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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충전 s2] 사기세가-2 노주공세가, 연소공세가, 관채세가, 위강숙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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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등어자반 작성일20-07-27 23:54 조회5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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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으로 세미나에 접속하게 된 나용재입니다.

세미나에 접속하기 전에 과연 내가 고전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 때 저에게 도움을 준 예능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입니다. 패널분들이 지정된 책을 읽고 와서 본인의 느낀 점을 얘기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그 대화가 주는 즐겁고 유익한 분위기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아 나도 저런 대화를 나누고 싶다’, ‘저런 게 진짜 공부지!’ 이러한 마음의 소리를 듣고나서 사기충전 세미나를 신청하게 됐고, 화요일 오후를 의미 있게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맡은 <노 주공 세가>, <연 소공 세가>, <관 채 세가>, <위 강숙 세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노 주공 세가>

주공 단은 주나라 무왕의 동생이고, 문왕이 자리에 있을 때부터 단은 아들로서 효도를 다했고 돈독하고 어질어서 다른 아들과는 달랐다고 합니다. 주공은 성왕이 어른이 되어서도 정사를 처리하는 데 잘못할까 두려워서 다사를 짓고 무일을 지었습니다. 저희들은 여기서 두렵다는 의미가 단지 무섭고 공포스럽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더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윗사람을 공경한다는 의미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그 직책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감정 등등.) 그리고 다같이 무일의 일부를 소리 내어 읽었는데 그 울림이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후대의 사람들이 주공의 덕을 기려 천자의 예악을 사용하여 제사를 통해 농사를 살리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팩트로 무장한 역사서에서 판타지같은 광경이 펼쳐 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대화의 수면위에 오르자 각자 본인들의 제사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꺼내 놓기 시작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의 세계관에서 그려내는 제사에 대한 내용, 제기 박물관 견학 이야기, 제사가 불러오는 가족구성원 간의 싸움, 제사는 중국인의 정체성의 뿌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키워드 같다는 이야기 등등.) 그리고 제사란 보이지 않는 신(조상)을 섬김으로써, 공동체를 묶어주는 것이라는 우리들의 생각을 한 줄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 제사에 대해 더욱 궁금해져, 책장에 꽂혀 있는 먼지 묻은 조선의 제기와 관련된 역사책을 손에 들었고, youtube를 통해 종묘제례약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돌이켜보면서 공부란 그물망처럼 관심사가 얽히고 설켜서 퍼져 나가는 것이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연 소공 세가>

소공은 수많은 백성들의 마음을 많이 얻었다고 합니다. 소공이 고을과 성읍을 순시할 때에는 팥배나무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송사를 판결하였고, 후侯와 백伯으로부터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그 자리를 얻어 직분을 잃는 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소공이 죽자 백성들은 소공의 정치를 그리워하고 팥배나무를 생각하여 그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고 감당이라는 시를 지어 그의 공적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설득에 대한 위대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소진의 이야기, 곽외의 등장과 함께 각 나라에서 도움을 주려고 말을 타고 오는 선비들의 영웅 같은 모습, 그리고 드디어 본인 등판한 맹자님의 명대사까지 “[주나라]문왕과 무왕 때에 했던 것처럼 지금 연나라를 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갖가지 실감나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시경에 나오는 감당이라는 시 전문입니다.

우거진 감당나무 자르지도 베지도 마소

소백님이 멈추셨던 곳이니

우거진 감당나무 자르지도 꺾지도 마소

소백님이 쉬셨던 곳이니

우거진 감당나무 자르지도 휘지도 마소

소백님이 머무셨던 곳이니

<관 채 세가>

관숙 선鮮과 채숙 탁度은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고, 무왕의 동생이다. 무왕과 어머니가 같은 형제들은 열 명이다. 이 문장은 관 채 세가를 들어가는 부분의 첫 시작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다들 족보정리가 깔끔해서 숨통이 트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ㅎㅎ 역사읽기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부분이 바로 복잡한 관계도인데 이것을 뛰어넘을 때 비로소 역사를 더 깊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기세가는 다루는 가문은 달라도 내용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참 전에 읽었던 부분이 지금 읽고 있는 부분에서 다른 시각으로 나올 때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제 태공 세가에서 제나라 환공과 채희가 뱃놀이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관 채 세가에서도 같은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반복을 발견하시고, 단면적이었던 역사가 층층이 쌓아져서 입체적으로 보일 때 참 재미있다는 주변 쌤 들의 이야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역사공부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 달까?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위 강숙 세가>

이 파트에서 주인공은 강숙이 아니라, 단연코 공자와 그의 제자 자로였습니다. 군자는 죽을지언정 갓을 벗지 않는 법이라고 말하며 죽음을 불사한 자로는 재난인 걸 알면서도 끝까지 군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위 나라의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공자는 ! 자고는 아마도 돌아오겠지만 중유(자로)는 아마도 죽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부분에서 저를 포함해 다들 과도한 몰입을 하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세미나에 처음 접속해서 어색하고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따라 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계찰이 들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합니다.

아름답구나. 기초를 다지려고 시작은 했으나 아직 [완전함]에 이르지는 못했구나. 그러나 부지런하면서도 원망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구나.” -주나라의 음악을 감상한 후 계찰이 읊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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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자연자연님의 댓글

자연자연 작성일

오~ 파트별로 꼼꼼한 후기!! 감사합니다~
덕분에 세미나 때 나눴던 이야기가 새록새록!ㅎㅎㅎ
저도 지난 시간에 '예악'에 대해 나눴던 이야기가 인상깊었어요! 정세와 뗄 수 없었던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