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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카 기쁨과 슬픔의 윤리학>4강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키키 작성일14-07-26 21:31 조회2,02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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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녕샘의 에티카 강좌 <4강 후기>입니다.


신, 생명, 신체, 상상기계를 거쳐 마침내 감정에 대한 얘기로 치닫고 있는 4강^^

저는 정신과 신체에 기쁨을 주는 (그녕샘의)스피노자의 윤리학에 점점점점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의 제목은 [코나투스와 감정]입니다.

강의안을 다시 들춰보니 역시나 강의 때 다 이해한 건 줄로만 알았던 내용들이 혼란스럽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코나투스 하나만큼은 놓칠 수 없다!

-.- 사실 요놈을 잡으면 감정이란 놈까지도 쉽게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떨지 과연.

최선을 다 해 기억을 끄집어내어 보겠습니다.




어쨌든 코나투스로 얘기를 시작해보면,

스피노자에게 코나투스란 생명체에게 내재한 본성적 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해당합니다.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 감정이다' 이와 같이 말할 수 있는 바탕에는 바로 이 생명의 본성적 힘, 코나투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감정이 어떤 행동이나 사건에 대한 효과나 결과가 아닌 원인적 힘이라고 말하는 점'이었는데요. 이 감정의 뿌리에 해당하는 것이 코나투스입니다.

즉, 저번 시간에 이어 얘기했던 '신체'를 구성하게 하는 힘, 또는 우리가 여러 양태(mode)로 갖가지 사건과 만나고 행동하게 하는 생명적 힘, 또는 '존재하려하고 활동하려하는 생명의 자연스러운 본성적 힘'을 가리켜 코나투스라고 합니다.


신체란 우리가 태어나면서 갖는 육체와는 다른 것이죠. 오히려 육체는 '내 것'이 아닌 반면, 신체는 육체와 사건들의 마주침을 바탕으로 '나'의 존재와 어떤 필연성을 구성하고 종합되는 무엇이라고 이해했습니다. (--;; 이게 아닐 것 같다는 강력하고 확실한 예감이..)

강의에 따르면 신체를 구성하려는 노력이란 "다른 신체와 일정한 운동/정지 관계를 가지려 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어떤 상태나 습관을 지닌 지칭대상으로서의 신체가 아니라 보다 역동적이고 변이가능한 느낌을 지닌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힘으로서의 코나투스 그리고 활동 능력으로서의 코나투스란 "활동/존재 능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가려"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고 지속하려는 관성적인 힘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안 하는 방식"은 생명의 본질적 모습이 아니며 오히려 다양한 신체에 접속할 수 있는 변용하는 신체야 말로 코나투스가 잘 발현된, 강한 생명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 식으로는 다른 신체와 접속할 수 있는 힘으로부터 '기쁨'이 나온다고 하니, 더 잘 접속할 수록 기쁨에 충만한 생명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관성적 힘이라는 일반적 오해와 달리, 코나투스란 실은 여러 양태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생명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힘입니다.



강의안에서 또 흥미로웠던 것은 '자연선택과 자연부동설'에 대한 것이었어요. 강의 때는 읽지 않고 넘어간 것 같은데(제가 도중에 졸아서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라면..ㅠㅠ)이 부분을 참고하면 코나투스를 관성이라는 제약적 논리로 보지 않고 가능적 논리로 본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조금 더 잘 오는 것 같아요.


"자연선택설의 적자생존은 적합한 놈만 생명체가 받아들인다는 논리다. 적합한 것이란, 지금 그 생명체의 생존에 유용한 수단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다. (...) 그러나 실제 생명체는 유용하지 않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자연선택설은 이에 대해 한때는 유용했던 흔적이거나, 아직 그 유용성을 우리가 모르거나, 아니면 먼 미래에 유용할지 몰라서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게 원리가 될 수 있나(-_-;;) (...) 자연선택설의 윤리적 한계에 문제제기를 하는 게 자연부동설이다. 자연부동설은 자연선택설의 포지티브한 정의에 반대한다. 자연부동설은 '적합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제약적 논리를, 네거티브한 정의로 바꾼다. 즉, 어떤 것이 허용된다는 방식이 아니라, 금지되지 않는 것은 모두 허용된다는 논리가 자연부동설이다."

(신근영, 2014.7.22.화, 4강 코나투스와 감정, 강의안 中에서)


이대로 적용하면, "생명체는 자신을 파괴하지 않는 한 다 접속한다"라는 거죠. 코나투스의 이미지가 조금씩 그려지는 것도 같네요. --;;;;;; 그렇다면, 모든 생명체는 존재하는 한 각자 코나투스에 따라 자기 자신의 힘을, 본성적 힘을 발현하고, 자신을 生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흔히 우리가 '수동적 삶', '노예적 삶'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또는 자기파괴적인 삶의 형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되나, 그런 궁금증입니다. 어쨌든 생명은 자신을 존재케하기 위한 노력을 발휘하는 게 본성이라면, 왜 자기를 파괴하는 식의 삶이 있으며 코나투스로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모순이 아닐까요?


강의에서는 이를 '상상적 삶'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상상기계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가 정신과 신체의 필연성을 구성하는 자동기계로서 '상상기계'를 말했었죠, 이미지들의 연쇄, 인과관계를 구성하는 것이 상상기계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생명체의 출발조건, 우리가 가진 자연 상태라고 했습니다.

상상적 삶은 상상기계의 작용을 자각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원인이 외부에, 외부 대상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 대상을 통해서 자신의 활동능력 또한 증대된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그 대상에 대한 탐닉이 심화될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게 되고 점점 부차적이고 중요치 않게 되어, 결국 수동적 신체가 되어버리는 거죠. 한편, 반대로 자신이 기쁘지 않은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면서 그 슬픔의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기쁨을 얻으려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쁨과 슬픔의 감정은 외부와의 접촉으로부터 일어나되 계기가 될 뿐, 전적인 원인은 우리 자신의 신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상상기계의 활동을 자각하지 못할 때에는 감정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게 됨으로써, 점점 자신의 실제 감정과 멀어지거나 이를 컨트롤 할 수 없게 되겠죠.

기쁨과 슬픔이 없는 곳에서조차 상상기계를 통해 감정마저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상상적 삶에 빠지곤 합니다. '상상기쁨'!(상상임신도 아니고;; 허허. 스피노자가 말하는 기쁨의 윤리학에서 요런 말이 허용되는가는 모르겠어요ㅠㅠ 안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기쁨조차 상상하므로 실은 자신을 소외시키는 방식, 접속방식을 오히려 제한하고 고갈시키는 방식, 생명을 갉아벅는 방식으로의 상상적 삶이 가능한 게 아닐까요!?? 그러면 상상적 삶이란 그냥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심지어 더 좋은 삶이 아닌가,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나 싶기도 한데요. 물론 상상적 삶 또한 생명이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이며, 나름의 신체를 구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그건 '노예적 신체'라는 것.

슬픔에 빠짐으로써 기쁨을 향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생명의 한 존재방식이긴 하지만..., 잘 생각해봐야겠죠!


반면, 상상적 삶, 수동적 삶, 노예적 삶과 달리 이 기쁨의 감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존재가 진정한 자유인입니다. 생명의 본질을 발휘하여 접속능력을 증대시키고 신체를 변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신체!

매력적인 스피노자의 윤리학! 정말 감정의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엉엉.





아니 그런데

다음이 마지막 강의?

이럴쑤가!! 그럴쑤가!!!?

믿을 쑤 없다!!!!




ㅋㅋㅋㅋ아쉬움이 묻어나는 후기로 끝을 내겠습니다.


황금연휴지만 모두들 금쪽같은 시간 내어 마지막 강의까지 들으러 오세요 ㅋㅋ

드디어 감정! 감정!! 감정에 대한 얘기를 마지막 강의에서 폭풍같이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ㅋㅋㅋㅋ


꺅, 기대됩니다~~

모두들 화요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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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님의 댓글

작성일

하. 보충없나여. 4주차부터 너무 조급한감이 있어서 강의록을 많이 읽으셔서,
뛰어넘은부분도 생기고 아쉬웁네요.
비용을 더내서라도 1,2주정도 보충 해주셨으면하는데.

윤혜령님의 댓글

윤혜령 작성일

키키샘, 쌈박한 정리 고마워요. 말귀 어두운 사람 복습하기 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