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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세계 세미나 시즌2] 8주차 『사이보그가 되다』 마지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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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올리브오일 작성일21-09-08 01:56 조회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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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8주차 후기를 맡은 권경덕입니다.
신세계 세미나는 <사이보그가 되다> 를 마지막으로 8주간의 세미나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사이보그가 되다>에서는 사이보그라는 범주 안에서 인간과 기계의 결합, 그 안에서도 장애와 보조 기기의 결합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와 휴머니즘 이후를 상상하는 포스트휴먼 담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비장애중심적인 문화와 인간중심주의의 폐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됩니다. 세미나에서는 책을 읽어온 각자의 소감과 의문들, 책 내용과 관련하여 일상 속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세미나 발제 질문들

1. 장애인/비장애인으로 살면서 특정한 몸 중심으로 만들어진 환경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2. 나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기술은? 기술과 어떻게 관계 맺고 살아가나요?
3. 비장애인 중심 서사, 트랜스휴머니즘이 일으키는 부작용은?

주방 싱크대의 평균적인 높이는 누구의 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을지, 뉴욕 대중교통의 정차역이 왜 누구에게는 너무 많게 느껴지고 누구에게는 매우 편리하다고 느껴지는지, 엘레베이터가 없는 주택에는 누가 입주할 수 있고 누구에게는 불가능한 일인지 등, 각자의 경험 속에서 길어올려진 질문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그런 건 줄로만 알았던 세상의 많은 모습들이 당연하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닌 특정한 몸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쓴 김원영, 김초엽 저자의 경우에는 각각 휠체어와 보청기를 긴 시간 착용해야 하는 몸으로 살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구르는 몸'이 경험하는 길은 '두 발로 걷는 몸'이 경험하는 길과 어떻게 다른지, '보청기를 착용하는 몸'이 세상을 감각하는 방식은 '청인'의 방식과는 어떻게 다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개별적인 몸(들) 각각은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음을, 그것은 단지 차이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종종 차별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장애인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지만 김원영 작가는 휠체어를 자기 몸처럼 생각하는 반면 김초엽 작가는 어쩔 수 없이 껴야 하는 이물질로 느낀다는 점에서 저자들 사이에서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체성만으로 누군가를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인 만큼 모든 분들께서 세미나에 참여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도 간단히 공유해주셨습니다. 8주의 기간 동안 철학과 과학 고전을 아우르고, 미생물과 면역 세포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광활한 미시 세계와 진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유구한 생명의 역사를 탐구하고, 인간 세계의 동시대 이슈들과 포스트휴먼적인 상상까지, 종횡무진 사유의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세미나 소개글에 나온 것처럼 몸은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 마지막까지 겪는 자연"이고 "신-세계(身-世界)와 신-세계(新-世界)"가 만나는 사건 역시 몸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끝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했지만 세미나 전과 후의 몸이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다면 디지털을 경유하는 만남 역시 몸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쌤들! 만나서 무척 반가웠고 어디에 계시든 피부 안팍의 세계와 친밀한 관계 맺으면서, 오늘보다 내일 더 자유로운 몸으로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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