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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니체] 7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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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씨앗 작성일19-04-15 11:21 조회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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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주리샘, 순식샘, 재겸샘, 보연샘, 진준샘, 현미샘 그리고 지난주부터 새롭게 참여한 선생님 한 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해요), 저(소임) 이렇게 8명이 세니마를 진행했지요. 가람샘, 형미샘, 자룡샘은 개인 사정으로 빠졌는데 다음 주에는 꼭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선악의 저편을 번갈아 가며 읽고 있지요. 이번 모임에서는 선악의 저편3종교적인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맨 먼저 현미샘의 질문으로 토론이 시작되었죠. 니체는 왜 오늘날의 교양인을 가축이라고 말하나요? 니체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에 대해 전혀 상반된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약성서 안에는 거대한 양식의 인간과 사물, 말이 존재하는 반면, “신약성서에는 매우 애정이 깊지만 둔감한 거짓 신사의 냄새와 소인(小人)의 냄새가 많이 들어 있다고 말합니다. 구약성서는 위대함, 신약성서는 왜소함과 연결 지은 것이죠. 그리고 니체는 유약하고 온순한 가축에 불과하며 가축 정도의 욕구만 아는 사람은(오늘날의 교양인들과 마찬가지로)” 신약성서를 더 자신의 마음에 맞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서 성서를 읽지 않는다면 니체의 이런 말들이 나와 별 상관이 없는 것이라 넘겨버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오늘날의 교양인들도 가축과 마찬가지라는 부분은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손쉽게 먹이를 얻을 수 있고, 천적으로부터 보호 받는 대신 자신의 본성인 야생성을 억압하면서 길들여지는 동물이 가축이지요. 니체는 그 당시의 유럽인들이 이렇게 길들여져 가축처럼 유약해지고 왜소화 되었고, 여기에 신약성서가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본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이 비판이 지금의 사회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고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에 하나가 공무원이 된 것이 보여주는 듯이 우리 사회는 안정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죠. 또 문화를 내면화해서 잘 구현하는 사람을 교양인이라 부르죠. 지적이고 세련된 매너!! 우리가 추구하는 이런 가치들이 본성을 억압하고, 생명력을 고갈시키고, 삶을 왜소화시키고 있는 것이죠.


니체는 지금까지의 종교, 즉 절대 권한을 가진 종교들은 인간유형을 낮은 단계에 머물게 한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인간에게 성공은 아주 예외적 경우이고 실패자들은 넘쳐납니다. 종교는 이 실패자들, 고통 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습니다. “삶에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사람의 언행이 옳았음을 인정하며”, “단지 어떤 방식으로만 보존할 수 있는 것을 보존하고 삶에 결부시키려고합니다. 언뜻 보면 보존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상실하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니체는 몰락해야만 했던 것들을 너무 많이 보존하는 것이 인간을 왜소화시킨다고 말합니다. 몰락해야할 것을 보존하려 하기 때문에 그것 이외의 다른 모든 삶의 가능성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니체가 말하는 종교로 인해 머물러 있는 인간 유형의 낮은 단계는 어떤 것일까요? 우울, 권태, 불안, 무기력 등, 이런 것들이 삶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이런 것들로 힘들어 한다면 몰락해야 할 것을 보존하게 하는 절대 권한의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겠죠. 그것이 바로 종교적인 것이며, 지금까지 삶에서 큰 가치를 부여한 것으로 삶의 지반이자 전제였지만 이제는 몰락해야만 하는 것이겠죠. 니체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몰락해야 할 것을 계속 붙들어서 조금은 안정되고 평화롭게 사는 가축이 될 것인가, 몰락해야 할 것을 몰락시키고 위험하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야수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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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진준님의 댓글

김진준 작성일

“지금까지의 종교, 즉 절대 권한을 가진 종교들은 ‘인간’ 유형을
낮은 단계에 머물게 한 주요 원인이 되었다”

그렇지요~~독립 없는 자유 없고 자유없는 행복이나 성장은 없지요~^^

믿는것보다 의문을 하는자가 더 건강하다?

특히 기독교는 무조건적인 믿음과 배타적인 독선(폭력!) 때문에 
지금도 많은 지성인들을 내 몰고 있는듯~

알게 모르게 세뇌가 많이 되어 있는~
기독교적 이분법과 인격신에 대한 철저한 의문과 탐구야 말로~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케 한다는 사실~
니체 세미나덕분에 저의 공부심이 새롭게 발동하여~~ 참 좋네요~~^^
좀 더 피 튀는? 토론이 아쉬울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