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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만니 세미나]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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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호미 작성일19-07-13 21:33 조회17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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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들뢰즈가 만난 니체, 일명 들만니 세미나!!의 호정입니다.

대부분 철학학교 학인들로 구성된 저희는

철학학교 방학을 맞아 들뢰즈와의 만남을 잠시 쉬는 게 아쉬워서 요렇게 모이게 됐는데요.

들뢰즈와 니체라니, 이거 완전 화려한 방학 아닙니까?!


두근두근 기대를 품고 받아든 첫 책이 바로 들뢰즈가 쓴 니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반은 들뢰즈가 니체에 대해 깊숙이 이해한 바를 썼고,

반은 니체의 저작 일부분들에 들뢰즈가 소제목을 달아 편집해놓은 형태로 쓰여 있습니다.

뒷부분은 완전히 니체의 글들로 이루어진 것이죠.

저희는 이번 주 그 뒷부분을 읽고 만났습니다.


~~ 읽을 때부터 어찌나 멋지던지, 철수샘과 함께 간식으로 준비한 토마토를 썰면서 이런 얘기를 했죠.

, 책 넘 멋있지 않았나여??!”

그래 맞어. 오늘 세미나에서 멋있다는 말이 몇 번이나 나오는지 함 세아려보자ㅋㅋ

시작은 가볍게(?) ‘영원회귀로 열었습니다. ㅎㅎㅎ

저도 영원회귀를 말로만 들었지, 직접적인 구절은 이 책에서 처음 봤는데요.

그래도 왕년에 니체를 공부하셨던 미자샘과 철수샘이 계셔서 도움을 받으며 함께 더듬더듬 들뢰즈가 만난 니체의 사상을 더듬어 나갔습니닷. ㅎㅎ

영원회귀의 기본 내용은 이랬습니다.


그대가 하기를 원하는 모든 것과 관련해서 이렇게 물어보라. “나는 그것을 무수하게 하기를 원하는가?”라고. 그것이야말로 최대의 무게다.내가 설하는 교설은 다음과 같다. “그대가 경험하고 있는 삶을 다시 한 번 살기를 당연히 원하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것이야말로 과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든 그대는 그 삶을 다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들뢰즈의 니체, 148-149)


이러한 영원회귀가 선택적인 사유라고 말하는 부분이 참 멋있었는데요.

그 부분을 더듬어 나가면서 요런 의견이 있었습니다.

지금 삶이 다시 돌아와도 그렇게 살거냐? 라는 질문이 마치 더 나은 삶을 선택하라는, 어떤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삶이 전제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근데 마침 또 요런 구절이 있었죠.


노력하는 것이 최고의 환희인 자는 노력하라. 쉬는 것이 최고의 환희를 주는 자는 쉬라. 질서에 따르고 복종하고 순종하는 것이 최고의 환희를 주는 자는 복종하라. 다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최고의 환희를 주는 것을 의식적으로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만 한다! 영원이 문제되고 있는 것이다!

(들뢰즈의 니체, 149)


쉬는 것이 최고의 환희를 주는 자는 쉬라?!’

이런 구절들을 보면 니체가 뭔가 더 나은 삶이 있다고 말하려는 데 방점을 두는 게 아니라,

네가 하고 있는 것들은 정말 너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임을,

그것을 긍정할 수 있어야 거기서 또 다른 길이 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 다 같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의욕하든(예를 들면, 나의 게으름, 탐욕, 나의 비겁함, 나의 악덕과 미덕), 나는 그것이 영원히 회귀하는 것도 또한 의욕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의욕해야만 한다.’비록 비겁함, 게으름이라도 그것들이 자신의 영원회귀를 의욕한다면 게으름과 비겁함과는 다른 것이 될 것이다. 그것들은 능동적이 되고 긍정의 이 될 것이다.

(들뢰즈의 니체, 59-60)


그리고 바로 그런 긍정의 힘이 들뢰즈가 말하는 생성으로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들뢰즈를 읽고 니체를 읽으니 훨씬 새롭게 읽힌다는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니체만 읽었을 때 그의 글들이 좀 버겁게 다가오고 무거운 명령처럼 느껴졌던 것들이,

들뢰즈를 읽고 나니 훨씬 생생하게, 정말로 생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창조적인 메시지처럼 느껴진다고 말이지요.

들뢰즈가 생리학자이자 의사로서의 철학자라는 소제목을 붙여놓은 부분에서는 이런 글이 이어집니다.


요컨대 정신이 발달하는 전체적인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마 육체다. 즉 그것은 하나의 고차원의 육체가 자신을 계속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감촉할 수 있게 되어가는 역사다. 유기적인 것은 더 한층 높은 단계로 상승해간다. 자연을 인식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은 육체가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수단이다. 혹은 오히려 육체의 영양섭취, 거주의 방식, 생활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수천 가지의 실험들이 행해진다. 의식과 의식 속에서의 가치평가, 모든 종류의 쾌감과 불쾌는 이러한 변화와 실험들을 나타내는 표지일 뿐이다. 결국 문제는 전혀 인간이 아니다. 그는 초극되어야만 한다.

(들뢰즈의 니체, 92)


이 부분에서는 들뢰즈-가타리의 욕망기계를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정신이 행하는 의식과 가치평가, 쾌감과 불쾌 같은 것들에 너무나 쉽사리 갇히게 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때 니체는 우리의 육체에 주목하라고 말하지요.

하나의 고차원의 육체가 자신을 계속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감촉할 수 있게 되어가는 역사말입니다.

의식에서 행해지는 것들을 넘어 변화와 실험들이 행해지고 있는 육체를 본다는 것,

왠지 욕망기계들의 짝짓기 현장이 떠오르는 대목인데요.


ㅎㅎㅎ이렇게 막 마음대로 껴 넣어서 읽어도 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들뢰즈의 시선으로 읽는 니체는 넘나 멋지다는 것!!!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어떤 글을 읽게 될지 기대만빵입니다.

다음 주에는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읽기121쪽까지 읽습니다.

간식은 은경샘과 주영샘이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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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철수님의 댓글

철수 작성일

이 후기가 작성된 배경을 잠깐 설명하자면... ㅎㅎㅎ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이러했음)
호 : 철수쌤~~~. 방학이라 여유롭지 않으세요?
철 : 나만 방학인감?
호 : 우린 아직 방학 아니란 말이예요.
철 : 흠... 글쿤. 하지만, 나두 나름 바쁘단.... 가위바위보해서 후기 쓸 사람 정할까?
호 : 네~! 좋아요.
석 : 근데. 이긴 사람이 써요? 진 사람이 써요?
철 : 이긴 사람이 쓰기로.
호 : 좋아요, 좋아요.
철, 호 : 안내면 진거 가위바위보!!!
철은 주먹을 내고, 호는 보를 냈다.
호 : 이야~~~~!!!! ... 어, 잠깐... 아아아아아~~!!
이러면서 데굴데굴 굴렀다는. (읽기반 낭송대회때 데굴데굴을 상상하심....ㅋㅋㅋ)

이렇게 후기를 잘 적어주신 호정쌤께 감사.ㅎㅎㅎ

철수님의 댓글

철수 댓글의 댓글 작성일

세미나를 마치고 내려 오는 길에 미자쌤이랑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로 후기를 대신한다.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들뢰즈의 니체'는 어떻게 보면 니체라는 철학자를 들뢰즈란 철학자가 소개해주는 책이다. 만일 우리가 들뢰즈의 책도 읽지 않고, 니체의 책도 읽지 않고, 단순히 니체의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면, 이번처럼 이렇게 멋지다란 말을 하면서 읽을 수 있을까? 그나마 떠듬거리면서 니체를 읽었고, 바로 전에 (들뢰즈가 심혈을 기울여 과타리와 같이 쓴) 안티를 읽었기에, 들뢰즈의 시선을 사전지식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읽을 수 있었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니체도 몇 권은 아니지만, 한 2년을 읽었으니(제대로???) 그나마 좀 더 감동을 더 받았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만일 아무 사전 지식도 없이 읽었다면, 즉 니체의 개론서로 읽었다면... 이건 뭥미...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뭐 그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박찬국샘의 책을 읽고 있는데.... 들뢰즈의 책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슬쩍슬쩍 묻어나는 니체의 목소리가 멋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요일 모두 모일 수 있음 좋겠습니당~~~~

석영님의 댓글

석영 작성일

오옷 이렇게 멋진 후기를...!!!
셈나의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지는 거 같아요*_* ㅎㅎㅎ


<들뢰즈의 니체>를 읽으면서 정말 많이 느낀 것은,
내가 니체를 너무나도 오해하고 있었구나..!!
<들만니> 세미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옛날이랑은 다르게 읽어도, 들뢰즈든 니체든 나는 또 내가 읽고싶은대로 읽으려 하는구나 하는 것.!!

ㅎㅎ 하지만 셈나를 통해서 각자가 오해한 니체-들뢰즈들 사이로 조금씩 새로운 길을 내보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럼 각자 재밌게 책 읽구 내일 보아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