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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세미나] 5주차 후기-만물은 서로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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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연 작성일20-07-27 21:52 조회5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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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학세미나 5주차, '만물은 서로 돕는다' 2주차 후기를 맡은 보연입니다.

'크로포트킨'이라는 다소 꼬이는 발음의 저자가 쓴 이 책을 보면서 저는 매주 감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첫주부터 이미 반해버리고 뭔가 흥이 나면서도 묘한 감동에 사로잡히고 있습니다. 제가 1주차 세미나에서 특히 반했던 부분은 동물들이 서로 모여서 춤을 추며 같이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공동으로 먹이를 잡기 위한 시간이 끝나버리면 그들은 즐겁게 어울리기 위해 시간을 할애합니다. 먹이경쟁, 생존경쟁은 매우 일부분일 뿐 동물들은 서로 교류하며 재미없이는 살 수 없다고 강조하는 부분이었지요. 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들도 이러할진대 인간인 우리 삶은 왜 이렇게 팍팍한거야, 왜 이렇게 재미가 없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차 세미나에서 우리는  야만인과 미개인의 상호부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야만인'과 '미개인'이 주는 인상은 '인간스럽지 못한' = 교육받지 못한, 교양이없는, 무식한, 포악한 등등 입니다. 즉, 우리 기준에서 야만인과 미개인은 '인간'이 아닌 것이죠. 인간이 아니라면? 동물? 그래서 서양인들이 부시맨들을 동물잡들이 잔혹하게 학살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아닌 미개한 동물을 죽인다는 목적으로 말이죠. 그런데 세미나를 하면서 우리는 야만인과 미개인들이 가진 문화와 지혜에 감탄,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세상에서 '개인'은 없었고 모든 존재는 공동체의 하나의 부분이자 모든 것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물은 서로 연결돼 있기에 거기서는 동물과 인간의 구분, 인간과 음식물의 위계도 없습니다. 개가 곧 나이고 바람이 곧 나이며 이웃집 철수가 나였기 때문에 옆집의 독거노인이 죽어서 3달동안 썩어가는 동안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뉴스는 그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가난'이라는 것 또한 삶에서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기에 결핍이 아니었고 공동으로 소유한 땅을 그들에게 주어 언제나 약자가 공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족, 씨족 뿐 아니라 이웃 부족이나 씨족이 궁핍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들을 사양하지 않고 먹을 것, 쉴 곳을 무한정 제공한다는 점도 쇼킹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국제법을 만들고 엄청난 논란이 있는 난민법 또한 지혜롭게 해결되고 있었던 것이죠. 미개인의 문화를 오랫동안 옆에서 관찰했던 선교사, 인류학자들은 그들을 '진솔하고, 예의바르고, 상냥한'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동물들처럼 생존을 위한 활동을 한 후에는 축제를 벌이며 한껏 치장을 한채 신나게 춤을 추며 즐거워합니다. 동물과 원시 인간세계에 서 그들은 어떻게 하면 서로 돕고 평화롭게 살수 있을지를 알고 있었고 이를 위한 많은 장치를 고민했습니다.

 그들은 '소유'라는 축적을 막기 위해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지나치게 많은 재산이 모이면 그것을 모두에게 나눠주거나 파괴해버렸습니다. 서로가 같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면 교류가 필요없겠죠?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인이 타인과 교류가 필요없는 이유는 지나친 소유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두가 똑같이 아파트, 자동차를 소유하는 시대에 타인에 대한 흥미가 생길까요? 저기 a이웃에게만 있는, 저기 b이웃에게만 있는 무언가가 없기 때문에 이웃이 필요없는 것이죠. 

 우리는 '인간'이라는 우월성을 한껏 뽐내며 동물과 야만인을 미천하게 봅니다. 저 또한 그런 일부인데 이 책을 보면서 현재의 우리의 삶이 얼마나 반자연적인지, 얼마나 억지로 힘겹게 살아가려는 삶인지 좀 웃겼습니다. '내가 너무 억지로 힘들게 살고 있네?' 요런 마음?

또한 자본주의는 더욱더 상호부조적 관계를 끊어내려는 수많은 장치를 일상 곳곳에 숢겨 놓습니다. 우리는 이웃과 어떻게 연대해야할지 모르는 수많은 개인,개인,개인이 되어갈 뿐이죠. 그래서 예기치 못한 불행에 또 축적해야 하고, 내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더욱더 꽁꽁 싸메고 아무도 침입하지 못하게 나를 가둬둬야 하는 것이죠. '아이'라는 새로운 생명이 찾아온 이후, 공동체를 약간 유토피아처럼 바라보고 있어서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럼 앞으로도 흥미진진한 인류의 세계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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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수정은수정중님의 댓글

수정은수정중 작성일

매주 인류학 책을 읽고 감탄하는 보연샘 덕에 저도 그 놀라움을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ㅎㅎ
현대의 우리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헛헛하고 불안한 것 같아요.
그게 인간이란 본래 어떤 본성을 지니고 있는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게 무엇인지 몰라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통해서 인간에게 필요한건 영혼의 연결?! 보연샘이 말하는 '교류'란 걸 점점 강하게 느끼고 있어요.
읽으면서 크로포트킨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느껴지긴 하지만 결론에서 또 어떤 얘기를 할지, 재밌게 잘 읽고 담주에 또 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