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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s5]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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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9-09-15 19:33 조회9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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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쉬고 느긋한(;;) 후기입니다! 추석 때문에 깜빡하고 후기를 까먹어버렸네요ㅠㅜ

지난번 서유기 세미나에서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책의 서두에서 좋음과 미덕을 대략적으로 정의했던 데 비해

뒤로 갈수록 각 미덕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과 질문들이 들어있어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뒷부분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우애였습니다.

대부분의 미덕이 한두 장을 차지하는 데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애를 무려 두 권에 걸쳐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들도 굉장히 구체적입니다. ‘우애는 모든 부류의 인간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가, 아니면 악인들은 친구가 될 수 없는가? 우애의 종류는 하나뿐인가, 아니면 여럿인가?’ 등등.

그 중에서 우애의 종류에 대해 나누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애의 종류, 즉 친구를 어떤 방식으로 사귀는지에 대해 고찰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 유용성 때문에 우애를 맺는 방식입니다.

유용성 때문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상대방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뭔가 덕을 볼까 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그런 우애들은 우연적인 것이다. () 그런 우애들은 양쪽이 계속해서 같은 자질을 보여주지 못하면 쉬이 소멸된다. 한쪽이 더 이상 즐겁지 못하거나 유용하지 못하면 다른 쪽이 그를 사랑하기를 그만두기 때문이다. (같은 책, p.305-306)

유용성 때문에 친구가 되는 경우는 생각해보면 일상에서도 많았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관계가 그랬습니다. 우리는 친구들에게서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친구와 있을 때 이왕이면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에 그렇지 못할 경우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친구들을 만나면 즐겁고 가벼운 얘기를 하고 싶어 하지, 서로가 불편함을 느끼고 자칫 싸울 수도 있는 얘기는 꺼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대를 싫어하는 것, 이게 나의 유용성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 아닐지 싶었습니다.

반면에 상대방 자체, 상대의 됨됨이를 사랑하는 우애가 있습니다.

완전한 우애는 서로 유사한 미덕을 가진 좋은 사람들 사이의 우애이다. 그들은 좋은 사람인 한 똑같이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며, 그들 자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위해 친구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진정한 친구들이다. (같은 책, p.307)

이런 우애는 미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를 미덕으로 이끌어주는 우애. 이런 경우 상대가 왜 나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는지를 탓하기보단, 어떻게 서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미덕으로 이끌 것인지를 질문할 것입니다. 공부라는 비전을 통해 함께 만나는 친구들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이런 우애는 자신이 미덕을 놓지 않는 한 계속 이어지기에, 일시적이지도 변덕스럽지도 않을 겁니다. 세미나를 하면 친구가 보장된다는 것?!ㅎㅎ

그리고 이런 친구를 사귀기 위한 디테일한 tip들도 잊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고, 그렇게 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삶을 사는 데 충분한 것 이상의 친구들은 부담스러워서 고상하게 사는 데 걸림돌이 된다. 그러므로 그렇게 많은 친구는 필요 없다. (같은 책, p.370)

910장의 제목은 친구는 얼마나 많아야 하는가입니다. 적당한 친구의 숫자도 알려주는 친절한 아리스토텔레스!ㅋㅋ 결론은 많은 게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친구가 아주 많으며 친구마다 절친한 것처럼 대하는 사람들은 누구의 친구도 아닌 것 같다.’(같은 책, p.372)

친구들이 더 필요한 것은 잘나갈 때인가, 아니면 불운할 때인가라는 질문에도 아리스토텔레스는 답을 해줍니다. 불운할 때 친구에게 기댈 수는 있지만, 대장부다운 남자들이라면 자신의 고통에 친구들을 끌어들이지 않으려 조심한다는 겁니다.ㅋㅋ 이런 디테일한 친구 사귀기 tip을 그 당시에도 고민했다니! 이것은 한가한 진정한 백수의 질문이라는 말까지도ㅎㅎ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애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얘기들을 보면서 우리의 친구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이 유용성을 통해 만나는 관계들이었지만 말이죠ㅎㅎ 유용성이 아닌 사람의 됨됨이를 사랑하는 우애! 이것을 따라가고자 한다면 우리들의 친구에 관한 문제도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게다가 이런 우애는 상대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훌륭함과도 같이 간다는 사실~ 자신과 친구에 대한 배려가 함께 간다는 인용문을 끝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악인은 자신에 대해서도 우호적이 아닌 것 같다. 그에게는 사랑받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상태가 아주 비참한 것이라면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사악함을 피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과 사이가 좋을 수 있고, 그래야 남과도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 p.352-353)





다음 시간부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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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호미님의 댓글

호호미 작성일

ㅋㅋㅋ친절한 아리씨~~~
우애에 대한 이런 상상력은 진짜 멋있는 것 같당
백수가 되어보니 정말로 옆에 있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다인 것 같다는 ㅎㅎ
다음 '우애'세미나도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