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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파리 세미나시즌 1 - 8주차(마지막)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모하 작성일22-07-04 16:24 조회6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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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고 파뤼~ 세미나 마지막 후기를 맡은 민주입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드는 생각은 "와. 이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고? 대단한걸" 이었습니다.

책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떠나 책이 두꺼우면 책을 읽었다는 것만으로 기쁠 수도 있답니다. ㅋㅋㅋ


저는 레고 파리 세미나가 정말 재밌었는데요. 같이의 힘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세미나였던 것 같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을 때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각자가 이해한 바를 세미나에서 서로 한 두마디 나누다보니 한 폭의 그림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요. 같이 공부하는 동철샘, 순비샘, 은정샘께도 감사하구요. (그나저나 동철샘 매번 댓글 다시는데 너무 웃겨욬ㅋㅋ 이 글도 보고 계시나요!! 쏴리질ㄹ~ㅓ!!)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읽으며 우리의 물질화 세계가 자본주의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가를 알 수 있어서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8주차 세미나는 방학을 맞이해서 일을 시작한 순비샘의 '썰'로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몇 시네' 하는 과장님의 소리에 자동응답기처럼 '네~(뒤에 올려주는 게 중요함)'라고 대답하는 차장님(?)의 소리. 너무도 똑같은 소리가 반복되는 걸 보고 혹시 녹음 하신 걸 틀어 놓으신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셨다는데요. 이런 모습들을 보고 사람들의 습관이나 기질이 기계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모든 게 기계화 되어 가고 있는 사회에서 인간들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우리의 행동들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서비스적인 관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가 형성되고 '군중'이 형성되면서 서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알아가기보다 그냥 군중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인간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저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태도가 생긴 거죠. 누구로든 충분히 대체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세미나에서 친절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재밌었는데요. 요즘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친절한 것과는 결이 다르게 서로에게 서비스적으로 친절한 태도가 오고 가는 것 같습니다. 맛집을 검색하다가 가게 리뷰를 볼 때 눈에 띄는 현상?이 있는데요. 사장님이, 알바생이 친절하다 vs 친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별점을 주는 데 크게 작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에게 호의를 가지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호의와 관심에서 부터 상대를 알아가는 게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어쩐지 좀 더 민감하게 친절에 대해 반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절에 반응하는 심리를 생각해보면 내가 돈 제공했으니 당신이 나에게 친절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교환 수단으로서 돈만 제공하면 되니 자신이 친절한지 아닌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문제는 돈을 지불하는 사람은 불친절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친절을 당연시하고 강요할 때 그 불균형에서 어딘지 이상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매춘과 도박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동철샘은 벤야민이 매춘과 도박을 주목한 이유가 두 행위야말로 현대성의 의미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매춘은 사랑이라는 아주 격렬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그런 과정을 생략하는 거잖아요. 저번주에 이야기했던 것과 연장선상에서 '경험'의 부재인거죠. 도박 역시도 돈을 벌기 위한 과정을 생략하고 돈이 벌려 있는 결과만 취하는 것처럼요. 현대인의 경험이 빈곤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무언가를 너무 쉽게 얻으려는, '고통의 과정 없이 결과만 소비하려는 태도'를 보자면 뭔가 뼛속까지 귀차니즘이 가득 차 있는 제가 살짝 오버랩되기도 했는데요. ㅎㅎ


자본주의 속에서 좀 더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상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어떤 내용물을 쉽게 얻으려는 마음이나 태도로부터 저항한다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세미나를 할 때도 나를 즐겁게 해줄 감각을 잠자코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나서서 그 과정을 겪어 내는 것이야말로 일상적으로 행하고 있는 소비적인 태도를 극복하는 일이 아닐까요?


그럼 저는 이만 (급)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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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보리a님의 댓글

보리a 작성일

한폭의 그림이라 하니, 두꺼운 책을 함께 얼기설기 이야기하며 우리 나름대로의 몽타주 작업을 한거 같네요. 여전히 여백이 많은 듯 하여, 앞으로 어떻게 채워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ㅋㅋ
인상적인 부분은 언급하신 경험의 빈곤 부분인데, 이건 계속 생각해볼 문제라 여겨지더라구요. 매번 세미나 때마다 리셋되는 스스로를 보며 이를 어쩔.. ㅠ

모하님의 댓글

모하 댓글의 댓글 작성일

동철샘 이렇게 빨리 댓글을 달아주시다뇨. 흐흐흐
경험의 빈곤 저도 계속 뇌리에 박혀 있어요. 소비하는 것처럼 어떤 경험마저도 쉽게 하려는 태도 말고 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매 번 새로워지는 파리 세미나 ㅋㅋㅋ 그것도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