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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 읽기]s.4 5주차 생명, 침묵,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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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형 작성일19-11-26 10:03 조회6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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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주에는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4,5장과 <이반일리치의 유언>에서 '우정'부분을 읽었습니다.

세미나를 하면서 동권샘과 시간이 엇갈려 끝나기 2주전에 드디어 뵙게 되었어요. ㅎㅎ


우선 생명이 절대적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단 생각을 처음 하게되었어요.

아직도 생명이 인격체를 대신한다는 게 어떤건지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요..

히포크라테스 전통에서 의사는 환자의 체질에 균형(건강)을 되찾아줄 의무가 있었지만 자신의 기술을

이용하여 죽음에 맞서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의사는 환자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에 대해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는 관리자가 됐습니다.(4장p.324-325)

모든 사람의 몸의 기준은 다 다른데 하나의 수치에서 벗어난다고 환자라고 규정짓는게 어쩐지 찜찜했는데,

예전의 의사는 환자의 체질에 균형을 되찾아주는 사람이었다는 면에서 동양의 한의사가 떠올랐어요.

또 생사는 의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현대사회에서는 마치 의사가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처럼 되었어요.


5장의 침묵부분에서 핵을 반대하는 이유는 말할 가치조차 없기때문에 침묵으로 말한다고 했는데요,

이때 '인간말살에 반대하는 건 생명이 중요하다는 입장아닌가?'하는 앞장과 이어진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리치는 '생명이 소중하니까 대량학살을 반대한다'가 아니고, 핵은 대량학살말고는 쓰일데가 없기때문에

찬반에 대한 논할 가치조차 없다고 했기에 '생명이 소중하다'는걸 주장하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침묵이 말보다 더 강력할 때가 많다는 걸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정'에 대한 글에서는 정말 좋은 부분이 많아 이 책 전체를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나에게 우정은 무엇에 헌신할 것인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원천이자 여건이자 맥락이었다.(p.237)

서로에게 진실되며 깊이 헌신하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진리를 향한 탐구가

강의실이 아닌 저녁식사 탁자에서 포도주 잔을 홀짝이면서 어떻게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고 싶기도 했다.(p.239)

저녁식사 탁자에서 포도주 잔을 홀짝이면서 이루어지는 서로에게 진실된 대화를 나누는, 진리를 향한 탐구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리치는 본인의 인생의 길이 우정의 길이었다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하는데

그 지점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늘 충실하며, 우정이 없었더라면 서로에게 불가능했을 존재 형식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아온 길이다.(p.246)


이러한 우정의 바탕은 '열린 내부 공간'에서 가능한데, 공공적이진 않으면서 사적인 행위도 아니고 그보다는 개인적 행위라고 합니다.

공공적인 행위와 사적인 행위 사이의 개인적 행위,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자율적'의미의 개인적 행위라고 해석하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읽을수록 우정은 참 매력적이고, 저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차올랐습니다.


다음 마지막 시간에는 <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의 끝부분을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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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동권님의 댓글

동권 작성일

'모든 사람의 몸의 기준은 다 다른데 하나의 수치에서 벗어난다고 환자라고 규정짓는게 어쩐지 찜찜했다'
이 부분이 가장 와닿어요.
일리치를 읽기전에는 '정상성'이라는 기준으로 사람을 잰다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정말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신금 서형샘 정리 깔끔 클리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