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반세미나 일반세미나

[다함께 차차차 s4] 중국사유, 그 첫번째 시간

게시물 정보

작성자 문명 작성일19-11-04 22:47 조회49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드디어 차차차 세미나 시즌 4가 열렸어요!

중국사유,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의미심장한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월요일 저녁 세미나실2에 모인 사람들, 익숙한 얼굴이 많았는데요

목성에서 한서를 읽고 계셔서 연결될 것 같다고 오신 초원샘과

좀비세미나에서 한차례 봤던 시은샘,

그리고 서유기세미나에서 공부하시는 재선샘이 모였습니다!

재선샘은 중어중문학과를 나오셨다고 합니다

중국관련 세미나를 하니 전공자가 오네요 ㅎㅎ


이번 시즌은 프랑스 작가인 마르셀 그라네의 『중국사유』라는 책을 차근차근 읽어봅니다.

장금샘께서 읽어야지 하면서 눈독들이다가 이번 차차차 세미나에서 강력 추천해주신 책이었어요~

서양작가가 본 중국사유라니,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했는데요

살짝 재미없게 생긴 표지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웬걸 펼치니 너무 재밌었어요

서양사고와 비교하여 무엇을 더 낫다고 우열을 가리지 않고

중국사유의 특이점을 너무 잘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번역자분이 이 책의 특징을 잘 정리해주신 부분이 있어서 가져오겠습니다.




이 책에서 그라네는 중국사유는 서구의 사유와 변별되는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고 본다. 첫째, 중국사유는 순수한 인식을 추구하기보다는 문화를, 과학보다는 지혜의 추구를 궁극으로 삼는다. 둘째, 중국사유는 인간과 우주의 연계를 도모함으로써 인간과 사회, 사회와 자연을 분리하지 않는다. 셋째, 중국사유는 우주의 삶을 지배하는 유일한 질서는 어떠한 법칙에 의해 추상적으로 드러나는 거이 아니라 문명의 구성요소인 인간과 자연, 사회와 우주의 내밀한 협조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요약한 부분이어서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는데요

중국사유는 개념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 구체적인 상황에는 자연의 순환, 사회적 위치, 관계 등이 다 포함되어 있어요.

중국 사유는 인간을 하나의 개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계속 상기시킵니다.

서양의 개념화 위주의 사고방식으로는 동양 사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해요.

'어떠한 규정적인 정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책의 번역자는 이것을 '개념의 미정 상태'라고 불렀습니다.

명확하지 않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라네는 가능성을 봅니다.



그러한 개념의 미정 상태가 단순히 우리에게 사유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열린 개념으로서 우리 사유를 끊임없이 자극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양사상의 주개념은 사유를 통제하고 구속하고 폐쇄적인 교리로 흐르기보다는 마치 하나의 화두처럼, 즉 세계로 열린 하나의 창문처럼 정신에 다가오는 것이라 할 것이다.



려있음으로써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세미나시간에는 명확하면 오히려 출구가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중국 사상은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것도 이와 연결될 것 같아요

하나의 진리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석의 주석을 계속 붙임으로써 생각 전체의 흐름에 참여하는 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에요. 주역에도 많은 주석들이 있다고 하는데, 저자들에 따라 해석에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한 사건을 보더라도 상황에 대한 해석이 엄청나게 풍부해질 거 같아요.


이런 중국의 사유는 정말 신기한데요.

상투적이라고 느끼는 경구들도 또한 전체적인 흐름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요순 임금 이야기가 시대에 걸쳐서 계속 반복해서 나오지만, 해석을 하는 시대의 맥락은 다 다른데요

전체성 안에서 이 시대의 이야기가 융합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알듯말듯 아리송하지만 중국 사유의 가장 특이하고 재밌는 부분인 거 같아요


중국 사유는 그들이 쓰는 언어인 중국어에 가장 잘 드러나는데요

중국어는 무엇보다도 행동을 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명확한 개념보다 한 단어에 여러가지를 연상시키면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시키는 언어라고 해요.




말 자체가 명령, 서원, 기도, 의례처럼 하나의 행동 자체로 간주되는 말의 절대적인 힘, 바로 이것이 중국어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도 간직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중국어는 구성 자체가 개념을 주지하고, 생각을 분석하고, 학설을 추론적으로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전적으로 중국어는 감정적 태도를 전하여 행동을 암시하고, 감복시키고, 개신하기 위해 형성된 언어다.


소리와 규범, 행동이 한번에 다 연결이 되어 있는데요. 예를 들어 묘사조동사인 '옹'은

수기러기에 응답하는 암기러기의 소리인데요.

이 소리는 신부에게 암기러기의 미덕을 연상시키면서 신랑의 뒤를 좇아 지시를 따르는 언행을 불러일으킨다고 해요.

말과 행동이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게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감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중국어에서 운율부분이 재밌었는데요

고대 중국어에는 쉼표와 구두점이 없었고, 문구들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하려면 목소리가 문장의 움직임을 끊고 맺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스승이 읊으면 제자들이 제창하는, 일종의 가락에 따른 암송방식으로 가르침'이 행해졌다고 해요.

스승의 말을 듣고 그 운율을 파악해야 했던 것이지요.

훈습이 암송방식으로만 이루어지면서 의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쉼표를 터득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또 모호한 중국어는 독자로 하여금 고충을 덜어주기 보다 애를 쓰게 만들어 좀더 자발적으로 찬사나 동의를 표하게 했다고 해요.

구두점이 없는 중국어를 보면서 이상하게만 여겼었는데, 이런 맥락이었다니 놀라웠습니다!


재선샘은 중국어를 배울 때 비효율적인 언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에 중국어가 소통에 가장 효율적인 언어라고 한 게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 인상적이라고 했어요~

중국어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빨리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동양철학이 추상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은데,

중국사유 책에서 구체적으로 언어와 문화, 사고에 대해서 다뤄서 앞으로 공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다음 음양오행 부분이 기대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