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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렌즈 세미나]S2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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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기 작성일19-05-10 16:47 조회24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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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푸렌즈 시즌23일차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경석입니다. ^^


푸렌즈 S2 세 번째 시간에는 말과 사물2세계의 산문중 마지막 5언어의 존재를 마저 다루고, 3재현하기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나중 회식 자리에서 선생님들이 말씀하셨듯이, 푸코의 저작 중에서도 유독 어려운 것이 이 말과 사물이라고 합니다. 푸코의 다른 저작을 읽어 보지 못한 저로서는 비교가 불가능합니다만,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온 몸으로 절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분명 뭔가를 읽었는데 읽은 내용이 뭐였더라? 하며 제 언어로 떠올리거나 말을 해보려면 머릿속에서 깔끔히 사라지는 신기한 현상을 매주 겪고 있습니다.

해서 후기를 적기도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계속 불려나왔던 황새였기 때문에(계속 언급된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역시 지금은 머릿속에서 깔끔히 지워져 생각이 안 나는군요;;), 황새 그림으로 후기를 대신 하라는 선생님들 말씀에 강한 유혹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도 예의 상, 나름 책의 내용과 세미나 자리에서 다른 선생님들 해주신 말씀을 하나로 연결시켜 적어보고자 합니다.

2세계의 산문에서는 한 마디로, 닮음과 유사성을 통해 지식이 구축되고 말 자체가 사물로서 제시되는 시대를 다룬 것 같습니다. 이 닮음은 표징으로 드러나고 해석을 요구합니다(‘유사성에 대한 지식은 (중략) 표징의 발견과 해독에 근거한다,59p). 그 시대에는 언어를 신이 주신 것으로 이해했고, ‘언어는 사물과 유사하고 절대적으로 확실하고 투명한 사물의 기호로 세상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71p). 이런 언어들은 신의 뜻에 따라 세계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그 자체로 존재합니다(기호는 인식되지 않을 경우에도 존재했다,103p)

간략하게 적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사상이 16세기의 에피스테메, 즉 무의식적 인식 체계를 이루었습니다. 여기서 절묘하게(?) 황새의 예시가 등장합니다. ‘황새는 히브리어로 샤시다(Chasida)라고 하는데, 이 말은 온후하다, 자비롭다, 연민을 지니고 있다는 뜻’(72p)이라 합니다. , 샤시다라는 말은 황새에 자의적으로 짝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 ‘유사성의 기억’(71p)를 간직하고 있고 본래적 명명의 표지를 파편의 형태로 지니고’(72p) 있는 말로서 황새와 연결됩니다.

유사성을 통한 지식의 구축이라는 말이 알 듯 하면서도 모를 듯 아리송합니다. 이는 우리가 그 때와는 다른 방식, 다른 에피스테메로 사유하기 때문일 듯 합니다.

앞서 말한 유사성은 이후 고전주의적 재현의 시대로 넘어가며 퇴색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 사물과 말도 서로 떨어지게 됩니다. 언어는 사물에 대한 물질적 문자로 존재하지 않고, 재현 기호들의 일반 체재에서만 언어의 공간이 발견되기에’(81p) 이릅니다. 그러면서 3재현하기는 돈키호테의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합니다.

문자와 사물은 더 이상 유사하지 않’(87p)다 보니, ‘말은 채울 내용도 닮음도 없이 이리저리 옮겨 가고’(87p), ‘돈키호테는 이야기의 내용 없는 기호를 현실로 가득 채워야’(86p) 합니다.

이제 닮음은 비판 대상이 됩니다. 17세기에 들어, 닮음의 원리는 베이컨의 말에 따르면 우상에 불과하고, ‘유사성은 이제 지식의 형식이 아니라, 오히려 오류의 계기’(91p)일 뿐입니다. 이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서 데카르트는 이제 비교를 이야기합니다. 치수의 비교, 순서의 비교는 부분들로 나누기, 공통의 단위 적용에 따른 분석을 수반하는데, 이런 산술적 분석과 순서의 결정은 계열화로 이어집니다. 이는 유사성동일성과 차이관점의 분석으로 대체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에피스테메적 변화는 책의 다음 문장으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식의 과제는 신이 세계에 미리 나누어 배치한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었으며,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인식은 본질적 함의를 꿰뚫어 보고 신적인 것을 간파하는 활동이었다. (하지만 17세기 이후 글쓴이 추가) 이제 기호가 의미하기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인식의 내부에서이다. 기호가 확실성이나 개연성을 얻게 되는 것은 인식으로부터이다.’

앞의 글을 적으면서 자연스럽게 현재까지 득세하고 있는 합리주의적 사고방식, 과학 중심주의를 떠올리게 됩니다.

예전 시대의 에피스테메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것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어렴풋한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푸코가 적고 있는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남은 분량 독회 및 세미나를 통해 조금이라도 지금의 사유를 벗어날 계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적은 대로, 당일 회식 자리에서 푸코의 말과 사물이 유독 푸코 책 중에서도 어렵다고 말씀들 하시면서, 푸코가 일부러 이렇게 낯설고 어렵게 써서 기존 사유의 틀을 벗어나도록 유도한게 아닌가 하는 말씀들도 하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지금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을 벗어나 시대를 넘어 생각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 같습니다.


                                                                               (넓적부리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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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만복님의 댓글

만복 작성일

재밌는 황새 후기 감사합니다!ㅋㅋㅋ

미슉님의 댓글

미슉 작성일

아후~깜짝이야!!! 온후한 황새?ㅎ.하;;^^

김미자님의 댓글

김미자 작성일

황새가 저를 째려보고 있네요. 왜 후기를 안 쓰나 하면서요~ ㅠㅠ 그래서 늦었지만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경석샘이 2장 '세계의 산문'에 대해 한마디로 잘 애기를 해 주셨는데요. 16세기 말엽까지 지식의 구축은 닮음을 통해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식이 어떻게 구축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지식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급급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닮음을 푸코는 4가지로 나누었습니다. 닮음이면 서로 유사하게 비슷한 것들이 다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ㅎ 우선 장소의 인접에서 생기는 닮음(일명 콘베니엔티아)을 애기하구요, 이것은 공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 다음은 장소의 법칙에서 풀려난 아이물라티오가 있습니다. 여기서 닮음은 멀리 떨러진 채로 어떤 접촉도 필요하지 않은 닮음입니다. 세번째는 유비가 있습니다. 인간을 예로 들어 인간의 살은 흙이고, 인간의 뼈는 암석이고 등등. 마지막은 감응이라고 합니다. 감응에는 사물의 동일함을 넘어 뒤섞고 개체성을 사라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닮음은 경석샘이 말한데로 표징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표징을 찾아내는 해석이 중요하게 됩니다. 세미나중에 뭔가 감응이 일어난 것 같은데 이렇게 정리로 밖에 드러나지 않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