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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니체 시즌3]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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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미 작성일19-09-13 03:26 조회13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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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후기를 맡은 형미입니다. 미루고 미루다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주에는 아침놀 제1권 61~96까지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는데 그중 인상 깊은 구절이 2개 정도 있었습니다.


62.종교의 기원에 대해(p.72~73)에서 자신의 생각을 계시로 느낄 수 있는 인간이 있었는데, 그가 자신의 환희를 느낄만한 새로운 사상을 획득하지만 자신이 그런 위대한 것을 창시할 리 없다고 생각하며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여깁니다. 자신을 신의 계시를 받은 도구로 여기며 자신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신의 계시를 받은 선택받은 자로 여기며 커다란 기쁨을 느낍니다. 주위의 일부 종교인들이 우연히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일들을 신의 뜻이 담겨있다고 여기며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잘 갖다붙인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요. 가끔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종교에 기대서 그렇게 해석하고 싶을 때가 있어 그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물론 니체는 그들을 부러워하라고 이 글을 쓴 건 아니겠지만요...


다음으로 87.윤리적인 기적(p.96~97)은 62절과 연결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기독교와 동떨어진 삶을 살다가 이전의 모든 가치 판단, 습관의 갑작스러운 포기, 새로운 대상들과 인물들에 대해 갑작스럽고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호감을 갖게 되는 것. 기독교에서 이걸 윤리적인 '기적'으로 보고 가치를 부여합니다. 기독교의 덕의 규준을 따르는 것이 어려워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반전이 없는 한결같은 노력은 기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가장 깊고 철저하게 죄인에서 그 반대로 도약하는 것을 기적으로 보며, 기독교의 기적에 대한 분명한 증명으로 인정됩니다.
사람이 작은 습관 하나 바꾸는 것도 어려운 데 갑작스럽게 완전히 변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갑자기 변하면 죽을 때가 돼서 그런 거 아니냐는 말까지 있을까요. 그런데 종교로 인해 갑작스럽게 변한 것은 그만큼 어려운 걸 종교가 이뤄냈기 때문에 그 종교의 필요성을 증명해주는 것이니 '기적'이라 인정해주는 것이겠죠. 그런데 니체가 거기에다 찬물을 부었습니다. 그런 갑작스러운 변화는 정신병과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기적'과 '정신병'이란 단어를 관련지어 본 적이 없는데, 역시 니체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인상 깊은 구절들은 많았지만 후기 쓰기 힘드니 이만 마치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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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류수정님의 댓글

류수정 작성일

이번 모임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저도 기독교를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독교인과 그리스인을 구별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적과 정신병의 연결은 정말 니체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재겸님의 댓글

재겸 작성일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원인이 되어 한 일도 신이나 운명을 탓하는 일이 종종있네요.니체는 능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닌 반응적으로 사는 삶에 대한 비판을 합니다. 그는 그러한 맥락에서 기독교를 비판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