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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세계 세미나 s.1_의학 너머 치유] 1주차 후기 / 장재훈

게시물 정보

작성자 재훈 작성일21-04-04 17:29 조회52회 댓글2건

본문


안녕하세요? 신(身)세계 s.1 세미나! 의학 너머 치유 세미나 에 참여한 장재훈입니다.

세미나 제목만 봐도 우리의 몸을 시작으로, 몸과 세계, 몸과 우주, 몸과 관계 등등.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여 받게 된 나의 몸과 세계와 우주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탐구해 보는 세미나 같지 않나요?

의대를 다니는 해완 누나와 소담이가 기획을 한 이 세미나는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요?


두 사람은 각자 FIELD (대학교, 동물병원, 쿠바) 에서 삶과 죽음을 마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깊은 내막이나 그들의 마음 속 감정까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이 의학과 생과 사에 대해 열정적인 토론을 나누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 현장에는 어떤 울분 혹은 감동과 깨달음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생명을 살리고, 몸과 병을 세분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 보니 죽음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홀대하는 태도를 보이는 근대 의학을 넘어서서 죽음과 회복 그리고 치유를 사유 하는 공부를 두 사람은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최근에 제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타자와 만나는 건 결국 제 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제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저의 컨디션과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내 몸에 영향을 미치는 그것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세상과 관계 맺는 제 몸과 치유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여 세미나를 신청했고요.

그러면 다른 친구들은 어떤 마음에서 이 세미나를 신청했을까요?


해완쌤은 코로나로 인해 불가피하게 한국으로 돌아와서 공부를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유가 있는 이 시간에 의학에 관해 공부하지 않으면 죽음에 대한 사유와 거리가 먼 근대 의학에서 맴돌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쓰자는 생각에 소담이와 의학 세미나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낙훈쌤은 이번 세미나 주제가 신선했고 예전에 몸이 아파서 여러 병원을 들렸었는데 다 다른 얘기들을 하는 것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의학의 어떤 역사가 통일되지 않은(?) 견해를 의사들이 하게 만들었는지 혹은 내 몸의 병인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답, 낙훈쌤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신 질문들에 대한 힌트들도 얻어 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소담이는 이곳 공동체(?)에서 공부하는 것이(혹은 의학과 관련된 공부가) 대학에서 하는 공부와 연결이 잘 안되었었는데, 현장으로 나가보니 연결이 필수임을 느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일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의학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소담이가 예전에 했던 말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요. 동물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본인들의 반려동물이 아픈 것보다 정작 본인이 아파 보이는(?),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메뉴얼적인 응대가 물론 필요하지만 더 질문을 본인은 환자나 치료받으러 온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데 그러지 않는 의사를 보면서 의문이나 어떤 답답함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서형누나는 요가를 하다보니 몸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고, 다영이는 건강과 자연에 관심이 많은데, 몸이 복잡한 만큼 마음도 복잡하다라는 생각에 몸을 알면 마음도 좀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세미나를 신청했다고 합니다.




1주차 세미나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리가 병원에 갔을 때 보이는 태도였습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이런 것들을 물어봅니다.

가족과의 관계는 어떤지, 밥은 하루에 몇 끼를 먹고 있는지 등등의 언뜻 보기엔 내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보이는 질문들을 하면서 말이죠.

그럴 때 환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술술 말하는 사람을 제하고 생각해보면 내 개인적인 사생활을 왜 이렇게 물어보는거야? 할 수 있지 않나요? 그러면서 병을 고치려면 무엇을 당신이 해줄 수 있고,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만을 원하죠. 의사가 그것에 대해 빠르고 명확한 진단을 내려주지 않으면 병을 고칠 능력이 부족한 의사라 판단하고 다른 병원을 다시 전전하겠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우리의 일상 자체가 미시적으로 나누는 서양 의학에 익숙해져 있어서 병원에 가서도 서양 의학에 딱 들어맞게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환자인 우리가 병과 내 일상을 따로 여기고 있으며, 때로는 자기의 병을 귀찮게 여기기도 한다면서 말이죠.


참 씁쓸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몸에 나타나는 병을 귀찮아하지만 한편으론 두렵다고 느끼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자세한 생각은 병원에 가서 의사가 말하는 대로, 하라는 대로 지시에 따르면서 이리저리 불려 다니죠. 내게 주어진 소중한 몸인데 이 몸에 대한 사유와 상상력과 다루는 능력이 너무나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학 세미나를 해가면서 앞으로 만나게 될 다양한 책들을 통해 의학의 역사, 몸, 지혜, 치유 등등 수많은 것들을 결합해서 의학 너머 치유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어떤 길이 펼쳐질지 알아가 보고 싶습니다.




남산강학원/ ()세계 세미나s.1/ 의학이란 무엇인가/ 2021.03.30./ 장재훈


고대 중국에서 귀신과 미생물의 위치

귀신과 사람들

누군가가 말한 것을 믿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직접 확인해보려 한다. 두 눈으로 객관적인 사실이 드러나는 것임을 확인해야 상대가 말한 것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하면 주로 영() 혹은 귀신이 떠오른다. 이들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만 같다.

요즘의 의사들이 병원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환자를 진료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힘으로 환자가 치유 되었다거나 귀신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는 그런 현상을 신기해하는 한편, 불만도 느낄 것 같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서 나온 조언으로 환자가 가진 증상의 경과를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의 병원에선 귀신 의사를 찾기 어렵겠지만 일상에서 사람들은 정신적인 의지처를 찾아서 신을 믿거나 죽은 사람과의 관계를 조정하는 의식인 제사를 지낸다. 이처럼 영, 귀신은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옛날 중국에서는 귀신 또한 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의학은 보이는 부분에 대한 지식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지식을 연결시키는 일이라고 하는데 고대 중국의 일부 지식인들은 병인학설에서 귀신과 미생물을 배제시켰다. 한때 귀신과 미생물이 왜 배제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보면 병원에서 귀신과 우리의 사이가 멀어진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시스템(체계성)에 반()하는 귀신과 미생물

새로운 의학에서 귀신이나 미생물은 윤리규범을 따르지 않는 이방인들, 침략자들로 여겨졌다. 어떤 사람이 좋을 일을 해도 그것들은 인간의 몸으로 찾아왔다. 반면 풍, , , , , 화 그리고 음식실조(失調)는 윤리규범을 따랐다. 자연법칙에 적응하고 자신의 행위를 윤리적 질서에 잘 맞추면 윤리규범을 따르는 병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병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하는 행위를 통해 병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도덕과 윤리에 따라 살아갈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하였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윤리규범을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도덕적이고 윤리를 잘 지키는 국민을 기르기 위해 지도자는 윤리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 사회로부터의 존경과 건강이라는 보상을 내린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자신들의 노력하에 병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음과 동시에 보상도 얻어지니, 윤리와 도덕에 맞춰 살아갈 필요가 있음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래서 윤리규범을 통해 건강하며 스스로 규칙을 잘 지키는 국민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귀신과 미생물들은 국민들이 윤리규범을 잘 지킨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몸으로 침입을 해서 병을 일으키니,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내가 어떻게 행동하더라도 상관없지 않겠냐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지도자가 규범을 잘 지키는 국민들을 생성하는데 차질이 생기게 한다. 그렇다면 귀신과 미생물은 한 국가의 통치자가 사람들을 통치하는 데 어려움을 만들기 때문에 의학에서 배제된 것일까? 왜 하필 의학이라는 분야에서 그렇게 된 것일까?

귀신이 춘하추동 사시에 적응한다는 징후가 있었을까? 동물들에게서는 추정 가능하다. 깃털, 등껍질이나 비늘, 털 달린 동물들은 계절에 따라 다른 행동을 취함으로써 상응체계와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병을 일으키지만 대개 육안으로는 안 보이는 귀신과 벌레들은 이 세상의 구성원이 될 수 없었다. 이러한 병인들은 인체 수송통로의 법칙을 준수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으며, 따라서 특정 시간에 특정 위치에 존재하리라는 예측도 불가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 , , 열은 체계(system)의 법칙을 따랐다.

(파울 U. 운슐트 지음, 의학이란 무엇인가, 궁리출판사, 2010, 123-124)

고대 중국의 새로운 의학에서 추구했던 것은 병인을 인체에서 제거함으로써 병들었던 신체 상태를 원상태로 돌리는 완전한 회복이었다. 이 시절의 의학은 사람들에게 완전한 회복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평화로운 사회와 건강한 삶의 사는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 중용이라는 도덕을 채택한다. 한쪽으로 치우침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통제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불규칙한 것들인 귀신과 미생물은 배제되었다. 왜 그랬을까?

새로운 의학에서는 우리 몸 구석구석과 오장 육부를 연결시키는 경맥이론이 기본이었다. 특히 경맥은 기와 혈을 운반하는 매우 복잡한 연결통로였지만 무작위적인 느낌은 아니었으며 경맥을 타고 흐르는 물질들의 양이 얼마나 되어야 하고 어디로 흘러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은 체계적인 법칙에 의해 결정되었다. 하지만 병을 일으키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귀신과 미생물은 이 법칙들을 준수한다는 증거도 없었으며 지금 당장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사람들을 관리하고 통제함으로써 평화롭고 건강한 삶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진 국가에서 귀신과 미생물은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체계적일 수도 없기에 의학에서 배제되었다. 궁금해졌다. 고대 중국과는 다른 세계관을 가진 국가. 가령, 시스템의 법칙을 따르지 않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배제하지 않는 국가와 병원이 있다면 그곳에서 귀신과 미생물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위치에 자리하고 있을지 말이다. 눈으로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지만 분명 존재하고 있을 것 같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할 것 같은 영적인 존재들과 미생물과 의학이 결합한다면 어떤 놀라운 광경들을 발견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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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완님의 댓글

해완 작성일

오! 드디어 올라온 후기... 신세계 세미나가 론칭(?)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네요. 이런 세심한 후기라니 ㅎㅎ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하는 재훈과 함께 몸 탐구를 하게 되어서 나도 기쁘다오. 함께 의학 너머 치유의 세계로 가봅시다~

이달팽님의 댓글

이달팽 작성일

오~ 이렇게 세미나가 생긴 이유를 소개해주는 후기는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샘들이 세미나에 접속하게 된 각기 다른 이유들도 재밌습니다ㅎㅎ
저도 그 열정적인 세미나 현장이 무척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