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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크로스, 우리도 철학한다!] 시즌4 마지막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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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달팽 작성일21-01-02 10:22 조회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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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지막 날 수업 후기를 올해 둘째 날 씁니다! 수영샘은 댁에 계시고 수업은 줌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수업에서 스피노자의 ‘감정’은 관념의 한 종류라는 것을 배웠는데요. “신체에 새겨진 ‘흔적’을 지시하는 관념”p226은 ‘상상적 이미지’(동전만한 태양), “신체 능력의 ‘변이’를 지시하는 관념”은 ‘감정’입니다. 감정을 이렇게 정의한다는 것이 무척 독특하다고 느껴집니다. 다른 무엇이 아니라 신체의 활동능력의 증가와 감소가 바로 기쁨과 슬픔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실재’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규정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허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쳐두곤 하는데, 스피노자는 이것을 명백한 것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감정’에 기쁨, 슬픔 외에 ‘욕망’도 있다고 배웠는데요.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코나투스’!입니다. 코나투스는 모든 존재에게 있는, 자신의 실존을 지속하기 위한 욕망입니다. 곧 모든 사물의 본성이며, 모든 사물의 ‘현실적 본질’입니다. 왜 이것이 모든 사물의 본성이냐 하면요. 사물은 신의 변용이기에, 만약 어떤 사물에 자기 존재를 부정하고 제한하는 본성이 있다면, 신 안에도 그런 본성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앞서 배워온 바를 되짚어 보면, 신이란 자기원인으로 존재하고, 무한한 속성으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을 갖고 있을 수 없습니다.


하여튼,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물이든 한 번 실존하기 시작하면, 계속 실존하고자하는 욕망을 갖습니다. 존재라면, 이 ‘코나투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영샘은 덧붙이셔서 스피노자 철학 안에서는 ‘자살’이 불가능하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어서 스피노자는 감정의 세 가지 종류인 기쁨, 슬픔, 욕망을 이리 저리 조합해 수많은 감정들을 기하학적으로 규명하는데요. 그때 코나투스가 감정들과 결합하는 방식은 이러합니다. 기쁨(신체 능력의 증가)과 결합하면 그것을 지속시키고자하고, 슬픔(신체 능력의 감소)과 결합하면 그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방식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코나투스이지만, 코나투스는 기쁨이나 슬픔을 통해 자극 받아야 발현됩니다.


기쁨이나 슬픔은 외부의 대상을 통한 신체의 변이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외부 대상에 대한 관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랑’에 대한 정의가 나옵니다. “외부 원인에 대한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3부, 정리13, 주석). 반대로 ‘증오’는 “외부 원인에 대한 관념을 수반하는 슬픔”입니다. 특정한 외부 대상으로 인해 내 신체의 활동 능력이 자꾸 줄어든다면, 우리는 그 외부 대상에 대해 생각하며 ‘증오’라는 감정을 갖습니다. 


저는 이 ‘신체의 활동 능력이 줄어든다’, 또 비슷한 표현인 ‘더 작은 완전성으로 이행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증오라는 감정도 어떤 활동을 만들어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수영샘께서는 이것을 신체의 변용 능력이라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슬픔은 내 신체 변용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슬프다’고 할 때를 보면 다르게 움직이고 생각하기가 무척 어렵게, 슬픔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또 증오하는 것이 많을수록 관계를 스스로 단절시킬 것이고 이는 곧 자신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스피노자가 감정을 이렇게 규정하는 것은 감정이 우리의 ‘본성’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질투, 증오, 공포 등이 ‘타락’한 인간의 면이 아니라, 존재가 갖는 슬픔, 기쁨, 욕망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자연법칙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는 거죠. 이것이 유한한 양태로 존재하는 인간의 필연이라는 것을 모르면, 종교적인 처방을 내리게 됩니다. 금욕주의로 말이지요. 그런 잘못된 처방 때문에 인간은 더 병이 듭니다. 스피노자는 실질적으로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사랑과 증오에서 조금 더 나아가봅시다. 감정에는 ‘연쇄’라는 속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원인이 아닌 대상에 의해서도 감정이 생긴다는 것인데요. 이를테면 내가 증오하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증오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 등의 예시가 있습니다. 그렇게 감정은 연쇄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쁨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이 사랑하는 것을 자신도 사랑하려고 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다른 이들도 사랑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증오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여기에서 스피노자는 인간 본성의 필연적인 귀결을 봅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의 기질에 맞춰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기쁨을 추구하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죠. 기쁨을 추구하는데 슬픔이 필연적으로 따라옵니다.


스피노자는 이를 돌파할 출구로 공동체, 능동, 공통개념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수동적인 정념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내 행동의 적합한 원인이 될 수 있고, 적합한 인식을 할 수 있을지요. 

다음 시간이 기대됩니다! 


수영샘 2020년 저희의 무지를 밝혀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ㅋㅋ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한 주 쉬고 월요일 바뀐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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