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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S2]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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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호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20 13:28 조회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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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번째 시즌을 달리고 있는 '서양사유기행'팀의 호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우리 팀이 '물 올랐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우리에게 아주 낯선 '그리스'의 감각들을 함께 하나하나 익혀가는 게 참 재밌습니다.

같이 몇 달동안 대장정을 하는 것 또한 신기한 느낌이구요.


이번 주에는 그리스의 정치적인 삶, 폴리스 제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리스는 크레타 섬만 해도 50개 이상에 달하는 독립적인 폴리스를 갖고 있었습니다.

폴리스란 우리 말로 '도시국가'로 번역이 되는데,

그 말로는 다 설명되지 못하는 그리스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요.

그 의미는 그리스인들이 폴리스와 맺는 관계를 보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폴리스의 정치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들이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신기하게도,

폴리스를 대하는 태도가 곧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여겼기 때문인데요. 

그들은 폴리스를 통해 자신의 삶이 충만해진다고 믿었답니다.


즉 인생의 적절한 시절에 폴리스의 업무에 한몫을 담당할 의무는 폴리스와 자기 자신에 대해 개인이 져야 할 의무였다. 이것은 오직 폴리스만이 제공하는 충만한 삶의 일부분이었다. 혼자 사는 야만인은 이것을 가질 수 없고, 문명화된 '바르바로스'들 역시 왕이 지배하는 광대한 제국에서 왕의 개인 노예였기에 가질 수 없었다. 

H.D.F 키토, 『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 갈라파고스, 193쪽


폴리스의 업무야말로 '폴리스와 자기 자신에 대해 개인이 져야 할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

이것 참 멋지지 않나요?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하기 위해 개인이 져야 하는 의무라니. 

현대의 우리가 '국익'을 위해 국민의 의무를 져야 하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그 국익이란 것은 결국 '수치'에 불과할 뿐이고 말이지요.


저는 이번 주 세미나를 하면서 정치에 대한 마음이 몹시 새로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정치'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제 속에서 생겨나는 것은 늘 '불쾌함'과 '죄책감'이었어요.

저는 제 스스로가 일개 국민으로서 '정치'에는 너무나 무능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일부러 정치와 관련된 정보나 공간을 열심히 피해다녔습니다.


정말 너무 싫었어요. 하나도 안 바뀔 거라는 제 믿음도 싫고,

아무것도 안하려드는 저 자신도 싫고,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쇼만 펼치는 정치인들도 정말 싫고~!

그러다보니 늘 '난 피하고 있다, 난 청년으로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라는 죄책감이 따라다녔습니다.

투표를 할 때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찍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고요.


그런데 이번 주, 그리스인들과 (그리고 그들과 친해지려는 사람들과) 세미나를 하면서

진짜 '정치적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고나자, 그런 불쾌함과 죄책감이 털어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오히려 지금의 국가와 정치제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내가 정말 배워야하는 '정치'는 지금의 것들을 넘어서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리스인들이 본 '정치적인 삶'대로라면,  

자기 삶의 비전을 가지고, 지금 자신이 위치한 자리에서 

충만해질 수 있는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정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새롭게 갖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는 『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을 끝까지 읽어오기로 했고,

발제와 간식 준비는 정희가 맡아주기로 했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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