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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니체] 6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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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연 작성일19-04-10 21:49 조회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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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난 시간에 [도덕의 계보학] 제2논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악의 저편]도 어렵긴 하지만, 도덕의 계보학을 읽을 때 마다 우리에게 이미 너무 확실하게 똬리를 잡고 있는 생각들을 니체가 너무나도 다르게 말하고 있어 다들 멘붕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주로 이야기한 부분은 양심의가책, 자기학대의 의지, 내면성 등 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양심의 가책은 도덕적인 일을 행하지 못했을 때 스스로 느끼는 괴로움입니다.

하지만 양심은 '힘있는 자의 자기지양'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자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은 이 관점에서 보면 성립하지 않죠. 양심은 도덕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감정이 아니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강한자의 특권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양심의 가책은 뿌리는 약자에게서 자라납니다. 예를 들면 부채가 있으면 그 부채를 갚으면 되고 못 갚으면 깔끔하게 법의 판결로 서로 원한감정을 남기지 않게 신체를 절단(^^;;)해서 갚던지 오히려 빚진 것보다 더 많이 갚으면 되는 것인데 빚을 갚을 기회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그것이죠. 내가 빚진 것을 갚을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것으로 인해서 스스로 괴로합니다. 이것이 양심의 가책의 뿌리이며 니체는 이것을 자기학대의 의지라고 봅니다. 괴로움이긴 괴로움이나 스스로 자기를 괴롭히기를 원해서 자발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괴로움이 또한 쾌락입니다. 쾌락이 아니라면 진작 빚을 갚았겠죠. 자기를 괴롭히며 쾌락을 느끼는 변태적 성향이랄까요?

 예를 들면 그리스시대에서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사람들은 신이 나한테 어떤 농락을 걸었다. 나에게 어떤 장난을 쳤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행위의 원인을 신에게 돌렸습니다. 결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그런데 우리한테는 오히려 이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아니, 당연히 잘못이 있으면 내 책임이지, 왜 신 책임이야?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신을 사유하는 두 가지 방식을 만납니다. 하나는 신의 귀족화(그리스방식), 다른 하나는 신의 신성화(기독교 방식)입니다. 신을 귀족화하는 방식에서는 자기학대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기행동을 자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내가 실수를 했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라고 끝납니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법의 판결을 받게 되더라도 사람들은 그에게 '처벌'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 처벌이 '교정'의 효과가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을 신성화하는 방식에서는 내가 부족하고 못난 존재며 내 행위가 모두 부정됩니다. 이렇게 생각할수록 행위를 하기 보다 자기 안에 움츠러들 수 밖에 없습니다. 밖으로 에너지가 향할 수 없으니 내면으로 에너지를 향하며 자신을 괴롭히게 되는 거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우리 존재를 부정하고 자신을 부족한 존재로 만드는 구조 안에서 자라났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도 지금 그렇게 행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신체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어렵고 때로는 충격적이지만 재밌고 또 매력적인 니체! 다음 시간에도 나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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