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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s2] 7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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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연 작성일20-11-16 22:20 조회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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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7주차에는 [슬픈열대]의 마지막장까지 읽었습니다. 거의 10년간 제 책장에 잠자고 있던 이 책을 세미나 덕분에 읽을 수 있었어요. 땡큐! 인류학 세미나 ㅎㅎ

 7주차 세미나에서 우리는 '투피 카와이브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민족은 앞선 장의 '남비콰라족'과는 사뭇 생활방식이 달랐어요. 우선 남비콰라족의 족장은 '동의'를 통해서 선출됩니다. 남비콰라족의 족장은 일도 열심히해야하고 책임감도 크고 부족들 앞에서 쾌활하게 웃음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 한마디로 할일이 많은 족장이었어요. '왜 굳이 족장을 하려는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비록 족장에게 일부다처제의 특권이 있다고는 하나 그에 뒤따라는 역할이 너무 막중해보였어요. 예를 들면 부족이 길을 잃어 배고픔 상태에 처한다면 족장과 그의 아내들이 부족원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녀요. 구성원들은 족장탓을 하면서 그냥 기다리고 있구요. 족장이 선출되는 '동의'라는 이 방식은 일도 잘하고 책임감있고 구성원에게 오락거리까지 제공하는 멀티플레이어형 인물을 뽑는 것 같아요. 마치 요즘 시대의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처럼 말이죠.  

 하지만 투피 카와이브족의 족장은 정반대입니다. 우선 동의가 아니라 '세습'을 통해 선발되요. 그리고 투피 카와이브 족장의 기질은 우선 변덕스러워요. 성욕도 엄청나대요. ㅋ 그는 '몽환'상태에 빠지는 일이 흔해서 예언자적 성격을 보이기도 하고 환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질은 능력이기도 합니다. 어느 평범한날 저녁, 아무런 예고도 없이 족장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혼자서 열명이 넘는 인물을 연기합니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를 '오페라'라고 표현했어요.족장은 목소리의 높낮이를 높게, 낮게, 구슬프게, 날카롭게 자유자재로 표현하면서 거북, 재규어, 개미핥기, 막대기, 활, 절구, 유령, 정령 등의 역할까지 소화합니다. 와우. 그는 다른 존재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큰 사람인겁니다. 그는 완전히 자신을 상실하고 이 정령들에 자신을 빼앗긴 상태가 되버립니다.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능력! 이게 원시인과 우리 현대인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이 능력이 그의 변덕스러운 성격에도 불구하고 족장이 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나를 불편하게 하는 타인을 받아들이기 힘든 신체인데 이렇게 자유자재로 동물부터 정령까지 소화해내는 투피 카와이브 족장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원시인이 현대인과 가장 다른 점 또한 '되기'의 능력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개미되기', '곰되기', '나무되기' 등등. 그들은 일상에 스며든 제의 속에서 언제가 이 '되기'를 몸에 세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과 동물, 이웃들과 공생하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우리는 나 외의 다른 것들은 모두 '물건'으로 착취하고 그것이 쓸모없어지면 눈에서 치워버리는 방식으로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유럽인들이 신세계를 대했던 것처럼 말이죠. 금, 다이아몬드, 대지를 착취하고 황폐화시켜버리고 쓰레기를 제3세계에 치워버리는 방식이요. 

 저자는 미얀마의 '챠웅 사원'을 방문기에서 '이슬람' 종교가 외부와 관계맺는 능력이 없기에 배제시키는 방식으로만 관계를 맺는다고 평가합니다. 저는 그동안 관계맺는 능력의 부재가 개인 차원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슬픈열대'를 읽으면서 유럽인과 원시들의 생활행태를 보면서 그 능력의 부재가 우주적 차원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넘어서 나와 이웃, 자연, 동물, 대기, 기타존재 등등까지 포함한 우주의 차원이요.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원시인의 삶이 늘 제의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슬픈 열대'를 읽으면서 DNA 어딘가에 분명 있겠지만, 잃어버린 이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외부와 관계맺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슬픈 열대]는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다음주에는 [야생의 사고]를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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