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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유기행 s5]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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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9-08-22 16:13 조회9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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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를 맞은 서유기 세미나 후기입니다!

이번에는 저번 주에 이어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를 끝까지 읽고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파트에서는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무엇을 좋은 삶, 행복이라고 했는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좋은 삶과 행복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의 삶을 이루는 욕망을 봅니다. 물론 그의 탁월한 분류 실력을 통해서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욕망을 크게 두 가지로 보았습니다. ‘필요하다는 욕망과 원한다는 욕망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는 환경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습득되는 원한다는 욕망보다 필요에 주목합니다. 필요는 선천적이고 타고나는 욕망으로, 동일한 인간인 이상 모두가 갖고 있는 욕망입니다. 여기에는 먹고 마시는 자연적 필요도 있지만 인간은 본성상 알기를 욕망한다.”는 지식에 대한 욕망도 있습니다. 다만 지식에 대한 필요는 자연적 필요와는 다르게 결핍되어 있을 때에도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 요컨대 공부는 필요하지만, 우리가 필요한지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거죠.ㅎㅎ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필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합니다.

욕망에 대한 또 하나의 실수는 당신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아닌 것을 원할 수도있다는 것입니다. 밤늦은 시간! 치킨! 맥주!! 그 예시를 너무 가까이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ㅎㅎ 야식은 분명 우리 몸에 필요한 게 아니지만(오히려 해롭지만) 그 욕망을 저버리긴 어렵죠. ‘원하는것과 필요한것의 불일치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행복 혹은 좋은 삶을 이루기 위한 유일하게 올바른 계획은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좋은 모든 것들을 찾고 획득하도록 하는 계획입니다. 그것들은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들입니다. (모티머 J. 애들러,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 마인드큐브, p.139)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좋은 것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른 인간적 필요까지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 필요한 것을 추구하는 데 따라야 할 규정, 행동의 습관들을 탁월함혹은 이라고 말했습니다. 신기한 건 이런 탁월함이나 덕을 추구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의무나 마찬가지였다는 겁니다. “당신은 행복을 추구해야만 합니다.”(같은 책, p.146)

이런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도덕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좋은 것을 추구하라니, 너무 당연한 말이잖아? 우리는 좋은 것을 좇는 게 바람직한 삶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살 수 있는지, 아니 그렇게 살고 싶은지를 물으면 망설여집니다. 좋은 신체보다는 순간의 쾌락에, 양생보단 치킨에 손이 가는 게 지금의 현실이니 말입니다;;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삶을 사는지에 대해서는 별 고민이 없다는 사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행복도 살펴봅니다. 그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정의하고, 인간이 잘 살기 위해서는 도시 혹은 국가(polis) 안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를 만드는 것 또한 인간의 필요 중 하나였다는 것이죠. 사회 속 타인과의 관계에서 덕목으로 떠오르는 게 바로 사랑과 정의였습니다.

두 인간이 이 가장 높은 의미에서의 친구일 때, 그들은 서로 사랑합니다. 그 사랑은 각자에게 상대방의 좋음을 바라게 만듭니다. () 그러나 대부분의 가족에는 사랑이나 우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또는 그 완전성이 부족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 그런 경우, 사랑은 더 이상 가족의 성원들을 묶어주기를 그치게 되고, 대신 정의가 개입하게 됩니다. (같은 책, p.169)

그런데 이 사랑과 정의라는 덕목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일러문은 사랑과 정의를 동시에 외치지만,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정의는 사랑이 부재한 곳에서 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애초부터 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좋은 것을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우정이나 사랑은 이기적이기 않습니다. 그것은 자애롭습니다.”(같은 책, p.170) 이런 사랑의 마음이 없을 때 정의나 권리가 등장합니다. 사랑하진 않지만, 같이 살기 위해 서로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게 정의입니다.

권리나 정의는 사랑이 없다는 걸 반증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생활에서 사랑은 희미한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에게도 권리를 주장하고, 연인에게도 권리를 주장하고, 친구에게서도 권리를 주장한다면대체 사랑은 어디 있는 걸까요?

이 외에도 세미나에서 말했던 얘기들은 많았습니다. 뒷부분은 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에 관한 것이었는데 꽤 어려웠고, 더 뒷부분은 제목부터 어려운 철학적 문제들이었는데 정말 더 어려웠습니다. 어려웠던 건 다음에 읽어 볼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ㅋㅋ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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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호미님의 댓글

호호미 작성일

저도 '사랑'이 부족해지는 때에 '정의'가 개입하게 된다는 대목이 재밌었어요~!
내가 관계에서 시비를 먼저 따질 때, 거기에 '상대방의 좋음을 바라는 마음'은 없는 거구나..ㅎ
아리스토텔레스 의외로(?) 재밌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