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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만니 세미나]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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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쓰담쓰담 작성일19-07-26 10:33 조회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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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들뢰즈가 만난 니체 세미나 4주차 후기를 맡은 소담입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추가 부득이하게(?) 세미나를 그만두게 되고

철수샘이 또 부득이하게 야근을 하시게 되면서()

6명이서 조촐히 세미나를 진행하였네요.

박찬국 선생님의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읽기>의 나머지 부분을 읽고 토론을 했습니다.


니체는 힘의 질적인 차이능동성과 수동성를 구분하는 걸 중요시했습니다.

그 기준으로 철학, 지식, 예술을 하는 자들을 평가했지요.

니체가 비판한 수동적인 힘을 발휘하는 철학자는, 가치를 새롭게 창조해내는 게 아니라

기존의 가치에 복종하고 그것들을 정리하는 데만 힘을 쏟는 자입니다.

그런 철학자의 모습을 니체는 다음과 같이 적나라하게 드러냈는데요,

철학은 게으른 호인으로 나타나게 된다. 철학은 자신으로 인해서 어느 누구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성의 모든 권력들에게 거듭해서 보증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국 순수학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찬국,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읽기, 세창미디어, p.127 재인용)

자신이 하는 일이 어느 누구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열심히 홍보를 할 철학자를 생각하니 정말 빵! 터졌습니다.ㅎㅎ

한편으론 이런 기존의 가치를 복종하는 모습이 책을 읽는 우리들의 모습과도 겹쳐 보였습니다.

나의 틀을 고집하면서 책을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들뢰즈의 책은 대체 뭔 소리다냐로밖에 읽히지 않았더랬죠.

따라서 미래의 철학자는 어떤 현상에 숨어 있는 의미와 가치평가를 드러내는 계보학자일 뿐 아니라 예술가이며 입법가이기도 하다. 입법가는 모든 사람들이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전통적인 법을 힘의 일정한 증후로 보면서 그것의 건강성 여부를 판정하면서 사람들을 건강하고 능동적으로 만드는 새로운 법을 창조한다. (앞과 같은 책, p.130)

앞으로의 철학자는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는 고리타분한 학자가 아닌,

계보학자요, 예술가요, 입법가가 되어야 한다고 (들뢰즈가 본) 니체는 말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건강이 있어야 한다는 게 또 신기했습니다.

철학이란 확고한 진리와 같은 거창한 걸 좇는 게 아니라

그저 건강한 삶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을 또 다시 새겼습니다.

우리는 망각을 흔히 수동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니체는 망각은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초의식적인 능력이라고 본다. 망각은 우리의 삶을 기계적인 반복으로 만들고 경화시키는 기억의 흔적으로부터 우리를 치유하는 힘이다. (앞과 같은 책, p.135)

기억은 새로운 사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무능력이요, 망각이야말로 능력이다.

니체의 망각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놀랍습니다.

니체는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자신의 무능력을 보상하기 위해 원한 감정을 키운다고 말합니다.

또 니체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런 원한에 사로잡혀 있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헬레네 때문에 전쟁을 겪어야 했던 트로이인들은 헬레네를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존중하고 찬양했었다고 하네요.

어떻게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 되었던 사람을 찬양했을까 생각해보니

얼마나 예뻤으면 헬레네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을까!’하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ㅋㅋ

원한에 찬 인간은 본질적으로 마취제, 휴식, 평화, 안식, 철저하게 수동적으로 편하게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렇게 수동적인 인간은 이익을 따지는 인간이다. 그는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그러한 행위를 공정하고 선한 것으로 보면서 찬양한다. (앞과 같은 책, p.137)

원한 감정은 볼 때마다 이건 내 얘기잖아?’를 연발하게 됩니다ㅎㅎ;

게으르고 움직이기는 싫지만 힘은 발휘하고 싶어!”라는 생각할 때

도덕을 들이대며 상대를 비난하게 된다는 얘기도 나왔네요.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고 남을 깎아내리면서 스스로를 추켜세우니 말이지요.

그리고 선인이란 모름지기 억압하지 않는 자, 누구에게도 상처를 입히지 않는 자, 공격하지 않는 자, 보복하지 않는 자, 신에게 복수를 맡기는 자, 우리처럼 자신을 숨기며 사는 자, 악을 피하고 인생에게 거의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자, 그리고 우리처럼 인내심이 강하고 겸손하며 공정한 자인 것이다.” (앞과 같은 책, p.141 재인용)

우리가 흔히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할 때의 정의를 보면

참 니체가 말하는 약자적 요소를 전부 가지고 있구나~’ 싶습니다.

미자샘은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안 좋은 말이었는지 느꼈다고 합니다.ㅎㅎ

능동적인 인간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그는 능동적으로 행위하고 자신과 세계를 긍정하고 즐긴다. () 선은 더 많은 기쁨과 함께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서 자신의 대립자를 찾는다. (앞과 같은 책, p.140)

노예가 너는 악하다, 따라서 나는 선하다는 식으로 부정하면서 힘을 발휘하는 반면,

주인은 나는 선하다, 따라서 너는 악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자에게

다른 사람과의 비교 같은 건 부차적인 문제이겠지요.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면서 가다 보니

세미나가 끝나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얘기를 했네요ㅎㅎ

미처 말하지 못했던 뒷내용은 다음 시간에 하기로 하며

두 번째 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 주는 벌써 <들만니> 세미나의 마지막 주입니다!

언제 가나 했더니 5주간의 방학이 벌써 지나갔네요

마지막은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에서 니체에 관련된 두 개의 논문을 읽습니다.

다음 주에는 철수샘이 꼭 야근을 피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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