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반세미나
다종다양한 텍스트들과 함께 피어나는 공부의 향연!

일반세미나 일반세미나

[과학 세미나 s2] 4주차 <힘내라 브론토사우르스> 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쑤기 작성일21-09-12 07:14 조회29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쑥쑥입니다.

이번 시간은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네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아니 굴드! 왜 이렇게 복잡하게 글을 쓰는가?

이번 세미나는 복잡한 굴드 글에 대한 이야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저번 주에 영희쌤께서 굴드는 글을 단순하게 쓸 수 있는데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게 쓰는 것 같다며 장난스레 문제제기를 해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굴드가 지금껏 글들을 통해서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은, 결국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말고 자연의 복잡성을 이해하라 라고 정리해 볼 수 있는데요. 이를 관통하는 주제를 매 챕터에서 여러 사건, 여러 장면, 여러 인물들을 소환하여 풀어내곤 합니다. 굴드는 하나의 사건으로 단순명료하게 글을 풀어가지 않고, 왜 굳이 독자들 머리아프게 여러 가지를 곁들어가며 복잡하게 이야기하는걸까요?

 

영희쌤께서는 굴드씨는~ 그냥 자기의 박식함에 취해있는 것 같아요~ 한 챕터에 여러 시대가 연달아 나오기도하고 인물들도 여러명 나와요~ 뭐 이렇게 사람 피곤하게 할 일인가~ 머리아프게!” 하시며 시원솔직하게 굴드를 까셨습니다ㅋㅋㅋ 이 책을 읽으면 다른 책은 쉽게 읽으실 것 같으시다며ㅋㅋ 현장에서 이 말을 직접 들으면 정말 웃깁니다보라언니는 이 책이 에세이로 이루어진 만큼 에세이라는 성격이 이에 한 몫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굴드 에세이는 27년간 <Natural History Magazine>라는 과학 잡지에 기고되었는데요. 이 잡지를 읽을 정도의 독자라면 어느 정도 과학에 관심과 지식이 있다는 가정 하에, 굴드가 에세이를 이렇게 복잡하게 썼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었습니다. 아래는 굴드 에세이가 왜 복잡할까에 대한 쌤들의 의견입니다.

 

보라언니 - 한가지의 개념이나 틀로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세상은 복잡하다. 세상은 결코 모든 변수를 통제하여 결과를 얻어내는 실험실처럼 굴러가지 않는다. 복잡한 요소들을 개입하는게 이 세계인데, 굴드의 이런 복잡한 에세이 형식이 우리가 사는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동권쌤 - 쉽게 이해가 되면 사유가 한 발짝 더 안나가게 될 거 같다. 이해됐다는 거기에서 멈추고 고민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근데 굴드처럼 복잡한 글을 만나면 계속 사유하게 되고, 굴드 시선으로 생각해보게 해주지 않을까?

 

주희언니 - 처음에 서문에서 굴드가 자신을 장인이라고 표현했다. 굴드는 본인이 글에서 다루는 분야가 엄청 다양해서 자신을 박식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신은 무엇을 보든 진화적인 변화나 역사의 본성이라고 하는 공통주제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 라고 말했다. 굴드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 진화나 그 역사라는 관점을 통해서 보고 있다. 그러면 그렇게 봤을 때 보라언니가 얘기 한 것처럼 진화라는 것 역사라는 것 자체가 그만큼 딱 하나로 환원될 수 없고, 그만큼 엮여 있고, 그런 관계들 속에서 세상이 굴러간다는 걸 굴드의 글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저는 이런 복잡한 굴드의 글이 가끔 벅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굴드 사유가 어디로 튈지 몰라 기대되는 맛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가령 근대 화학을 수립한 인물로 알려진 라부아지에에 대한 에세이가 주제라고 하면, 라부아지에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그가 살았던 시기의 프랑스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튀어나오고,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잘 주목하지 않았던 라부아지에의 세금 징수원으로서의 삶을 잠시 조명했다가...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뻗쳐갑니다아무튼 굴드는... “작고 진기한 주제에서 시작해 나중에 가지를 쳐서 연관성을 늘리며 밖으로 뻗어나가는 양식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네요.(17) 나중에 굴드 에세이집을 펼쳐보시는 분들은 잡다한 글에 놀라지 마시길 바라며...

 

우연성 그리고 진화의 내적인 힘

20 <어쩌지, 잘 못해낼 것 같아>가 세미나 때 재밌게 이야기 된 것 같았습니다. 20장의 주제는 입에서 새끼를 거내는 동물을 주제로 하는데요. 그 동물은 수정란을 삼켜 위 속에서 올챙이른 기른 다음, 입으로 어린 개구리를 낳는 레오바트라쿠스 실루스 라는 오스트레일리아 개구리입니다. 이름도 겁나 기네요. 이 개구리는 1973년에 처음 발견되어 문헌에 기재되었는데요. 발견당시 이렇게 기록됐습니다. “개구리가 수면으로 올라오더니 몸의 옆쪽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입으로 여섯 마리의 올챙이를 힘차게 뿜어냈다.”(423) 입에서 새끼가 나온다니... 좀 징그럽기도 하고... 처음 발견했을 때 학자들이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이 개구리는 어쩌다가 입에서 새끼를 낳게됐을까요. 그 개구리 집단들이 사는 곳에 먹을게 없어서 어쩌다 자기 새끼 알을 먹었던 걸까요. 아무튼 개구리가 자기 새끼인지 모르고 먹었든 어쨌든 알을 먹었을 것입니다위에는 염산이 나오기 때문에 알들이 녹아버릴텐데, 어떻게 알아 녹지 않고 위에 있을 수 있었을까요? 신기하게 그 삼킨 알에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물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네요. 그 알이 위에 들어가면 근육 조직이 강화되면서 산을 만드는 위벽인 분비점막이 퇴행하고, 그에 따라 위가 강하고 화학으로 비활성인 주머니로 변환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 개구리는 알을 위에 품어서 키워내다가 입으로 낳는게 가능해진겁니다.

 

굴드는 새로운 방향은 틀림없이 우연한 선행 조건에 의해 촉발될 것이며, 따라서 생명의 역사에 구불구불하고 예상할 수 없는 성격을 부여할 것이다.”(434)라고 말합니다. ‘우연이라는 단어가 역시 눈에 들어옵니다. 이 개구리는 우연히 자기 새끼 알을 먹었고, 근데 하필 우연히 그 알에는 소화분비억제 물질이 있었고, 그래서 개구리의 위의 구조가 바뀌어 새끼를 품을 수 있었고... 이 모든 게 우연이라니... 또 진화는 참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새로운 방향에서 새로운 종과 같은 혁신이 나타나고, 다양성이 만들어 질테죠.

 

여기서 재밌었던건 이 모든 진화가 외부적인 조건이나 우연에 의해서만 일어나는가? 라고 했을 때, 굴드는 진화의 내적인 힘에 대해서도 첨언을 하며 글을 마치는데요. 이에 대한 설명은 없고 그냥 끝나버려서 이 말에 대해 저희들끼리 이런저런 추측을 해봤습니다. 즉 개구리도 개구리 나름대로 위를 바꾸고, 새끼를 품고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내적인 힘을 썼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가능했을 거라는 겁니다. 진화는 외부 환경이나 우연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바뀌어 보겠다는 동물 스스로의 내적인 힘 또한 발휘되었기에, 지금 이 지구 속 무수한 삶들이 생겨났을 겁니다.

 

본인이 살던 환경과 습에서 나와서 새롭게 바뀌어보려고 부단히 발버둥 쳤을 이 개구리가 새삼 대단해 보이네요. 이번 주 세미나도 재밌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씁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