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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고원 소설 읽기 세번째 <매피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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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미 작성일20-01-06 07:28 조회31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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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세미나 책은 클라우스만의 <메피스토>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청년들이 다른 일정이 있어서, 직장인 네 명(프리랜서 포함^^)이서만 진행을 했습니다.

 

<메피스토>는 우리가 남산강에서 주로 읽는 책과 달리, 명확한 사건과 인물이 있어서 너무 술술~ 잘 읽혔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이 책을 왜 읽는지에 대한 질문과 생각을 해보지 못하고 가서, 막상 세미나 자리에 앉으니 무엇을 이야기할지 오히려 다른 소설들보다 더 막막했었네요.

 

제일 먼저 <천개의 고원>과의 연결고리를 이야기되었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도주선은 쉽게 자기 스스로를 속박하고 자기 파괴를 원하는 파시즘으로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책에서 헨드릭과 미콜레타등을 통해 나치의 파시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만난 시인 펠츠가 이러한 파시즘의 자기 파괴를 모험이나 열정등의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에 파시즘의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시즘 국가는 전체주의적이라기보다는 자살적이다. 파시즘에는 실현된 허무주의가 있다. 모든 가능한 도주선들을 봉쇄하려 하는 전체주의 국가와 달리 파시즘은 강렬한 도주선 위에서 구성되며, 이러한 도주선들을 순수한 파괴와 소멸의 선으로 변형시킨다. ... 나치들은 자신들은 사라질테지만 자신들의 사업은 온갖 방식으로 유럽, 세계, 태양계 등에서 다시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환호했다. 그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통과하는 이 죽음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매번 모든 것을 내기에 걸려는 의지, 그리고 모든 것을 파괴 측정기로 측정하려는 의지와도 같다. 클라우스 만의 소설 <메피스토>는 나치의 통상적인 담론이나 대화의 견본을 제공한다.” (천개의 고원, P. 437~ P. 438)

 

이런 파시즘은 우리 안에도 늘 있습니다. 그래서 출세와 야망을 위해 달리는 헨드릭이라는 인물이 <>K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의 확고한 이념이 없는 상황이라면, 헨드릭과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주영샘이 이야기한대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연극에만 몰두하며 사는 헨드릭의 모습이 직장을 매일 오가며 벌써 일년이 다 갔네라고 이야기하는 우리의 모습과 꼭 닮아 있습니다.

 

우리 안의 미시파시즘의 예로 광화문의 태극기 부대를 이야기하게 되었죠~. 나와 가장 다르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부류로 태극기 부대가 이야기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관련된 기사는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으므로 이것도 미시 파시즘입니다. 클라우스만은 헨드릭과 결혼하였던 바르바라라는 인물을 통해 파시즘으로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바르바라는 자신과 같은 부르주아계층을 비난하는 한스 미클라스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관계를 단절하지 않습니다. 바르바라라는 이렇게 연결 접속이 가능한 존재이므로 도주선이 파멸과 죽음으로 가지 않고, 파리에서 반나치 활동을 실행하는 인물이 된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세미나는 <우연과 필연>이라는 과학 관련 책입니다. 읽기 시작했으나 그동안 읽어온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결이네요. 다음 세미나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돌아오는 목요일는 전체 멤버 모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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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철수님의 댓글

철수 작성일

희영샘이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네요.
요사이 드는 생각이...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
무얼 하는 것보다, 그걸 어떻게 하는지가 더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태극기나 적폐청산을 외치는 이들이나 같은 과같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 듭니다.
음... 이말은... 이해하는 것보다 읽는다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연결되는 거 같은.... 쿨럭.

네번째... 우연과 필연.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