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강학원

본문 바로가기
남산강학원을 즐겨찾기에 추가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반세미나 일반세미나

[사대천왕 s2]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주차

게시물 정보

작성자 석영 작성일19-04-21 20:14 조회201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사대천왕 세미나 시즌 2, 첫째 주 세미나 후기를 맡게 된 석영입니다.
이번 시즌도 사대천왕 세미나는 무시무시할 수 있는 책들을, ‘조각지성’의 힘으로 가볍지만 힘차게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시즌 2에 함께 읽을 책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지금까지 서문과 1장의 반절을 읽었는데요. 읽은 내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어떻게 신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존재로 나아갈 것인가?’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니체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던 종교의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우리가 자유로워졌는가?를 묻습니다. ‘신’이라는, 전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하지만 질문 없이 복종해야 했던 무거운 종교의 시대는, 무거운 만큼 비천함으로 떨어지진 않는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신’이 죽고 나서, 근대인들은 신의 자리를 채운 ‘자유’-‘인간’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삽니다. 이것은 우리에게서 방종, 외면의 화려함에 속아 넘어가는 것 등으로 나타날 듯합니다.


세미나 시작에서 나온 이야기는, 니체가 뭐가 좋은 거고 뭐를 따라가면 돼~~ 라고 말해주면 좋을텐데, 그런 건 없고 자꾸 나의 이런(부정적인) 지점을 봐라, 부서야 한다 라고 말을 해서 무척 힘들다는 얘기였습니다. ㅎㅎ 니체가 버리라고 하는 천박함이 뭘까? 니체가 제시하는 비전(초인)이 뭘까? 는 아마 다음 주 (내일) 세미나에서 더 얘기가 나올 것 같고, 이번 주에는 이 ‘싸움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꾸 몰락하라니 너무 어렵다~ 라는 말은 저도 참 공감이 갔는데요. ‘이상’이라는 게 명확하게 있으면 달려가긴 좋습니다. 하지만 몰락은 다음에 어떤 좋은 것이 올 것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 너무 비천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몰락은 지금 있는 곳에서 부서지는 것 자체를 말합니다. 어찌 보면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새 방식의 명확한 제시 이전에 지금의 것을 부숴라, 버려라! 라는 건,.... 참으로 어렵습니다! 지금 내가 쥐고 있는 것들 없이 살아본 적이 없으니 그렇겠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몰락에는 어떤 짜릿함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니체는 1장의 첫 번째 글 ‘세가지 변화에 대하여’에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제 책에는 ‘정신의 변화’라고 나와있네요.)를 세 가지로 나누어 말합니다. 첫 번째는 낙타, 두 번째는 사자, 세 번째는 어린아이였는데요. 낙타는 기존의 세계관을 거름 없이 받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을 무겁게 등에 지고 가지요. 공부를 하면서도 정답을 찾느라고 점점 무거워지는 때, 우리는 낙타로 살아가고 있는 거겠죠!


 다음으로 사자는, 가치들과 싸우는 자인데요. 이것은 외부에 있는 것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 몸과 싸우는 것을 말한다는 걸 기억해야겠습니다. 사실 외부에서 옳은 것과 그른 것을 판별하는 것은 낙타의 정답찾기라고 할 수 있겠죠? 내 무의식이, 내 몸이 무엇을 생산하는가를 보고 그것과 싸우는 태도를 사자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니체는 몸을 ‘큰 의식’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저는 그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는 몸과 정신을 너무 쉽게 구분합니다. 그리고 의식에 많은 힘을 실어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니체가 사용한 ‘몸=큰 의식’이는 표현은 몸과 의식이 다른 것이 아니며, 우리의 시끄러운 의식을 잠재웠을 때, 오히려 더 큰 의식을 깨울 수 있다는 느낌을 팍팍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린 아이의 태도는 가장 논란이 많았는데요. ‘어린아이는 천진무구 그 자체이며 망각이다.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며, 쾌락이다. 스스로 굴러가는 바퀴이며, 시원의 운동이고, 신성한 긍정이다. 그렇다. 나의 형제들이여, 창조라는 쾌락을 위해서는 신선한 긍정이 필요하다.’ 천진무구, 망각, 새로움, 쾌락, 스스로... 등의 단어들 때문에 이것이 현대인들이 자유라고 칭하는 방종, 순간의 쾌락만을 쫓는 것으로 읽혀버릴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죠? ㅎㅎ 어린아이의 태도는 과거의 가치로 지금을 만나지 않고, 지금의 가치로 나중을 만나지 않는! 그러니까 만나는 그 순간마다 기존의 것을 몰락시키며 새로운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태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세계)는 매 순간 변화합니다. 이런 우주적 진리 위에서 매 번 가장 적합하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히 매 번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이렇게 우주적 필연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 상태를 니체는 ‘어린 아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공자가 70세에 이르렀다는 ‘마음이 가는대로 행해도 자신의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든지 양명의 ‘사사로움이 없는 마음’ 등이 떠오르네요.



 매일 매일 달라진다! 그렇다면 같은 책을 읽어도, 매 번 새로 만나고 새로운 가치를 세우는 것이 책을 잘 읽는 거겠죠? 책 읽기에도 세미나에도 정답이 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적합함’은 있겠지만요! ㅎㅎ 조금 더 가볍고 힘차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럼 다음 주에도 사대천왕 세미나는 각자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책을 만나고 와서, 가장 적합한 세미나를 하는 걸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