즉 세계시민주의는 개인주의의 극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인류라는 공동체는 매우 추상적인데, 그렇기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 인류냐? 라는 질문에 뒤따라 인류의 이데아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이 나왔고, 여기서 권력이 발생합니다. 

과거에는 남자, 여자, 노예 등 각 개인의 아레테가 다 달랐으나 인류의 아레테가 등장하는 순간 각자의 아레테는 하급이 되고 인간의 아레테를 모두가 똑같이 지향해야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추상적일수록 감상적이 되어간다는 얘기가 이어졌는데요. 예를 들어 일리아스의 경우 수많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거기에서 우리는 슬프다는 등의 감정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창이 옆구리를 찔렀다, 이런 식의 담담한 서술방식은 죽음 그 날 것 자체를 묘사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듣는 죽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 등 추상적이기에 우리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얘기였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평소에 정말 많은 것을 추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재미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그리스인들의 특징에 대해서 더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그 중 하나는 그리스인은 악한 자의 반대는 선한 자가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악한 자라는 것을 언제나 잘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악한자와 선한 자의 대립이 아니라 악한자와 악한자의 대립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근영샘은 굉장히 니체가 생각나는 부분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니체에 대해 아는 게 없어 아쉬웠습니다. 또한 복수에 관해서도 재미있었는데요. 아리스토텔레는 위대한 영혼은 원한을 품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자기보다 너무나 격이 떨어지는 일이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용서하지도 않고, 오직 경멸하고 잊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그만큼 행위의 주인이 되지 못함을 견디지 못했고, 그렇지 못할 때 보상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리아스에서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의 여인을 빼앗을 때 그 대가로 주는 것이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과하다고 여겼으나 그들은 그정도가 적당한 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양은 절대 넘쳐서도 안되고 적어서도 안되고 적정 수준의 양이어야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덕분에 그리스인의 삶의 모습을 좀 더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일리아스를 읽을 때 근영샘이 현대적으로 상상하지 말라고 하셨는데요. 우리와 다른 삶의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려워서 의식하지 못할 때마다 바로 현대적인 전쟁으로 읽었습니다. 다음주부터 읽을 오뒷세이아부터는 좀 더 잘 상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오뒷세이아 6장까지 읽고 모이기로 했고, 관희샘이 발제를 해오기로 했습니다.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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