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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치 읽기] 시즌2 2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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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달팽 작성일19-05-13 14:58 조회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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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이반 일리치 읽기 세미나에서는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를 읽었습니다. 자전거가 그려진 산뜻한 표지와는 다르게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 있어 조금 데였는데요ㅋㅋ 이번에도 일리치의 시선은 정말 너무 신선! 했습니다. 이 책의 큰 줄기는 빠른 속도가 인간에게 가져오는 것에 대한 일리치의 통찰입니다.


일리치가 이 책을 썼을 때와는 시간이 많이 지나, 이제 사람들은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기차보다 더 빠른 ktx가 생기고, 전보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도 늘어났겠지요. 인간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죠. 하지만 정말 인간에게 이롭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속도가 더 빨라지지도 않았습니다. 

  

일리치의 시선은 기술의 문제를 환경오염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문제에서 보는 탁월한(..!) 시선입니다. 일리치에 따르면 우리는 타인과 세계의 관계를 위해서, 속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해야 합니다. (일리치가 제시한 속도는 시속 25km라 모두가 좀 놀라긴 했습니다.) 일리치가 제시하는 문제점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 세미나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한 것들을 써보려 합니다.

  


문제점 중 하나는 이동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들이 이동에 쏟는 속도는 더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웃기게도 말이죠. ! 우리는 정체된 도로 위에서, 주차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동 시간은 순전히 ‘실려가는’ 시간입니다. 내 발로 걷거나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딘가로 실려가는 승객이 되는... 이때 우리에게 선택하도록 주어진 것은 더 많은 돈을 주고 더 빠른 수송수단을 탈 것인가 말 것인가 뿐입니다. 더 빠른 속도가 제공되기를 바라게 될 뿐이죠. 일리치는 우리가 승객이 될 때 바라게 되는 것은 “생산물의 개선이지 생산물이 만든 예속 상태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로 시간에 대한 감각이 변하는 것입니다. 빠른 속도로 더 많은 거리를 주파하게 되면서 인간은 시간을 절약하고save, 낭비하고waste, 지출할 수spend있게 됩니다. 이전에는 없던 개념이 생긴 것이죠. 더 빠른 속도는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해주고,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렇게 보니 좀 웃기기도 합니다.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된 것 같이 보이니 말입니다.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라는 이 가능성은 오히려 사람을 시간에 쫓기게 만듭니다. 본문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제한한다는 것”이라고. 속도를 제한한다는 것은, 우리의 욕망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것은 우리를 더 여유롭고 안정적이도록 만들것입니다.

  

세 번째로 생활공간과 타인과의 접속에 대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발로 걸어다녔을 때와 다르게 빠른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이동‘할 수 있는’ 반경이 어마어마하게 넓어졌습니다. 그러면서 현대인에게서 생활공간의 감각이 사라집니다. 나와 공간이 맺는 관계에 왜곡이 일어납니다. 현대인에게 주어진 공간은 수송수단을 타고 스쳐지나가는 공간 말고는 없습니다. 타인을 만나는 감각도 이 영향을 받는다고 일리치는 말합니다. 인간은 정말 복잡합니다.. 그냥 시간을 절약하고, 더 빨리 이동한다고 해서 상황이 좋아지기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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