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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크로스, 우리도 철학한다!] 사건의 철학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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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물 작성일21-04-03 09:25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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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의미”라는 책을 그 자리에서 한 줄 한 줄 읽어갈 거라는(그래서 미리 읽어올 필요도 없다는!) 수영 샘의 말씀만 믿고 청장크로스에 퐁당, 뛰어든 김주란입니다. 벌써 5주차네요. 수영샘 수업도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3층 청년들과 공부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제가 선호하는 자리는 모든 청년들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뒷자리인데요, 실제로 졸릴 때마다(=수시로) 눈을 돌려 청년들을 봅니다~ㅎㅎ 우리가 공부하는 시간은 오후 1시 반에서 3시 반, 마의 미(未)시죠. 발산하는 화의 방향성을 수렴하는 금기로 돌려놓는 시간이니 산만한 생각들을 예리하고 정교하게 가다듬는 철학과 어울리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밥 먹고 산책하고 자리에 앉으면 ,,, 딱! 졸리는 시간이라 졸리면 일어날 수 있는 뒷 자리에서 청년들을 보며 공부하고 있어요~ㅎㅎ


이 날 우리는 <사건과 의미> 중 ‘의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의미의 의미에 대해서는 대략 세 가지 종류의 이론이 있다고 한다. 실증주의적 입장에 기반한 지시이론, 현상학적 입장에 기반한 현시이론, 구조주의적 입장에 기반한 기호학적 의미론이 그것. 들뢰즈는 이 기존 이론을 비판하고 ‘포괄’하는 이론을 제시했다하구요.


저자는 ‘의미는 모든 문화의 선험적 조건이’이라는 나름의 정의를 내리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수영샘은 바로 “이런 문제 제기는 너무 긴장력 없고 평이하지 않은가요?”라며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교과서에서 이런 식의 정의를 많이 본 듯. 뭔가 객관적인 지식을 정의 내리면서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사실 쓰기도 읽기도 흥미롭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수영샘은 한 줄 한 줄 강독해나가면서 언어를 정치하게 쓸 것을 강조하시는데요, 강독이라는 수업 방식은 언어와 문장을 대하는 샘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의미론을 정리해 볼까요. 먼저 지시(designation)이론. 이 생각에 따르면 의미란 하나의 말이 특정 대상을 지시할 때 성립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책이다.”라고 한다면 ‘책’이라는 말과 사물 사이는 지시관계가 성립하고 이 지시에 의해 책이라는 말이, 그리고 책이라는 말에 의해 가리켜지는 그 책이라는 사물이 대응하지요. 이 지시를 따라가보면 거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사고 또한 부지불식간에 대개는 이러한 지시관계를 따라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뭔가를 물을 때 자꾸 이런 식으로 묻지요. 사랑이 뭐지?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하지만 사랑이나 깨달음은 개별적으로 한정되고 객관적으로 지시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을. 우리에게 정말 의미 있는 것들은 ‘지시’되어지지 않는 게 더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 다른 의미 이론이 나왔겠지요?


다음은 현시이론. 이 이론은 현상학에 기반합니다. (이름만 들어본) 후설이나 메를로-퐁티같은 현상학자들은 사물이나 관계에 의미가 있지 않다고 말해요. 그럼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의미는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현상학자들에게 의미란, 인간이라는 주체가 이 세계에서 포착하고 구성하는 것입니다. 벚꽃이 피고 지는 필동 길을 걸으며 우리는 저마다 매순간 다른 의미를 포착하고 구성합니다. 이렇게 주체가 자신의 의식을 통해 대상을 구성하는 활동은 자기 스스로의 욕망이나 신념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걸 주체의 ‘현시작용’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건 사주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기를 뜻하는 일간과 다른 일곱 개의 글자의 관계는 명주가 맺는 인간관계와 욕망에 다름 아니죠. 팔자대로 산다고 말하지만 사실 팔자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팔자대로 세상을 인식하고 욕망하고 경험해 나간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들뢰즈는 주체가 의지를 가지고 의미를 구성해나가는 게 아니라, 주체 이전에 존재하는 잠재적 사건의 장이 있고, 그 장에서 의미가 성립한다고 했답니다. 들뢰즈가 사주팔자 공부를 했다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들뢰즈의 본격적인 의미론은 다음 시간에 나올 듯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을 기대하며, 안녕~~~(저는 집안 일로 다음 주는 결석 예정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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