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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s2] 8주차(마지막) (늦은)후기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석영 작성일20-09-15 21:31 조회4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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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프카 세미나의 마지막 후기를 맡은(늦었습니다. ) 석영입니다.

 

구스타프 야누흐의 <카프카와의 대화>는 마지막까지 재밌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카프카의 섬세함과 삶에 대한 진중한 태도가 엿보여서 (상상 이상이라) 한 번 놀랐고,

 제가 카프카는 알쏭달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른 작가들, 마크트웨인, 니체, 등등은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느끼게 되어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이 책을 읽는 게 카프카의 소설을 읽는 것만큼 좋았답니다!

 

카프카는 탐정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탐정소설에서는 언제나 이례적인 사건들 뒤에 숨어 있는 비밀들을 폭로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나 인생에서는 정반대죠. 비밀은 배후에 숨어 있지 않아요. 정반대로 비밀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바로 우리 코앞에 있죠. 아주 당연한 일이에요. 그 때문에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죠. 일상적인 것이야말로 존재하는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의적소설이에요. 우리는 매초 수천의 시체와 범죄를 거들떠보지 않고 지나가죠. 그것이 틀에 박힌 우리 삶이에요. 그러나 이처럼 익숙해져 있는데도 만약 무언가 우리를 놀라게 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진정제인 탐정소설이죠.’ <카프카와의 대화, p.275>

 

탐정소설에서 우리는 비밀을 밝혀내고 폭로해야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일상과 정반대입니다. 일상에서는 모든 비밀이 자신을 드러내놓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그것을 포착해내지 못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일상을 바라볼 때는 우리는 이런 식의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어딘가에 배후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카프카의 <>을 읽을 때도 세미나에서는 클람이 뭔가 거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 식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요. 헌데 사실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진실일 뿐이고, 지금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부입니다. 우리는 눈앞에 있는 비밀을 보지 않으려고 배후를 떠올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우리를 비밀들로부터 눈감게 해주는 진정제가 놀라운 탐정소설이라고 카프카는 말합니다. 뉴스나 신문기사 등도 어떤 면에선 현실을 알게 해준다기 보단 마취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재밌었던 건 카프카가 그럼에도 탐정소설을 꼭 필요한 것이며, 쓰레기라고 불러선 안 된다고 야누흐에게 말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이 현실을 가린다거나 한다는 생각이 들면 쉽게 그것을 나쁜 것 취급하며 거기에 대해 냉소적이 되어버리곤 하는데요. 그런 마음은 예컨대 탐정소설은 쓰레기지~’식의 거친 발언이 되어 나오기 쉽습니다. 하지만 카프카는 역시나 언어를 아주 섬세하게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중립적인 감정으로 탐정소설이 우리 삶의 어디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말하고 있어서 그 태도가 재밌었습니다. 카프카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섬세한 결을 알아듣고, 또 말을 섬세하게 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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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달팽님의 댓글

이달팽 작성일

아 다시 한 번 새기고 갑니다 !
카프카와 대화를 하려면 섬세하고 또 섬세해져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