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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 읽기 s.2] 후기/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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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달팽 작성일19-06-09 15:50 조회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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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일리치의 유명한 책,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를 읽었습니다.

저희가 이번 시즌 읽었던, <전문가들의 사회>, <절제의 사회>의 맥락을 총정리하고, 덧붙인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에 대한 대답은 아마, 상품과 전문가에 생활을 의존하는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일리치는 이 상태를 “삶의 몰수”라고 까지 이야기합니다. 

자기 손으로 삶을 일구고 있다는 감각의 부재,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무언가 소비해야 하고, 그렇기에 돈을 버는 노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소비자, 고객 이상으로 인식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려온 다양한 문화는 전통적 행동 양식이 씻겨나간 찌꺼기가 되어 전 세계적 규모의 황무지로 쓸려 내려간다. 이 세계는 생산과 소비를 위해 생겨난 기계가 황폐화시킨 불모지가 되었다” _<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p25


센 강의 주민들은 소를 기르면서 젖을 짜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식료품점에서 사면 되기 때문이죠. 

생활을 하기 위해 존재하던 문화의 규범들이 파괴되고, 남는 것은 표준적인 상품들입니다. 

이미 문화가 파괴된 세상에 살고 있어서인지? 이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았어요.


_

일리치는 전문가가 민주주의를 억압한다고까지 말합니다. 어떻게? 

시민들이 뽑은 정치인보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더 정치적인 힘이 크기 때문입니다. 

국회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라 제도를 만듭니다. 

일리치는 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부일 수는 있어도 국민에 의한 정부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단위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삶으로 가까이 와서 전문가의 영향력을 살펴보면, 그 위험성이 잘 보입니다. 

전문가의 존재, 예를 들어 의사의 존재는, 우리에게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병원으로 가도록 하거나(의탁), 

죽기 직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몸을 방치하게 합니다. 

전문가의 시대는 ‘스스로 한다’라는 것을 망각한 시대인 것이죠.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카운슬러,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전문가가 있는 시대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우리 자신의 결정을 믿지 못합니다.


시민 개인을 전문화하려는 시도도 마찬가지의 맥락에 있습니다. 

격증이 있는 여성만 집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다거나, 하는 제도 말이지요.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왜 그런 게 필요한 걸까요? 아기가 위험할까봐 그런 걸까요?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낳을 때 누가 아무런 공부 없이 집에서 아이를 낳으려고 할까요. 

인간은 제도가 없어도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습니다. 

누가 강제하거나 법으로 막지 않아도 자신의 생활을 일굴 수 있고, 고용되고 임금을 받지 않아도 활동을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인간을 너무 수동적이고 약한 존재로 만들어버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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